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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리언 브로디의 생존 연기. 영화 ‘렉트’영화 후기 2025. 1. 23. 08:26
육하원칙이 설명되지 않는 상황 설정1인극 보듯 감상하는 생존 스릴러렉트(2011)_마이클 그린스펀배우 애드리언 브로디 홀로 끌어가는 1인극 같은 영화입니다. 그는 자신이 누군지,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로, 어느 산속에 굴러떨어진 차 안에 있습니다.그가 눈을 뜨면서부터 그의 생존 사투가 벌어집니다. 일단 차 앞좌석에 앉아, 다리가 끼어 전혀 움직일 수 없는 데다 먹고 마실 것도 없이 그 자세 그대로 있어야만 해, 남자는 힘겹게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칩니다.여타 다른 효과 없이, 배우의 연기로 모든 게 진행되고 설명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므로, 그가 연기로 보여 줄 것이라곤, 당장의 상황을 빠져나오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배우의 연기가 더욱 주목되는데, 끼인 다리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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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영환데 따스함도 있고. 영화 ‘런던 공습‘영화 후기 2025. 1. 22. 10:00
2차 대전 중, 독일의 영국 공격 ’블리츠’ 중에.그때의 일상적 모습과 험난한 여정런던 공습(2024)_스티브 맥퀸영화는 1940년, 독일 나치가 영국을 무차별 공습할 때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때, 런던에 살던 삼대 가족의 모습이 따뜻하게 보입니다. 엄마 리타(시얼샤 로넌), 아들 조지(엘리엇 헤퍼넌), 그리고 리타의 아버지 제랄드(폴 웰러).외부적으로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나치의 공격 때문에 불안한 분위기이고, 그 속에서 제랄드는 피아노를 치며, 리타와 조지는 노래를 부르며 단란하게 지내는 모습이 따스하게 비칩니다. 영화는 이렇게, 전반적으로 음악과 가족애를 통해 전쟁통이라는 기본적인 ‘배경’의 공포를 상쇄시킵니다.영화는 조지와 리타의 사연과 감정, 그들의 상황에 각각 주목하면서 투 트랙으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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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실시간 촬영, 중계한다고? 영화 ‘로스트 인 런던‘영화 후기 2025. 1. 21. 13:14
실시간 영화 촬영 및 상영도전 그리고 성공로스트 인 런던(2017)_우디 해럴슨영화를 촬영하는 동시에 실시간으로 중계 상영하는 게 가능할까.배우 우디 해럴슨은 그에 대한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일단 제쳐 두고,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영화를, 우디 해럴슨이 완성했습니다.영화는 도입부에 이 영화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다른 동료 영화인들의 짤막한 인터뷰를 실었는데, 실시간 영화 촬영 및 상영은 ‘미친 짓’ 또는 ‘도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영화가 ‘발칙함’을 알리며, 시작합니다.주연은 우디 해럴슨 본인입니다. 그의, 꼬이고 꼬이는 어느 날 밤을 다룬 내용입니다. 그리고 오웬 윌슨 외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한편 ‘웨스 앤더슨’ 감독 외 다양한 영화인을 언급하면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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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빈, 반가운 영화 ‘미스터 빈의 홀리데이’영화 후기 2025. 1. 20. 16:25
쉽고 명확한 코미디 표현장면마다 나타나는 창작력, 표현력미스터 빈의 홀리데이(2007)_스티브 벤디랙1990년대 코미디 시리즈로 인기를 끌었던 미스터 빈의 영화입니다. 영화는 ‘빈’(로완 앳킨슨)이 운 좋게 행운권에 당첨되면서 프랑스 칸으로 여행을 떠나는 스토리로, 그 여정 속에서 코믹한 상황들이 펼쳐집니다.대사가 중요치 않은 스토리와 장면들인데 그 중심에 빈이 있고 빈이 모든 상황과 스토리를 코미디로 장식합니다.무엇보다 어린 아이도 같이 웃을 수 있을 만하게 쉽고 직관적이고 언어를 초월하는 코미디, 이야기로 진행됩니다. 빈이 칸에 도착하기까지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지고, 무언가 될 듯 안 될 듯 얽히고 설키는 상황들에 멍청함을 가미해서 웃음을 만들어 냅니다.영악하기보다는 멍청한 걸 택하고, 나쁜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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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데 안뻔한 인생승리 실화 영화 ‘블리드 포 디스’영화 후기 2025. 1. 17. 09:14
비니 파지엔자의 실제 스토리롤러코스터 인생, 의지를 담다블리드 포 디스(2017)_벤 영거영화는 권투 선수 비니 파지엔자의 실화를 담고 있습니다. 권투가 주제라는 것만 해도 투지와 극복의 스토리가 연상되는데, 이 영화는 그 이상으로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재기’를 담고 있어 감동을 줍니다.비니 역에 배우 마일즈 텔러입니다. 마일즈 텔러는 영화 ‘위플래쉬’를 통해서도 인물 스스로 한계로 몰아붙이는 음악도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자신을 극한으로 스스로 몰아넣는 운동선수 역할이라, 그 이미지가 겹쳐 보이면서 어떤 신뢰감이 생깁니다.비니는 꽤나 자유로운 영혼의 운동선수입니다. 대범하기도 하지만, 권투 외에는 대수로운 게 전혀 없는 듯한 태도에 일관성이 있습니다. 영화는 그런 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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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옛날이 나았던 아프간ㅜ 영화 ‘연을 쫓는 아이‘영화 후기 2025. 1. 16. 10:08
탈레반 집권 전후의 모습이 담기다신분 다른 두 아이에게서 나오는 이야기연을 쫓는 아이(2007)_마크 포스터영화는 1979년의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비춥니다. 참 자유로워 보이는 모습. 요즈음의 ‘아프가니스탄’ 하면 떠오르는 안타까운 현실이 더욱 안타까워지게 만드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이 연을 날리는데, 하늘 높이 나는 연 덕분에 ‘자유’가 더욱 잘 표현됩니다.영화는 당시의 아이 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 나갑니다. 민주주의 인사로 공산주의를 비판하고 체면과 평판을 중요시하는 아버지의 아들 아미르(제케리아 에브라하미)와, 이 집에 거주하는 하인의 아들 핫산(아흐마드 칸 마흐미드제다)입니다.아미르와 핫산의 우정은 수평적이기보다 약간은 기울어진 우정처럼 보이는데, 이는 신분 때문인 것으로, 아미르가 마음의 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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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을 담은 원색의 애니메이션. 영화 ‘아주르와 아스마르‘영화 후기 2025. 1. 15. 13:02
독특한 그래픽 인물, 세세한 배경 문양여유 있는 전개에서 느껴지는 우아함, 긴장감아주르와 아스마르(2008)_미셸 오슬로제난이 두 아이를 재웁니다. 그 두 아이는, 그녀를 유모라고 부르는 아주르와,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는 아스마르입니다. 제난은 아주 따스하고 포근하게 아이들을 대합니다. 그 분위기가 매우 여유 있고, 안정적입니다. 우아하기까지 할 정도인데, 그래서 더 긴장감이 생기는 템포감이 인상적입니다.보니, 제난과 아스마르는 외국인으로, 아주르의 아버지에게서 차별 대우를 받고 급기야는 쫓겨나는데, 그 아버지는 아주르마저도 제난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다는 이유로 다른 곳으로 쫓아내어 자라게 합니다.그렇게 세월은 흘러, 아주르는 성인이 됩니다. 그리고 아주르는 제난이 어린 시절 들려준 이야기 속 요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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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19세기 프랑스 미식 이야기. 영화 ‘프렌치 수프‘영화 후기 2025. 1. 14. 10:13
1885년의 프랑스 배경, 만화 원작음식과 요리, 사람에 대한 존중프렌치 수프(2024)_트란 안 훙19세기 유럽의 고풍스럽고 예스러운 분위기의 부엌에서, 외제니(줄리엣 비노쉬)가 요리를 합니다. 무엇 때문에 요리를 하는지, 무엇을 요리하는 건지 모르게, 요리를 위해 마련된 정갈한 공간에서 정갈한 도구들로 일사불란한 몸짓을 합니다.메뉴를 정하고 지시를 하는 이는 도댕(브느와 마지멜)입니다. 이 두 사람은 20년간 함께 연구하고 요리를 하고 대접을 해왔습니다. 한편 도댕은 외제니에게 구애를 하고 외제니는 어디가 아픈지 모르게 아픈 듯 보입니다.영화는 요리 그 자체를 보여 주는 동시에, 음식을 말로 표현하는 예의 그 ‘리뷰’를 하는 데 집중합니다. 등장하는 이들 모두 요리와 음식에 진심으로, 영화는 미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