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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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해서웨인데 아쉽. 셧다운 영화 ‘락다운’영화 후기 2025. 4. 3. 09:26
팬데믹 초기 ‘락다운’ 시기를 조명당시 현실 묘사, 두 인물의 일상, 일탈락다운(2021)_더그 라이만영화는 팬데믹 초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에 ‘비대면’ 촬영 및 스토리가 중심입니다. 완전히 봉쇄된 그 시기 인물들의 일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같은 집에 함께 사는 린다(앤 해서웨이)와 팩스턴(치웨텔 에지오포)을 주로 비춥니다.두 인물은 헤어지기로 결심한, 전 연인 사이로, ‘락다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린다는 화상으로 일을 하며 지내는 유능한 인물, 팩스턴은 마땅한 일이 없는 상황입니다.일이나 사랑 이야기는 차치하고, 영화는 일단 봉쇄된 상황이 사람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중점적으로 비춥니다. 린다도 팩스턴도, ‘갇혀 있다’는 것 때문만으로 스트레스 게이지가 가득 차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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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과격 웃음 청춘. 영화 ‘족구왕‘영화 후기 2025. 4. 1. 12:38
재미‘를 잊고 사는 청춘들에게족구로 이야기하는 대학생활족구왕(2014)_우문기영화는 친근한 생활운동 ‘족구’로, 복학생 홍만섭(안재홍)의 대학생활을 이야기합니다. 담백하면서 위트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이 영화의 매력인데, 그와 함께 대학생들의 실제 생활이 녹아 있어 현실감이 있습니다.군에서 제대하면서 어쩐지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는 만섭을 비추며, 영화는 시작합니다. 하던 족구를 멈추게 되어서인지, 다소 씁쓸한 모습으로 그는 도입부 장면에서 일단 퇴장합니다. 이때 ‘괴력’의 공이 바닥을 울리는 게, ‘족구왕’의 면모를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듯합니다. 이처럼 다소 과장된 표현이, 소박한 스토리 안에 간간이 끼어 있습니다.그렇게 만섭은 복학합니다. 그런데 보니, 학교 족구장이 없어진 상황. 족구가 하고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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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살았다면 저렇게살았다면. 영화 ‘줄리아의 인생극장‘영화 후기 2025. 3. 31. 12:32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드라마한 인물, 한 인생, 여러 갈래를 표현줄리아의 인생극장(2023)_올리비에 트레네영화는 줄리아(루 드 라쥬)의 일생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물의 일생을 다룬 여타 드라마의 흐름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줄리아가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 때마다, 달라지는 인생의 흐름을 몇 갈래로 나누어, 그 갈래에서도 또 나누어서 흘러가는 인생을 드라마로 표현했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는, 그 말을 영화로 구현한 것입니다. 또한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것도 함께 구현했습니다. 이것이 드라마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했고, 딱히 특정 시점을 찍어서 드라마를 구별하지 않으면서도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줄리아의 인생들을 모두 담았습니다. 일단 초반부는 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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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유효한 트렌디영화 ‘쇼퍼홀릭’영화 후기 2025. 3. 27. 12:48
한때 유행했던 소설과 영화변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의 이야기쇼퍼홀릭(2009)_피 제이 호건2000년대 중후반 ‘쇼퍼홀릭’이라는 제목의 소설 시리즈 성공 이후 만들어져, 당시 트렌디한 코미디 드라마로 눈길을 끌었던 영화입니다. 쇼핑에 완전히 중독된 여성 인물을 다루면서 소비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일과 사랑, 우정과 관련된 내용으로 꾸려져 있습니다.가볍고 통통 튀는 분위기인데, 사실 레베카 블룸우드(아일라 피셔)의 상황은 그렇게 가벼운 상황이 아닙니다. 자신의 능력치를 한참 벗어난 소비로, 카드빚을 갚지 못해 채무관에게 쫓기는 상황. 여기에 패션잡지사로 이직하기 위해 나름대로 애쓰지만 엉뚱하게 계열사 경제잡지사에 들어간 상황.이때 영화는 코미디에 충실합니다. 레베카가 하는 행동들이, 지극히 현실적인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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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산만한 감각표현 영화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영화 후기 2025. 3. 26. 10:32
다채롭게, 여러 감각적 요소를 살리다드라마에 몰입이 힘들 만큼 다양한 표현하늘은 어디에나 있어(2022)_조세핀 데커영화는 십 대 청소년 레니(그레이스 카우프만)의 감정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를 펼칩니다. 이때 감정을 중심으로 한다는 건, 친언니가 죽고 나서 컨트롤되지 않는 깊은 슬픔을 기본으로 레니에게 여러 감정들이 널뛰듯 밀려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뜻입니다.레니는 클라리넷으로 줄리아드 음대에 지원하려고 할 만큼 재능 있는 인물로, 소설 ‘폭풍의 언덕’을 좋아하며, 친언니와의 기억, 친언니의 옷과 냄새에 여전히 파묻혀 지냅니다. 언니의 죽음 이후 도무지 클라리넷 연주는 못 하겠고, 잘 되지도 않고, 친언니의 남자친구가 집에 찾아와 자꾸 눈에 띄는 것도 탐탁지 않은, 다소 불안정한 상태입니다.영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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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프다 코미디ㅋ 영화 ‘노후자금이 없어!‘영화 후기 2025. 3. 18. 11:48
현실적인 문제를 코미디로 풀다리얼하고 유쾌한 가족 드라마노후자금이 없어!(2020)_마에다 테츠영화는 아츠코(아마미 유키)의 통장 잔고를 때마다 공개해 가며 그 재정 상태를 드라마로 보여 줍니다. 정확히는 아츠코와 아키라(마츠시게 유타카) 부부의 경제활동과 가정생활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 줍니다.노후자금으로 ‘얼마‘는 있어야 산다고들 하는 세상인데, 아츠코의 통장은 현재를 유지하는 것만도 대견한 정도입니다. 그렇게 혼자 압박을 느끼는 가운데, 시아버지 장례식, 딸의 결혼식, 아키라의 퇴직 등 겹겹이 돈 나갈 일만 쌓여 갑니다.이 상황을 영화는 코믹한 에피소드들을 곁들여 풀어냅니다. 일단 아츠코의 상황이 우리네 ‘생애주기’와 맞물리는 것으로 공감이 일기에, 아츠코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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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로 치유. 영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사랑‘영화 후기 2025. 3. 17. 11:42
우울하지만 강렬한, 청춘의 단면주체 못 할 ‘나 자신’을 살아내는 모습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사랑(2018)_세키네 코사이우울하고 무기력한 데다 짜증도 많고 잠도 많은, 지금은 우울증 국면에 있는, 조울증을 겪는 인물 야스코(슈리)는 남자친구 츠나키(스다 마사키)와 같이 사는 중입니다. 예민하고 감정이 복잡한 야스코와 달리 츠나키는 무심함이 한결같습니다. 직장에서 정말 싫은 일을 하면서도 내색 않고 무심하게 야스코의 밥을 챙기는 모습입니다. 영화가 주목하는 건 야스코입니다. 야스코의 우울하고 무기력한 일상을 가감 없이 비추면서, 우울증 때문에 힘든 사람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 줍니다. 제 힘으로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까지, 그런 마음이 드디어 들었더라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힘겹게 홀로, 내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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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 공포감까지. 영화 ‘앵커‘영화 후기 2025. 3. 10. 12:34
개인의 트라우마 활용심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스토리앵커(2022)_정지연영화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천우희)를 비춥니다. 직업인으로서의 개인, 딸로서의 개인의 모습을 특히 비추면서, 스릴러 스토리를 차분하게, 간간이 공포스럽게 이어 갑니다. 잘나가는 앵커, 세라는 어느 날 ‘엄마와 딸’ 관련 사건 제보를 당사자에게 받고는, 직접 취재에 나섭니다. 그 사건과 세라의 개인적 트라우마가 결부되면서, 영화는 점차 인물 세라의 보다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갑니다. 언뜻 잘 알 수는 없습니다. 세라가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건지 특히 도입부 프롤로그 장면과 무슨 관련이 어떻게 있는 건지. 영화는 세라 본인은 물론 관객도 잘 모르도록 숨겨 두고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얼핏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그건, 좀 묘하게 깊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