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그리움 SF. 배우들 위한 영화 ‘원더랜드’
    영화 후기 2024. 9. 9. 11:02
    반응형
    SMALL

    그리움의 정서 이용한 SF 드라마
    흐름이나 이음새는 배우 이미지로 커버

    원더랜드(2024)_김태용



    영화는 새로운 어떤 세계를 배경으로 드라마를 펼쳐 냅니다. 무엇을 의도하는지는 단번에 알기 힘든데, 그러므로 그 자체로 오묘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보니, 영화는 ‘그리움’이라는 정서를 인공지능에 투영하며 인물들의 이야기를 해 나갑니다.

    가족 등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그렇게 소중한 사람의 곁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남겨진 사람과 떠난 사람 모두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때 떠난 사람들을 인공지능화하는 동시에 그들을 지극히 현실적인, 배우들이 연기하는 ‘인물‘로 표현함으로써 더욱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영화는 아주 많은 것을 담고자 한 듯 보입니다. 인공지능의 세상, 인공지능을 만든 현실의 세상, 인공지능인 인물, 인공지능을 만들어 파는 인물, 만들어진 인공지능을 소비하는 인물, 그들 사이사이마다 연결된 ‘그리움‘의 정서. 그리고 그 인공지능의 활용이 주는 순기능과 역기능까지.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려는 데다가 영화가 배우들을 인물을 표현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배우 그 자체의 매력을 담고자 한 면이 보여, 영화 감상에 다소간 피로도가 생기게 된 면이 있습니다.



    큰 흐름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기보다는 이야기 덩어리 하나하나를 모은 모습인데, 그 이음새들이 아주 매끄럽지는 못합니다. 다만 그 부분을 배우들의 이미지와 영화 자체의 몽환적 분위기의 결합으로 해결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공지능으로, 딸이자 엄마의 위치에서 가족과 그리움의 정서를 표현하는 대표 인물 바이리 역에 탕웨이, 승무원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는 정인 역에 수지, 정인의 현실 남자친구이자 인공지능 남자친구 태주 역에 박보검, 떠난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회사 상사 해리 역에 정유미, 회사 직원 현수 역에 최우식이 출연했습니다.



    ‘그리움’을 이용하는 게 밉다가도 짠한 영화
    분위기를 내는 데 충실한 영화

    영화가 그렇게까지 재미있다거나 의미있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큰 이야기 하나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어떤 이야기 하나가 마무리되는 듯하다가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고, 또 그 이야기와 맞물린 다른 이야기가 새롭게 시작되지만 그게 새롭다기보다는 전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이야기라, 흐름 자체는 지루합니다.



    그런데 반칙인 건, 가족과 연인 등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의 감정을 주로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정서 때문에 이 영화를 밉게 볼 수가 없습니다. 인지상정의 정서를, 그것도 소중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주요 정서로 가져가니, 누구라도 이 영화를 보면 감정적으로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더랜드’라는 제목에 걸맞게, 특정한 스토리 혹은 특정 인물을 주로 다루었다기보다는 ‘궁금한’ 지점에 방점을 찍어, 표현한 것이 장점으로, 한편 몽환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대중이 호감을 느끼는 배우 이미지를 이용해 시선을 붙잡으려 한 점, 많은 이야기와 인물을 한꺼번에 담으려 한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어 아쉬워진 영화입니다.

    https://tv.kakao.com/v/446608624

    댓글

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