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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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 보고픈 정성의 애니메이션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 더 클래식 컬렉션‘영화 후기 2024. 9. 10. 09:41
세 편의 단편 모음집 창의성 빛나는 고전, 클레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 더 클래식 컬렉션(2024)_닉 파크 어린 시절, 끽해야 학교에서 찰흙 만들기 시간에 뭉뚱그렇게 사람 형상이나 만들던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애니메이션. 그 시절, ‘비디오‘를 통해서 만나게 된 재미있는 캐릭터와 이야기, ‘월레스와 그로밋‘ 애니메이션. 그, 사라지지 않는, 여전한 캐릭터를 이제 와 다시 보니,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내가 ‘비디오‘로 만났던 ‘월레스와 그로밋'은 무려 35년 전의 월레스와 그로밋이라는 것. 그리고 그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월레스‘가 지금의 나와 비슷할 듯한 나이의 어른 (성인이라면 누구든 ‘나’와 비슷한 나이대라고 느낄 법한 느낌의), ‘아저씨' 캐릭터인데도 불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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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SF. 배우들 위한 영화 ‘원더랜드’영화 후기 2024. 9. 9. 11:02
그리움의 정서 이용한 SF 드라마 흐름이나 이음새는 배우 이미지로 커버 원더랜드(2024)_김태용 영화는 새로운 어떤 세계를 배경으로 드라마를 펼쳐 냅니다. 무엇을 의도하는지는 단번에 알기 힘든데, 그러므로 그 자체로 오묘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보니, 영화는 ‘그리움’이라는 정서를 인공지능에 투영하며 인물들의 이야기를 해 나갑니다. 가족 등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그렇게 소중한 사람의 곁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남겨진 사람과 떠난 사람 모두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때 떠난 사람들을 인공지능화하는 동시에 그들을 지극히 현실적인, 배우들이 연기하는 ‘인물‘로 표현함으로써 더욱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영화는 아주 많은 것을 담고자 한 듯 보입니다. 인공지능의 세상, 인공지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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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통제로 통제하는 세상, 오호통재라. 영화 ‘이퀼리브리엄’영화 후기 2024. 9. 6. 11:05
전쟁의 위험을 ‘감정 통제’로 통제하는 발상 설정과 액션 연출이 독창적인 영화 이퀼리브리엄(2003)_커트 위머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이후 인류는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주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냈다는 설정으로, 영화는 진행됩니다. 바로, 감정을 통제하는 약물을 스스로 주입함으로써 세상의 평화를 유지한다는, 매우 오싹한 방법입니다. 이에 세상은 독재 정권의 통제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감정을 유발하는 물건은 압수, 사람은 처단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치안(?)을 유지합니다. 이때 감정을 처단하는 요원들이 있는데, 이들은 엄청난 훈련으로 액션 기술이 습득된 자들로, 존 프레스톤(크리스찬 베일)은 그중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가진 요원입니다. 영화는 감정을 통제하는 세상을 소개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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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영화인데 편안해. 영화 ‘라스트 미션’영화 후기 2024. 9. 5. 09:33
연륜의 배우이자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한 인물의 인생 끝에서 시작된 범죄 그리고 깨달음 라스트 미션(2019)_클린트 이스트우드 배우이자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2019년작 드라마 영화입니다. 1930년에 태어난 그가 만든, 여전히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가 하는 이야기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 영화 역시 그 특징 즉, 과거 전쟁에 참여했던, 지금은 평범한 여생을 사는 시크한 남성 노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맡는 캐릭터가 회한의 정서를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그가 연출, 출연한 2009년작 영화 ‘그랜 토리노’가 그렇습니다. 이렇게 영화 ‘라스트 미션’은 십 년의 터울을 두고 비슷한 캐릭터, 비슷한 정서의 영화가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나면 그의 출생연도를 자연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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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배경, 호랑이랑 소년이랑:) 영화 ‘타이거스 네스트’영화 후기 2024. 9. 4. 10:47
제작자, 촬영지, 배우 조합의 다양성 무해한 배경과 스토리의 조화 타이거스 네스트(2024)_브란도 쿠일리치 영화는 네팔을 배경으로, 지진으로 엄마를 잃은 소년 발마니(써니 파와르)를 비춥니다. 발마니는 보육원에서 지내는데,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늘 혼자 있는 모습입니다. 보육원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응이 전혀 안 되고 있는 상태. 그러다, ‘타이거스 네스트’라는 사원에 대한 이야기로 발마니의 눈이 반짝이고, 영화 또한 그 장면으로 물꼬를 트면서 호랑이와 발마니의 여정을 펼쳐 나갑니다. 이 영화는 엄마를 잃은 소년 발마니와 역시 어미를 잃은 아기 호랑이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어린 소년과 아기 호랑이가 함께 있는 장면이 생경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배경이 되는 곳이 네팔인 덕분에, 그곳의 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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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바로 이런, 이야기의 이야기. 영화 ‘블랙 버터플라이’영화 후기 2024. 9. 3. 09:51
시나리오 안의 시나리오들 ‘이야기’가 지배하는 사건, 인물 그리고 이 영화 블랙 버터플라이(2017)_브라이언 굿맨 작가 폴(안토니오 반데라스)이 글을 쓰면서, 허허벌판 시골 지역에 은둔하다시피 혼자 살고 있습니다. 폴이 사는 지역은 지금, ‘또 다시’ 여성 대상 살인 사건이 발생한 상황. 이를 기본 배경으로, 영화는 폴의 일상적인 모습을 비춥니다. 그러다 폴은 우연히 한 남자, 잭(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의 도움을 받게 되어, 떠돌이로 보이는 그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머무르도록 합니다. 영화는 폴과 잭의 묘한 기운을 주요 재료 삼아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일단 영화는, 보는 관객도 폴의 시선으로 따라가도록, 폴이 잭을 보는 시선과 기분을 같이 따라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잭이 수상하고 위험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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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영화같은 보이스피싱영화 ‘보이스’영화 후기 2024. 9. 2. 11:01
피해 사연의 구제보다는, 조직적 범죄의 표현 그에 따라 부각되는 폭력적 장면들 보이스(2021)_김선, 김곡 영화는 보이스피싱을 주제로 합니다. 생활에 밀접한 소재이자 일상의 공포 또는 좌절감을 표현하기에 적당한 소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게 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주요 인물은 서준(변요한). 전직 마약팀 형사로, 지금은 공사장에서 일하면서 아내와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거대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잘 짜인 각본에 의해, 아내가 거금을 송금하게 되고, 그 돈을 고스란히 날리게 됩니다. 그러면서 쓰러져, 서준은 그 일로 보이스피싱 조직을 쫓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서준이 보이스피싱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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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복수는 복수인가? 영화 ‘올드 웨이: 분노의 추격자’영화 후기 2024. 8. 29. 15:17
사랑으로 변화된 남자에게 찾아온 분노의 여정 무감정과 감정의 혼합이 만들어 낸 드라마 올드 웨이: 분노의 추격자(2023)_브렛 도노후 영화는 짧은 인트로 스토리 후 20년 후로 넘어갑니다. 그 인트로와 이후 스토리의 분위기가 갑자기 너무 달라서, 그것만으로 확실하게 전환이 되는 한편, 영화는 콜튼 브릭스(니콜라스 케이지)의 본래 캐릭터와 현재의 모습을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20년 전에는 모두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매정한 총잡이 인물이었는데, 20년 후에는 산과 들판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시골에서 아내와 딸과 살고 있는 브릭스. 잡화점에서 일하는 그는, 평범하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사건이 발생합니다. 아내만 혼자 있던 집에, 인트로 스토리에서 브릭스 때문에 아버지를 잃은 제임스(노아 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