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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 배경, 호랑이랑 소년이랑:) 영화 ‘타이거스 네스트’
    영화 후기 2024. 9. 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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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자, 촬영지, 배우 조합의 다양성
    무해한 배경과 스토리의 조화

    타이거스 네스트(2024)_브란도 쿠일리치



    영화는 네팔을 배경으로, 지진으로 엄마를 잃은 소년 발마니(써니 파와르)를 비춥니다. 발마니는 보육원에서 지내는데,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늘 혼자 있는 모습입니다.

    보육원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응이 전혀 안 되고 있는 상태. 그러다, ‘타이거스 네스트’라는 사원에 대한 이야기로 발마니의 눈이 반짝이고, 영화 또한 그 장면으로 물꼬를 트면서 호랑이와 발마니의 여정을 펼쳐 나갑니다.



    이 영화는 엄마를 잃은 소년 발마니와 역시 어미를 잃은 아기 호랑이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어린 소년과 아기 호랑이가 함께 있는 장면이 생경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배경이 되는 곳이 네팔인 덕분에, 그곳의 덜 개발된 모습과 더불어 영화가 보여 주고자 하는 순수한 어울림이 돋보이게 되었습니다.

    네팔의 영화라는 사실이 흥미를 일으키는데, 다시 들여다보면 이 영화의 감독은 이탈리아 출신이고, 주연 배우인 소년 발마니는 인도 출신입니다. 발마니 역의 배우 써니 파와르의 얼굴이 낯이 익은데, 인도 배경의 영화 ‘라이언’의 아역으로 주목받았던 배우입니다.

    네팔 현지 배우를 쓰지 않고, 인도 출신의 기성 아역 배우를 쓴 감독의 선택이 주효했습니다. 그는 이 영화 한 편을 끌고 가면서, 다른 어린 배우들 가운데에서 주연으로서 단연 중심을 잡아 주었습니다.



    밀렵꾼에 호랑이가 당하고, 그의 새끼 호랑이가 발마니에 의해 구출되어, 마치 애완동물인 양 서로 함께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비칩니다. 발마니는 새끼 호랑이를 ‘무크티’라 부르며, 무크티를 발견한 보육원 부근에서부터 자신이 엄마와 살던 카트만두까지, 갑니다. 그리고 다시 카트만두에서 ‘타이거스 네스트’ 사원이 있는 곳까지, 갑니다. 그곳은 무크티가 무사히 살아갈 수 있을 만한 곳입니다.

    네팔의 빛나는 풍경과 사람들
    스토리 개연성보다 순수성

    그 여정 중에 빛나는 것이 곳곳의 풍경과 사람들입니다. 영화는 네팔, 부탄, 이탈리아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정확한 로케이션을 특정하기는 힘들지만, 이 이야기가 주요 배경으로 하는 네팔의 다양한 모습이 부각되어 있습니다.



    장소를 정하지 않고 살아가는 노매드의 모습, 수도 카트만두의 모습, 특히 인상적인 카트만두-타이거스 네스트의 ‘히말라야’의 다양한 모습들이 발마니와 무크티를 더욱 빛내 줍니다.



    관객으로서 이 영화에 기대하는 게, 무엇보다 순수성이어야 만족도가 높을 것입니다. 이야기의 흐름이나 이 영화가 무엇을 보여 줄 것인지에 관한 것이 뻔하기도 하고, 또 아이와 동물의 이야기인 만큼 내용이 쉽고 단순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호랑이’를 지켜 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과, 그만큼 청정한 네팔의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데 의미를 둔다면, 이 무해한 영화의 매력을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https://tv.kakao.com/v/446608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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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