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
읏 공포감까지. 영화 ‘앵커‘영화 후기 2025. 3. 10. 12:34
개인의 트라우마 활용심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스토리앵커(2022)_정지연영화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천우희)를 비춥니다. 직업인으로서의 개인, 딸로서의 개인의 모습을 특히 비추면서, 스릴러 스토리를 차분하게, 간간이 공포스럽게 이어 갑니다. 잘나가는 앵커, 세라는 어느 날 ‘엄마와 딸’ 관련 사건 제보를 당사자에게 받고는, 직접 취재에 나섭니다. 그 사건과 세라의 개인적 트라우마가 결부되면서, 영화는 점차 인물 세라의 보다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갑니다. 언뜻 잘 알 수는 없습니다. 세라가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건지 특히 도입부 프롤로그 장면과 무슨 관련이 어떻게 있는 건지. 영화는 세라 본인은 물론 관객도 잘 모르도록 숨겨 두고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얼핏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그건, 좀 묘하게 깊이..
-
참 섬세하고 깨끗해. 영화 ‘청설’영화 후기 2025. 3. 6. 13:03
대만 청춘 로맨스 감성 듬뿍리메이크작. 섬세함에 초점청설(2024)_조선호소박한 골목들, 작은 도시락 가게 그리고 헬멧을 쓰고 스쿠터를 타는 해사한 얼굴의 청춘들. 여기에 여린 감성을 건드리는 분위기가,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는 동명의 대만 영화 리메이크작. 영화는 그 섬세한 분위기를 충분히, 너끈히 살려냈습니다.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던 섬세함입니다.특히 이 영화는 ‘수화’를 주요 언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영화지만 자막을 통해 대사를 이해해야 하는 분량이 적지 않습니다. 등장하는 인물이 청각장애인이거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배려 역시 넘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주요 인물은 셋입니다. 부모님 도시락 가게에서 배달 알바를 하기 시작한, ..
-
부동산 땅따먹는 흑인 혁명가. 영화 ‘뱅커‘영화 후기 2025. 2. 27. 12:14
차별의 시대, 능력으로 시대를 바꾸다1900년대 중반 실제 인물의 사연을 조명뱅커(2020)_조지 놀피영화는 한 인물의 시절을 오가는 것으로 시대와 인물의 개요를 설명합니다. 흑인이 차별을 당하던 시기, 보다 심했던 지역 텍사스에서, 구두닦이로 은행 앞에서 귀동냥으로 공부를 하며 자라, 후에 부동산을 사들여 흑인에게 마땅한 기회를 제공하는 일을 한, 인물 버나드 가렛(안소니 마키)을 조명합니다.그는 명석한 두뇌로 소위 ‘아메리칸드림’을 이루어 냈습니다. 그리고 인종 ‘분리’ 정책에 철저하고 기발하며 타당하게 반기를 드는 사업으로 성공합니다. 흑인이 거주하지 못하는 곳에 건물을 사들여, 그들이 그곳에서 살 수 있도록 함으로써 ‘거주 분리’ 정책에 자연스럽게 반발하는 것입니다.급기야는 은행을 사들이기도 하는..
-
내가 나의 단서를 쫓아. 영화 ‘페이첵’영화 후기 2025. 2. 26. 11:20
탄탄한 스토리 기반, 인물과 액션에 주목자신의 기억을 쫓아가는 흥미로운 이야기페이첵(2004)_오우삼영화는 천재 공학자 인물 마이클 제닝스(벤 애플렉)를 주목합니다. 영화는 미래 기술(제작연도 2004년 기준)을 선보이는 장면으로 시선을 끌고는, 그보다 더 진보한 기술을 내보이는 제닝스를 비춥니다. 스크린 안에서 움직이는 3차원 캐릭터를, 스크린 밖으로 나오게 하는 ‘기술’을, 제닝스가 선보입니다.그렇게나 능력이 출중한 제닝스이기에, 그는 그의 ‘머리’를 회사에 팝니다. 다시 말하면 그는, 열심히 일해서 ‘무언가’를 세상에 나타내고는, 그 ‘무언가’를 만들던 시기의 모든 기억을 지움으로써 돈을 법니다.이것이 영화 ‘페이첵’의 기본 설정입니다. 기술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기술을 창조한 시간과 기억..
-
따뜻함 강조한 가족/재난영화 ‘타워‘영화 후기 2025. 2. 25. 08:17
예상되는 전개, 명확한 표현화재 재난 담으며, 가족애와 따스함 강조타워(2012)_김지훈영화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문을 엽니다. 때는 크리스마스 이브. 대호(김상경)는 딸 하나(조민아)와 눈을 뜨고, 영화는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에서 볼 법한 예의 그 행복한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자아냅니다. 그리고 대호가 관리자로 일하는 ‘타워스카이’의 모습을 비춥니다.타워스카이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로, 그 안은 최고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이때 대호는 동료 관리자 윤희(손예진)를 좋아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이외 다양한 인물들이 출연하는데, 영화는 그 인물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하나하나 비추면서 가족애와 사랑을 나타냅니다. 이는 재난 사건 중에 드라마적 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좋은 요소가 됩니다.따스한 분위기가 강조되..
-
잘만들었다,란 말 절로 나는 영화 ‘백조의 노래‘영화 후기 2025. 2. 24. 11:31
진보한 미래를 보여 주는 환경, 설정들가족애와 자아에 관한 깊이 있는 드라마백조의 노래(2021)_벤자민 클리어리‘백조의 노래’라는 제목에서 보듯, 영화는 죽음을 앞둔 인물의 심정과 기억 그리고 행동에 대해 담았습니다. 그 인물은 바로 캐머런 터너(마허샬라 알리)입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병세가 짙은데, 가족에게는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 제안을 받습니다.자신과 ‘잠재의식’까지 같은 인조인간을 만들어, 가족 곁에 남도록 하면 어떻냐는 것입니다. 자기자신만 괴로우면 그만, 인조인간으로 박제되어 가족 곁에 있으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가족이 자신과 함께할 수 있는 것입니다.영화는 이러한 스토리를, 보다 발전된 홀로그램 또는 이어폰이나 렌즈 등, 다양한 현실적인 소품과 요소들로..
-
기분좋아지는 스누피스페셜 영화 ‘친구가 되어 기뻐, 프랭클린‘영화 후기 2025. 2. 21. 10:39
애플 제작 ‘스누피 스페셜’ 시리즈 애니메이션조금은 낯선 캐릭터, 프랭클린을 조명하며스누피 스페셜: 친구가 되어 기뻐, 프랭클린_레이몬드 S. 퍼시찰리 브라운과 스누피, 이들의 친구들 캐릭터 면면은 익숙하지만, 여러 ‘친구들’ 캐릭터 중 익숙지 않은 캐릭터도 적지 않습니다. 이 영화가 조명하는 ‘프랭클린’도 그렇습니다.프랭클린은 원래도 친구 사귀는 데 서툰 편인데,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스스로 그렇게까지 서툰 줄은 모르고 있었지만,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들을 보니 친구 사귀는 게 더 어색하고 힘든 모습입니다.할아버지가 해 주신 말씀을 기억하면서, 공책에 쓰인 ‘친구 사귀기’ 팁을 하나하나 실천해 보지만, 상황은 자꾸 어그러집니다. 그러다 찰리 브라운을 만나게 되고, 어쩐지 통하는 코드들에..
-
오 이런 스타일나는 영화 ‘더 캐니언‘영화 후기 2025. 2. 20. 07:52
단순한 스토리, 화려한 연출강한 남녀 인물 액션과 로맨스더 캐니언(2025)_스콧 데릭슨배우 마일스 텔러와 안야 테일러 조이의 출연으로, 영화는 강vs강 또는 강&강 에너지의 스토리를 기대하게 합니다. 마일스 텔러는 영화 ‘위플래쉬’, ‘블리드 포 디스’ 등으로 한계를 뛰어넘는 강한 캐릭터 연기로 인상을 남긴 바 있고, 안야 테일러 조이는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통해 역시 강렬한 액션 연기와 캐릭터로 인상을 남긴 바 있습니다.영화는 이 두 인물을 내세우며, 단단하게 구축된 설정 안에서 움직이도록 합니다. 그 설정이란 일단 이 두 인물을 각각 고립된 공간에 두는 것인데, 그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배경 상황이 어쩌면 이 영화의 모든 것입니다. 그 정도로 강력한 설정이 상황을 설명하는 동시에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