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와 인물의 힘. 영화 '대부' 첫 번째 편

품위를 지키는 범죄, 가족 영화

대를 잇는 ‘대부’ 이야기

 

대부(1973)_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범죄 조직이자 ‘자타공인’ 비즈니스 조직 그리고 혈연 가족인 이들의, 세력 다툼 이야기이자 가족 이야기인 영화 ‘대부’입니다. 

 

영화는 먼저, 돈 비토 꼴레오네(말론 브란도)의 모습을 비추며, 그의 딸 결혼식을 배경으로 장면을 펼쳐 보입니다. 딸의 결혼식날, 자신을 찾아와 도와 달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걱정 말라’고 안심시키는 그, 비토 꼴레오네. 

 

 

 

비토 꼴레오네의 모습은 흡사 재판관이나 정치계 거물 혹은 조금은 먼 삼촌쯤으로 보이는데요. 그는 마피아 조직 보스입니다. 아주 차분하고 젠틀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대부’로 불리면서 많은 일들을 ‘해결’합니다.

 

그가 재판관이나 정치인처럼 보이는 이유는 정말로 그가 그런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범죄 조직이지만 ‘해결’의 ‘방법'이 잘못 되었을 뿐 나름대로는 정의에 기반을 두고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의 일을 해결해 주는데, 특히 비토 꼴레오네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철저하게 ‘가족’을 중심에 두고 움직인다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 됩니다. 

 

 

 

영화는 ‘꼴레오네’ 가족의 이야기이자 ‘마피아’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전에 따르면 마피아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기원한 범죄 조직으로, 조직의 일부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미국으로 건너가 세력을 확대해 나갔다고 하는데, 비토 꼴레오네 역시 시칠리아 출신으로, 영화는 그의 1940년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꼴레오네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 이야기와 세력 다툼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가족 이야기는 어느 한 군데에 무게를 두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영화계 배우인 꼴레오네의 조니(알 마르티노), 꼴레오네의 대를 이을 실세 산티노(제임스 칸), 가족 사업에 한 발짝 떨어져 있었지만 결국 가족을 지키기 위해 조직의 실세가 되어 가는 마이클(알 파치노), 그리고 결혼한 코니(탈리아 샤이어)와 그의 남편까지. 

 

그리고 사건은, ‘마약’ 범죄에는 손을 대지 않고자 하는 꼴레오네의 확고함에서 비롯되고, 이내 꼴레오네가 공격을 당하면서, 영화는 ‘마이클’에게로 무게를 옮깁니다. 가족을 중심에 둔 이야기인 만큼 마이클 행동의 중심에 가족이 있는데, 영화는 마이클이 어떻게 비토 꼴레오네를 지키고 어떻게 결혼을 하고 자신의 입지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 자세하게 풀어 가며 보여 줍니다. 

 

 

 

차분하게 풀어 가는 이야기, 장면들

흡인력 있는 고품격 범죄 영화

 

범죄 조직 이야기인 만큼 총격 살인 등 장면들이 적지 않은데, 신기할 만큼 이 영화에는 품위가 있습니다. 그냥 총을 쏘고 피를 보는 게 아니라, ‘꼴레오네’라는 이름과 그것이 축적한 힘이 주는 무게감과 인정, 정당함이 영화를 지배합니다. 

 

특히 ‘대부’라는 존재를 통해 그 품위를 드러냅니다. 인물 ‘비토 꼴레오네’와 ‘마이클 꼴레오네’가 ‘대부’로서 영화를 끌어갑니다. 비토가 어떻게 세력을 유지하고 있는지부터, 마이클이 어떻게 세력을 잡게 되는지까지가 이 영화의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 안에 인물들의 가치관과 일상, 가족 사랑과 ‘사업’의 관점이 드러나 있어서 드라마가 탄탄한 데다, 이것을 범죄 세력과 결합시켰음에도 정당하게 보이는 스토리와 연출, 사회 배경이 영화를 더욱 깊고 쫀쫀하게 만든, ‘대부’ 시리즈 1편입니다. (사진출처:다음)  

 

https://tv.kakao.com/v/23289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