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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하며 드라마보는 시대, 숏드라마의 출현카테고리 없음 2026. 9. 18. 12:29
OTT 플랫폼과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세로형 숏드라마’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SNS를 넘기듯 드라마를 소비한다. 드라마조차 스크롤해서 보는 시대다.세로형 드라마 등장, 이야기 구조의 변화요즈음, 짧게는 1~2분, 길어도 10분 안팎의 드라마 에피소드들이 스마트폰 화면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긴 호흡으로 감상하는 게 아닌, 틈날 때마다 혹은 크게 집중하지 않으면서도 간단히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시청자의 반응이 콘텐츠에 영향을 미치고, 유명 배우들까지 참여하면서 이 형태는 독립적인 산업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특히 세로형 숏드라마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세로 화면은 한 손으로 들고 보는 스마트폰 사용 방식과 맞물리며 즉각적으로 드라마에 몰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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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자기합리화? 영화 ‘어쩔수가없다’카테고리 없음 2026. 9. 17. 12:55
박찬욱 감독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평범하게 살아가던 중년 남성 유만수가 갑작스럽게 직장을 잃고, 다시 일자리를 얻기 위해 점점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리는 과정을 담았다. 영화는 한 사람의 광기만이 아니라 그 광기가 시작된 현실을 같이 본다.만수는 정말 어쩔 수 없었던 걸까.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면, 그 행동의 책임이 사라질 수 있을까.평범했던 삶이 무너지면유만수는 제지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경력을 쌓았고, 그 노동을 바탕으로 아내와 자녀와 안정적인 삶을 일구었습니다. 그에게 직장은 돈 버는 곳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한 중년 가장의 삶을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하지만, 곧 만수는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습니다.만수의 일상은 흔들립니다. 주거비와 교육비,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고 가족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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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생기고 화 낸 이유.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카테고리 없음 2026. 9. 16. 09:39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주인공 공은태(이준혁)가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직장에서 상사로서 화를 내는 일이었다. 그는 왜 돈이 생기자 화를 냈을까. 그는 왜 그동안 화를 내지 않았을까.참는 데엔 이유가 있다공은태는 이해하기 어려운 지시를 받아도,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들어도 당장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삼키면서 살고 있었습니다. 직장은 돈을 버는 곳이기에, 감정적인 스트레스와 더불어 생계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따라오므로, 그는 화를 내는 것보다 참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사실 이런 행동은 개인의 성격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사회학자 아를리 호크실드가 설명한 '감정노동'은 자신의 실제 감정과 직업적으로 요구되는 표현을 조절하는 것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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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은 진실과 일치하나. 드라마 ‘자백’카테고리 없음 2026. 9. 15. 10:09
범죄 사건처럼 여러 정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을수록 '본인이 인정했다'는 말은 강력한 힘을 가진다. 드라마 '자백'은 그 힘을 의심한다. 자백은 과연 진실인가.드라마 '자백'은 일사부재리의 원칙이라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한 번 내려진 판결과 그 판결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한다. 주인공 최도현(이준호)은 사형수가 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이미 판결이 끝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거짓 자백을 비롯한 여러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자백을 진실로 믿는 이유우리는 흔히 자백은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불리한 사실을 자신의 입으로 인정했다면 그것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하지 않은 일을 굳이 인정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그래서 자백은 진술보다 무게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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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격으로, 미지와 대화하는 방법. 영화 ‘미지와의 조우’, ’콘택트‘, ‘컨택트’카테고리 없음 2026. 9. 14. 11:31
1977년, 1997년, 2016년. 20년의 간격을 두고 나온 세 편의 SF 영화가 있다. '미지와의 조우', 조디 포스터 주연의 '콘택트', 에이미 애덤스 주연의 '컨택트'(원제 Arrival).세 영화는 각기 다른 시대, 다른 감독의 작품이지만, 우리가 미지의 존재를 만났을 때 무엇으로 그들과 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같은 답을 담았다. 말이 아닌 소리, 언어 아닌 패턴이다.보편적 언어를 향한 시도‘미지와의 조우'에서 인류와 외계 문명이 처음 주고받는 것은 언어가 아니라 다섯 개의 음으로 이루어진 짧은 선율입니다. 문법이나 단어도 없이 음의 높낮이와 리듬만으로 존재를 확인하고 신뢰를 쌓아갑니다. 이 장면은 음악이 우주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20년 뒤 '콘택트'는 이 발상을 과학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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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30년 시차의 스필버그 외계 영화 ’우주전쟁‘, ‘미지와의 조우’카테고리 없음 2026. 9. 11. 10:50
스티븐 스필버그는 같은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를 두 번, 정반대의 얼굴로 그렸다. ‘미지와의 조우’에서 외계인은 경이로움과 소통의 대상이었고, ‘우주전쟁’에서는 공포 그 자체였다. 두 영화를 나란히 놓고 보면, 인류가 낯선 존재를 대하는 방식, 그 대화의 모습이 보인다.외계인을 대하는 태도H.G. 웰스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우주전쟁’ 속 외계인은 정복과 절멸의 논리로만 움직이는 존재로, 인간과 소통할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반면 ‘미지와의 조우’ 외계인은 인간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다가오고, 신호를 보내고, 마주 섭니다. 모두 ‘저 너머에 무언가 있다’는 같은 전제에서 출발하지만, 그 무언가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는지 호기심의 대상으로 보는지에 따라 정서가 달라집니다. 이는 인류가 미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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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성장시키며 문화를 생산하는 팬카테고리 없음 2026. 9. 10. 12:53
팬의 행동이 성과가 되다과거에는 스타와 팬 사이에 방송사, 음반사, 잡지 같은 매체가 있었습니다. 팬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마음을 표현할 방법은 팬레터를 보내거나 팬클럽에 가입하는 정도로 제한적이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SNS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팬이 스타의 활동에 직접 반응할 수 있습니다. 댓글 하나를 남기고 ‘좋아요’를 누르는 것부터 콘텐츠를 공유하고 관련 영상을 만드는 것까지. 특히 조회 수나 좋아요, 댓글, 음원 재생 수, 투표 결과처럼 팬의 참여가 숫자로 나타나면서, 팬의 행동은 눈에 보이는 성과가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팬의 감정을 행동으로 바꿔놓았습니다.이러한 변화는 팬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줍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잘되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투표하고 콘텐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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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가공한 소설의 힘. 정유정 ‘완전한 행복’카테고리 없음 2026. 9. 9. 10:58
소설은 뉴스 속 사건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본다. 사실관계를 넘어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정유정의 소설 ‘완전한 행복‘은 2019년 고유정 사건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사건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그릇된 욕망과 관계의 비극을 재구성했다.인물 유나 외 세 개의 시선소설은 주인공 '유나'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정작 유나의 내면 시점은 배제되어 있습니다. 대신 유나의 딸 지유, 재혼한 남편 은호, 언니 재인의 눈을 통해 그의 행적과 실체가 파헤쳐집니다.유나는 자신만의 '완전한 행복'을 구축하려는 집착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에게 행복이란 타인과 나누거나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설계한 완벽한 상태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완벽함을 위협한다고 생각되는 존재가 생기면, 망설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