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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 대 역할 엠마 스톤. 성장 영화 '페이퍼맨'
    영화 후기 2024. 4. 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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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인 표현 중 드러나는 참신함
    성장이 필요한 어른과 아이의 만남으로, 성장

    페이퍼맨(2014)_키란 멀로니/미셸 멀로니

     



    두 인물이 만납니다. 소설가 리차드(제프 다니엘스)와 소녀 애비(엠마 스톤). 

    리차드는 소설을 써야 해, 아내 클레어(리사 쿠드로)와 떨어져 홀로, 시골집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골 마을에서, 애비를 만나게 됩니다. 

     

     

    영화는 먼저, 리차드의 모습부터 비춥니다. 죽은 동물도 간단하게 처리하는 의사 클레어와 달리, 아직도 ‘캡틴 액셀런트’(라이언 레이놀즈)라는, 슈퍼맨 복장의 ‘환상’ 캐릭터와 동행하는, 다소 여린 감성의 소유자, 다소 ‘어린’ 모습의 소유자입니다. 

    영화는 ‘캡틴 액셀런트’ 그리고 리차드 본인의 ‘목소리’를 활용해서 리차드를 표현합니다. 어린 시절의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그러니까 아직도 성장하지 못한 채로 어른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리차드는, ‘캡틴 액셀런트’의 존재와 그와의 대화로 표현되고, 그가 작가로서 ‘글’을 쓰는 건 그의 내레이션으로 표현됩니다. 

     



    이때 캡틴 액셀런트는 리차드의 환상이지만,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고 오직 리차드에게만 보이는 캐릭터로, 그의 내면 또는 아직 어린 자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때 원색의 튀는 복장으로 사실적인 장면들 안에 들어와 있는 ‘캡틴 액셀런트’의 존재가 매우 이질적이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사실적인 이 영화와 잘 어우러지는 모습입니다. 

    세대를 뛰어넘는 오묘한 우정
    서로를 힐링하는 인물들

     


    리차드도 힘들고 애비도 힘듭니다. 각자 자신들의 상황과 생각 때문에 그렇습니다.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정도의 아픔이나 내적 갈등,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 이들입니다. 

     

    리차드는 자신의 아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로 (이때 리차드는 아이가 없지만), 애비를 고용하면서 친해지게 되는데, 그 모습이 보기 좋은 듯하면서도 조금 애매하고 오묘합니다.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건 좀 그렇지만, 리차드는 중장년의 모습이고 애비는 십 대 설정이지만 거의 어른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도 그걸 인지하고는 스토리상 인물들 사이에 ‘오해’의 소지를 다분하게 넣으면서, 내적 갈등과 외적 갈등들을 만들어 냅니다. 

     

     

    영화는 리차드가 글을 쓰는 일을 하는 중이라는, 그 상황을 십분 활용하면서 장면들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단편적으로는 타자기를 두드리는 그 행위부터, ‘캡틴 액셀런트’와 대화를 하거나 자신의 ‘내레이션’을 통해 ‘글’에 대한 생각들을 표현하는가 하면, 글이 잘 안 풀려 이것저것 산만한 생각과 행위를 하는, 작가 리차드의 특징에 대해 포착해 이야기로 담았습니다. 

    상황이 어찌 흘러가든, 리차드와 애비는 서로를 통해 성장합니다. 리차드는 애비와 같은 ‘영감’ 그리로 애비로 인한 ‘성숙’이 필요했고, 애비는 리차드와 같은 ‘어른’이 필요했다는 것. 이것을 제삼자가 전혀 개입하지 않는 한으로 서로 간 충족하면서 각자 성장한다는 것이,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영화가 마지막에 이르러 나타내고 싶었던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성장을 이야기하기 위한 다양한 설정이 잘 나타나 보이는 영화입니다. 그 성장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면서도 참신하고, 끝에 다다르면 감동도 생깁니다. (사진출처:다음)

     

    https://www.youtube.com/watch?v=2zlneg2sq8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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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