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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내가 독립영화에서 원하던 것. 영화 ‘정직한 사람들‘영화 후기 2024. 11. 13. 09:01
신세 한탄하느니 쾌활하게 비꼬기 상황, 인물 등 설정의 생생함 정직한 사람들(2024)_김문경 자기소개서 아닌 자소서, 자소서 아닌 자소설. 영화는 어쩌다 이렇게 우리 현실에 깊숙이, 대중적으로, 일반적으로 들어온 단어 ‘자소설’을 소재로 합니다. (소설처럼 거짓으로 꾸며서 쓴다고 해서 자소’설’.) 취업이 힘들다, 요즘 청년들 먹고 살기 힘들다 등의, 우리 사회의 화두 중 하나인 청년 ‘취준생’ 문제를 다루는데, 다루는 방식이 남다릅니다. 청년 현실을 다루는 다른 영화들을 보면 많은 경우에 ‘우울’ 정서를 기반으로 하면서 보는 이까지 축 처지게 하지만(이 또한 엄연한 현실이기에 이에 대해 가타부타하기 힘든 게 현실.) 이 영화는 다릅니다. 일단 이 영화를 풀어 가기 위해 중심에 둔 인물이 ‘자소서 대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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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메티. 그 예술가의 작업세계. 영화 ‘파이널 포트레이트’영화 후기 2024. 11. 12. 09:13
조각가이자 화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초상화 작업을 일상적, 감각적으로 담다 파이널 포트레이트(2018)_스탠리 투치 독창적인 형태의 인물 조각, 그림으로 유명한 예술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결과적으로’ 마지막이 되어 버린 ‘초상화’를 그리는 작업 일상을 담은 영화로, 자코메티 역에 배우 제프리 러쉬가 출연했습니다. 제프리 러쉬는 과거 영화 ‘샤인’(1997)에서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 역을 맡아 인생과 예술을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는데요. 이 영화에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몰두하는 예술가 역을 맡아, 특유의 무게감과 존재감으로 독특한 예술가의 세계를 표현해 주었습니다. 또한 이 영화를 만든 이는,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스탠리 투치인데요. 그는 영화 ‘터미널’(2004), ‘악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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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넥스트 레벨로 이어지는 시리즈. 영화 ‘쥬만지: 넥스트 레벨’영화 후기 2024. 11. 8. 10:10
전편을 이으며, 다시금 ‘쥬만지’ 속으로 인물을 통한 캐릭터 변환, 짙어지는 시리즈 정체성 쥬만지: 넥스트 레벨(2019)_제이크 캐스단 원작 ‘쥬만지’를 계승한 전편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를 바로 잇는 이번 시리즈, 영화 ‘쥬만지: 넥스트 레벨’. 영화는 전편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이어 가는 것으로, ‘쥬만지’ 게임 이야기의 겉면을 꾸밉니다. 전편과 동일한 인물들이 ‘쥬만지’ 속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가족 영화 그리고 청소년 우정 영화 요소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 부분이 짧지도 않고 또 부수적인 것만도 아닙니다. 영화는 ‘쥬만지’ 시리즈가 품은 가족 오락 영화적 요소를 그대로 가지고 게임 속 이야기를 다시금 풀어 갑니다. 전편을 보지 않았다면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지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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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판 쥬만지, 2편.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영화 후기 2024. 11. 5. 14:05
보드게임에서 비디오게임으로, 진화한 게임 현실 동일한 인물에 여러 가지 다채로운 캐릭터 쥬만지: 새로운 세계(2018)_제이크 캐스단 1996년작 영화 ‘쥬만지’가 시대에 맞게 진화했습니다. 원작만 못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낭비일 정도로, 요즘 시대와 딱 맞는 소재, 효과, 유머 등 코드를 사용했습니다. 2018년작으로 지금으로부터 수년 전에 만들어져 공개된 영화인데, 당시 시점으로 우리 현실에 깊게 들어와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의 일상적 창의성을 발휘한 점이 눈에 띕니다. 일단 게임에 관한 현실 표현부터 변화를 주었습니다. 원작의 ‘쥬만지’ 보드게임이 비디오게임으로 진화했는데, 인트로로 보이는 1996년도의 ‘팩’ 게임이, 영화 속 ‘현재’ 들어서 ‘레트로’ 게임이 되어, 십 대 학생들의 눈에 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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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봐야지. 90년대 국룰 가족영화 ‘쥬만지’영화 후기 2024. 11. 1. 10:57
1990년대, 게임과 현실의 일체 표현 뜬금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펼쳐지는 재미 쥬만지(1996)_조 존스톤 게임과 현실의 일치에 관한 이야기는 21세기, 최근 들어 나오는 이야깃거리가 아닙니다. 이미 1990년대 중반, 디지털 게임이 아닌 ‘보드게임’을 통해서도, 게임이 곧 현실이라는 설정으로, 당시 기술력으로 구현되어 인기를 끈 바 있습니다. 바로, 이 영화 ‘쥬만지’를 통해서입니다. 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2017), ‘쥬만지: 넥스트 레벨’(2019)이 후에 나왔지만, 원작 ‘쥬만지’를 따라잡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1990년대 중반이라는, 그 시대 감성이 있고 그 시대 수준의 기술 효과가 있고 또 이 이야기만의 ‘재기’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때 ‘아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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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애플렉의, ‘엄청난’ 회계사 이야기. 영화 ‘어카운턴트’영화 후기 2024. 10. 31. 12:57
회계사 그리고 불법 회계, 그 이상의 이야기 사건보다 우선인 인물, 캐릭터 어카운턴트(2016)_게빈 오코너 어쩌면 서론이 길다고 느껴질 정도로, 영화는 사건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전, 등장하는 각 인물들의 서사를 밝히면서 시작합니다. 특히 주인공인 회계사 크리스찬 울프(벤 애플렉)의 어린 시절부터의 그 캐릭터를 다루면서, 현재 독특한 천재 회계사가 된 이유를 설명합니다. 애초에 이 영화가 어떤 중심 사건을 펼치고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기보다, 크리스찬 울프라는 인물을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영화는 중간 중간 크리스찬의 과거를 보여 주면서 그를 더욱 이해하도록 합니다. 그의 성장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충분히 보여 줍니다. 인물의 경우 ‘크리스찬 울프’, 사건의 경우 ‘불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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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에 현실 드라마. 영화 ‘베르네 부인의 장미 정원‘영화 후기 2024. 10. 30. 12:59
참 예쁘고 향기로운 소재, 장미꽃 현실성 있게 이어지는 이야기, 인물들 베르네 부인의 장미 정원(2022)_피에르 피노드 영화는 ‘장미’의 매력을 한껏 담아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꽃의 자태, 꽃의 향기 등을 활용하면서도, 꽃을 파는 이야기, 꽃을 피우는 이야기 등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사건, 인물 관계 등을 담았습니다. 베르네(카트린 프로)는 장미 정원, 정원이라고 하기에는 무지 넓은, 장미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장미 전문가입니다. 하지만 장미를 ‘사유화’하려는 사업가에 밀려 입지가 약해지고 그에 따라 경제적인 어려움도 딸려 오는 상태입니다. 이때 베르네에게 세 명의 신입 직원들이 옵니다. 딱 보기에도 무엇에든 초짜일 것 같은 분위기에 심지어 전과도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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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영화 맞아? 영화 ‘빅 아이즈’영화 후기 2024. 10. 24. 11:44
팀 버튼 색깔이 많이 빠진, 스토리 중심 정체성 뚜렷한 그림, 화가의 이야기 빅 아이즈(2015)_팀 버튼 영화는 ‘빅 아이즈’를 그린 원작자 마가렛 킨(에이미 아담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가 1950년대, 60년대 미국의 여성으로서, 여성인 화가로서 어떠한 지위를 가지고 살았는지, 그 기막힌 사연을 펼칩니다. 일단 여성으로서, 가정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마가렛은 딸 제인과 도망쳐 나와, 그림을 그리면서 생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와중에 월터 킨(크리스토프 왈츠)을 만나 결혼합니다. 덕분에 딸도 지키고 그림도 그리면서, 넉넉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월터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인물. 마가렛은 월터 덕분에 원하는 그림을 원 없이 그리면서 살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것을 본인이 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