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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가공한 소설의 힘. 정유정 ‘완전한 행복’카테고리 없음 2026. 9. 9. 10:58
소설은 뉴스 속 사건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본다. 사실관계를 넘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정유정의 소설 ‘완전한 행복‘은 2019년 고유정 사건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사건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그릇된 욕망과 관계의 비극을 재구성했다.인물 유나 외 세 개의 시선소설은 주인공 '유나'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정작 유나의 내면 시점은 배제되어 있습니다. 대신 유나의 딸 지유, 재혼한 남편 은호, 언니 재인의 눈을 통해 그의 행적과 실체가 파헤쳐집니다.유나는 자신만의 '완전한 행복'을 구축하려는 집착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에게 행복이란 타인과 나누거나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설계한 완벽한 상태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완벽함을 위협한다고 생각되는 존재가 생기면, 망설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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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플보다 악플이 왜 낫다고 하는지카테고리 없음 2026. 9. 8. 11:39
콘텐츠를 보다 보면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고들 한다. 아무런 반응도 없는 것보다 욕을 먹더라도 관심을 받는 편이 낫다는 뜻이다. 누군가에게 비판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연예산업 측면에서 보면 이 말에는 현실적으로 의미가 있다.화제성이 시장 가치와 연결된다연예인의 활동은 방송 출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캐스팅, 광고와 협찬, 공연, 음반, 행사, 브랜드 모델 등 다양한 기회로 이어집니다. 이때 중요한 건 인지도입니다.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져 있어야 작품을 찾아보고, 콘텐츠를 클릭하고, 광고를 기억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러한 화제성은 인기도를 넘어 다음 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장 가치가 됩니다.새로운 작품에 출연한 배우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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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처는 극복되지 않아, 회복될 뿐. 영화 ‘레인 오버 미’, ‘맨체스터 바이 더 씨’카테고리 없음 2026. 9. 4. 17:01
어떤 상처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기억이다. 영화 ‘레인 오버 미’와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바로 그런 기억, 삶을 담았다. 상실감을 극복한다는 말이 너무 쉬울 때..‘레인 오버 미’의 찰리는 가족을 잃은 뒤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됩니다. 일상적인 관계에서 멀어지고, 자신만의 세계에 머뭅니다. 꼭 현실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찰리에게는 그것이 감당할 수 없는 상실을 견디는 방법이었습니다.그런 찰리에게 대학 시절 친구였던 앨런이 나타납니다. 앨런은 찰리가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대합니다. 하지만 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누군가가 정답을 알려주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자신을 떠나지 않는 사람이 필요했고, 상처를 없애주는 사람이 아닌, 상처 있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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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할 캐릭터가 많아 좋은 드라마카테고리 없음 2026. 9. 2. 09:47
드라마 속 모든 인물을 좋아할 필요는 없지만, 좋아할 인물이 많은 드라마는 생각보다 오래 잔상이 남곤 한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빌런을 최소화하고 호감형 캐릭터를 많이 두어 매력도가 높다. 모든 인물이 적일 필요는 없다최근의 드라마는 자극적인 사건과 갈등을 통해 시청자를 붙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신과 복수, 경쟁과 음모가 이야기를 빠르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모든 드라마가 똑같은 방식으로 긴장감을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예를 들어 ‘선재 업고 튀어’는 위협적인 상황을 제한된 인물, 상황으로써 만들어냈습니다. 빌런 외 모든 인물들은 서로 이해하고 응원하며 일상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입니다. 갈등이 있다고 해도 모두 캐릭터의 호감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런 구조는 드라마 속 세계가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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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는 외국인을 보는 내국인카테고리 없음 2026. 9. 1. 12:29
유튜브 영상들 중 ‘리액션’을 주제로 하는 콘텐츠가 있다. 예를 들면 한국영화 예고편을 보고 난 해외의 반응. 이는 영화도 아니고 영화를 보는 사람을 담았다는 것인데, 왜 대중은 해외의 리액션을 궁금해할까.콘텐츠를 보는 사람을 보다리액션 영상을 통해 우리는 영화 등 콘텐츠를 누군가가 보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타인의 감정을 보는 것 자체가 또 다른 경험이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표정 없이 영상을 보다가 특정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리고, 예상하지 못한 장면에서 놀라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그 사람의 감정 변화를 따라가게 됩니다. 어떤 장면에서 충격을 받는지, 어떤 인물을 좋아하는지, 어떤 결말을 예상하는지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가 됩니다. 줄거리가 아니라 영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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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억의 소리, 브람스 호른 삼중주카테고리 없음 2026. 8. 31. 10:56
어떤 악기 조합이냐에 따라 같은 곡이라도 음악의 색깔과 분위기, 작곡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까지 달라지곤 한다. 브람스의 ‘호른 삼중주 E♭장조 Op.40’의 경우, 바이올린과 호른, 피아노의 흔치 않은 조합으로 관심을 끈다. 브람스는 왜 이 조합을 선택했을까. https://youtu.be/WWRJYpDtd7c?si=nDpyGxS1s6mzybvm상실 후, 어린 시절의 소리를 꺼내다이 곡은 브람스의 어머니 크리스티아네가 세상을 떠난 직후, 1865에 완성됐습니다. 특히 3악장 ‘Adagio mesto’는 깊은 슬픔과 애도의 정서를 담고 있어 어머니를 추모하는 음악으로 해석됩니다. 브람스는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호른을 배웠습니다. 호른은 그의 어린 시절 기억 중 한 조각입니다. 이에 브람스가 어머니를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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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타의 조건카테고리 없음 2026. 8. 28. 10:33
대중은 연예인에게 특별한 매력을 기대하면서 동시에 친근한 모습을 원한다. 완벽하게 꾸며진 모습보다 소소한 일상, 진솔한 이야기, 실수하는 모습을 내보이는 연예인에게 더 쉽게 마음을 연다. 멀리 있는 스타이면서도 가까이 있는 사람처럼 느껴져야 하는 것이다.스타에게 친근함을 요구하다과거에는 대중이 알 수 있는 연예인의 모습이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연예인의 일상을 훨씬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휴일에는 무엇을 하는지, 어떤 말을 자주 사용하는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대중은 이제 스타를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스타의 취향에 공감하고, 일상의 모습을 보면서 나와 닮은 점을 찾습니다. ‘대단한 사람’이라는 감탄만큼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는 친밀감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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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영화로 만드는 선택카테고리 없음 2026. 8. 27. 12:48
이미 수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결말까지 널리 알려져 있고, 여러 차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도 있다. 그런데도 새로운 영화가 나온다는 소식에 관심을 갖게 된다. ‘오디세이’가 그렇고, ‘프랑켄슈타인’이나 ‘작은 아씨들’ 같은 고전도 그렇다. 영화화가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이야기라도 누가 만들고, 무엇을 중심에 놓으며, 어떤 장면을 강조하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영화가 된다. 그러면서 고전은 다시 해석되고, 오래된 이야기는 새로운 시대의 언어를 갖게 된다.고전을 영화로. 이야기를 다시 설계하는 일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 원작 ‘오디세이아’는 수천 년 동안 전해져 온 이야기입니다. 관객 중에는 이미 줄거리를 알고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