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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영환데 따스함도 있고. 영화 ‘런던 공습‘영화 후기 2025. 1. 22. 10:00반응형SMALL
2차 대전 중, 독일의 영국 공격 ’블리츠’ 중에.
그때의 일상적 모습과 험난한 여정
런던 공습(2024)_스티브 맥퀸
영화는 1940년, 독일 나치가 영국을 무차별 공습할 때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때, 런던에 살던 삼대 가족의 모습이 따뜻하게 보입니다. 엄마 리타(시얼샤 로넌), 아들 조지(엘리엇 헤퍼넌), 그리고 리타의 아버지 제랄드(폴 웰러).
외부적으로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나치의 공격 때문에 불안한 분위기이고, 그 속에서 제랄드는 피아노를 치며, 리타와 조지는 노래를 부르며 단란하게 지내는 모습이 따스하게 비칩니다. 영화는 이렇게, 전반적으로 음악과 가족애를 통해 전쟁통이라는 기본적인 ‘배경’의 공포를 상쇄시킵니다.
영화는 조지와 리타의 사연과 감정, 그들의 상황에 각각 주목하면서 투 트랙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다가 합치는 구조입니다. 특히 조지를 중심으로 하는 성장 영화이자 가족 영화인 측면이 강한데, 아역이 주연인 여타 영화에서 볼 수 있듯 ‘엄마 찾는 여정’이 전쟁 스토리와 겹치면서 흥미로워졌습니다.
일단 당시 상황이 특수하기 때문에 거기에서부터 주목되는 면이 있습니다. 나치의 공습이 계속되는데도 대중들이 피신할 만한 대피소가 없고, 이러한 상황에 리타는 조지를 좀더 안전한 곳으로 보내고자 기차를 태워 보내고(이때 기차로 보내지는 대상은 어린 아이들뿐), 리타는 군수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조지가 리타에게 가기 위해 기차를 탈출하면서, 조지의 험난한 여정이 전쟁통의 현실과 적절하게 맞물려 장면으로 펼쳐집니다.
극한의 상황을 몸소 겪으며, 성장
전쟁의 설명보다는 분위기와 현실감 표현
이런 와중에 조지는 흑인 사생아라는 비난까지 받습니다. 영화는 그 지점을 부각시키면서 조지의 성장 이야기와 리타의 과거 이야기를 동시에 합니다.
조지와 리타의 이야기를 따로 또 같이 구성한 게 눈에 띄는데, 조지가 과거 엄마와의 추억을 생각하는 것과 리타가 과거를 생각하는 것이 겹쳐지지 않게, 하지만 형식상은 겹쳐지도록 꾸미면서, 영화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상황과 드라마를 동시에 보여 줍니다.
약 이틀가량의 이야기인데, 꽤 긴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조지는 기차로 보내지는 와중에 탈출해 전쟁 난리통의 산전수전과 개인 신상으로 인한 아픔과 괴로움, 치유 등의 많은 것을 겪고 깨닫고, 리타의 경우 있는 자리에서 즉, 공장 노동자이자 미혼모인 상황에서 과거를 떠올리다가는 조지를 찾아나서는 것입니다.
영화는 아이의 시각에서 충분한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드라마를 꾸민 한편, 어른의 시각에서도 역시 무차별 공습 상황으로 인한 공황 상태, 그 안에서의 생의 느낌이 잘 나도록 표현했습니다. 아이와 어른의 이야기, 그 사이에서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고자 한 면이 보입니다.
이에 전쟁 스토리의 무참함에, 인간애가 녹아 있으면서도 아이들도 같이 볼 수 있을 만한 가족 영화로 적당하게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주요하게 등장하고 또한 노랫소리와 음악소리 덕분에 해맑고 따스한 느낌이 나기에, 독일 나치의 공습이라는, 긴장감과 공포감으로 인한 경직성과 부담스러움이 다소 상쇄되고, 사랑과 성장의 가치가 도드라지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https://youtu.be/p6eGK7anBnw?si=bJ4Vo5BZunhXursY'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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