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오, 재미있고 깊이있었다. 영화 ‘대치동 스캔들’영화 후기 2024. 9. 19. 13:06
특정 지역, 콘텐츠 이미지와 청춘 이야기가 엮인 내용 과거와 현재, 현실과 꿈 등이 ‘대치동 스캔들’과 어우러짐 대치동 스캔들(2024)_김수인 제목에서 오는 궁금함 또는 익숙함이 있는 영화입니다. 특정 지역 이름 그리고 스캔들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궁금함이면서도, 대치동 스캔들이라는 단어 조합에서 느껴지는, 한국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는 그 지역의 입시 과열 특성 그리고 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여타 드라마 콘텐츠들을 접한 데서 오는 익숙함이, 이 영화에 시선이 가게 합니다. 대치동 스캔들의 주인공은, 중학교 국어 교사들입니다. 한 명은 학원 교사, 한 명은 학교 교사. 학원 교사는 소위 일타로 불리는 윤임(안소희)이고, 학교 교사는 기행(박상남)입니다. 학원 교사와 학교 교사, 그것도 국어 담당 교사..
-
목소리를 보기. 소년합창단 다룬 영화 ‘보이콰이어’영화 후기 2024. 9. 13. 10:44
소년의 맑은 목소리와 성가의 조화 한 아이의의 성장 그리고 합창의 경험 보이콰이어(2020)_프랑소와 지라르 영화는 맑은 목소리를 가진, 음악 천재 소년 스텟(가렛 워레잉)이, 최고로 꼽히는 소년합창단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재능을 발휘하며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지를 담았습니다. 소년합창단의 순수한 음성과 그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빈 소년합창단이나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이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성가를 주로 부르는 것으로 보아, 이 영화는 파리나무십자가 합창단을 모티브로 한 것처럼 보이기는 합니다. 먼저 영화는 스텟의 상황과 태도를 보여 줍니다. 엄마와 둘이 살고 있지만 그다지 행복한 상황은 아니게 보이고, 학교에서도 말썽을 피우느라 유명한 듯하지만 음악적 재능만은 가지고 있어, 학교 교장의 ..
-
징그럽지만 새로우니까. 영화 ‘프로메테우스’영화 후기 2024. 9. 12. 09:33
고대와 미래의 분위기를 엮은 SF 생물 표현으로 징그럽게, 디지털 표현으로 세련되게. 프로메테우스(2012)_리들리 스콧 영화는 알 수 없는 존재, 알 수 없는 표현으로 시작합니다. 인간의 형태인데 그렇지는 않은, 다른 종인 것 같은 존재가 스스로 파괴하는 모습을 비추면서, 이 인트로를 통해 이 영화의 분위기를 설명합니다. 징그럽고 싸늘해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영화는 2090년대 즈음의 이야기를 펼칩니다. 미래인데, 고대의 벽화들을 보여 주며, 그 당시 사람들에게 목격되었을 미지의 존재를 찾는 이야기입니다. 그 존재를 찾는 이유는, 결국에는 인간이, 인간을 만든 조물주를 찾고 싶어서입니다. 조물주를 찾겠다는 열정이 ‘프로메테우스’라는 우주선을 출범시켰고, 그 안에 기술자들이 탑승해 미지의 존재를 찾는 탐..
-
엄근진 사랑의 방해꾼이랑 밀당하기. 영화 ‘컨트롤러’영화 후기 2024. 9. 11. 11:03
운명론 또는 신의 계획을 연상케 하는 스토리 사랑의 방해꾼 요소의 독특한 표현 컨트롤러(2011)_조지 놀피 영화는 뚜렷한 직업적 캐릭터를 가진 두 인물을 내세워, 독특한 방식으로 그들의 로맨스를 풀어 나갑니다. 로맨스 영화일 것 같지 않은 분위기에서 갑자기 생기는 로맨스가 인상적인데, 영화는 바로 그 지점부터 사랑을 주제로 두 인물의 만남, 그 만남을 방해하는 방해꾼들을 본격적으로 그립니다. 먼저 등장하는 인물, 이 영화의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은 데이빗 노리스(맷 데이먼)입니다. 젊은 정치인으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유력한 인사입니다. 그런 그가 한순간에 지지 세력을 잃고 마는데, 바로 그때 엘리스(에밀리 블런트)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위기에서도 벗어납니다. 데이빗은 젠틀하면서도 위트 있..
-
아껴 보고픈 정성의 애니메이션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 더 클래식 컬렉션‘영화 후기 2024. 9. 10. 09:41
세 편의 단편 모음집 창의성 빛나는 고전, 클레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 더 클래식 컬렉션(2024)_닉 파크 어린 시절, 끽해야 학교에서 찰흙 만들기 시간에 뭉뚱그렇게 사람 형상이나 만들던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애니메이션. 그 시절, ‘비디오‘를 통해서 만나게 된 재미있는 캐릭터와 이야기, ‘월레스와 그로밋‘ 애니메이션. 그, 사라지지 않는, 여전한 캐릭터를 이제 와 다시 보니,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내가 ‘비디오‘로 만났던 ‘월레스와 그로밋'은 무려 35년 전의 월레스와 그로밋이라는 것. 그리고 그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월레스‘가 지금의 나와 비슷할 듯한 나이의 어른 (성인이라면 누구든 ‘나’와 비슷한 나이대라고 느낄 법한 느낌의), ‘아저씨' 캐릭터인데도 불구하..
-
그리움 SF. 배우들 위한 영화 ‘원더랜드’영화 후기 2024. 9. 9. 11:02
그리움의 정서 이용한 SF 드라마 흐름이나 이음새는 배우 이미지로 커버 원더랜드(2024)_김태용 영화는 새로운 어떤 세계를 배경으로 드라마를 펼쳐 냅니다. 무엇을 의도하는지는 단번에 알기 힘든데, 그러므로 그 자체로 오묘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보니, 영화는 ‘그리움’이라는 정서를 인공지능에 투영하며 인물들의 이야기를 해 나갑니다. 가족 등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그렇게 소중한 사람의 곁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남겨진 사람과 떠난 사람 모두의 이야기를 하는데, 이때 떠난 사람들을 인공지능화하는 동시에 그들을 지극히 현실적인, 배우들이 연기하는 ‘인물‘로 표현함으로써 더욱 묘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영화는 아주 많은 것을 담고자 한 듯 보입니다. 인공지능의 세상, 인공지능을 ..
-
감정 통제로 통제하는 세상, 오호통재라. 영화 ‘이퀼리브리엄’영화 후기 2024. 9. 6. 11:05
전쟁의 위험을 ‘감정 통제’로 통제하는 발상 설정과 액션 연출이 독창적인 영화 이퀼리브리엄(2003)_커트 위머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난 이후 인류는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주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냈다는 설정으로, 영화는 진행됩니다. 바로, 감정을 통제하는 약물을 스스로 주입함으로써 세상의 평화를 유지한다는, 매우 오싹한 방법입니다. 이에 세상은 독재 정권의 통제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감정을 유발하는 물건은 압수, 사람은 처단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치안(?)을 유지합니다. 이때 감정을 처단하는 요원들이 있는데, 이들은 엄청난 훈련으로 액션 기술이 습득된 자들로, 존 프레스톤(크리스찬 베일)은 그중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가진 요원입니다. 영화는 감정을 통제하는 세상을 소개하면서 ..
-
범죄영화인데 편안해. 영화 ‘라스트 미션’영화 후기 2024. 9. 5. 09:33
연륜의 배우이자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한 인물의 인생 끝에서 시작된 범죄 그리고 깨달음 라스트 미션(2019)_클린트 이스트우드 배우이자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2019년작 드라마 영화입니다. 1930년에 태어난 그가 만든, 여전히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가 하는 이야기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 영화 역시 그 특징 즉, 과거 전쟁에 참여했던, 지금은 평범한 여생을 사는 시크한 남성 노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맡는 캐릭터가 회한의 정서를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그가 연출, 출연한 2009년작 영화 ‘그랜 토리노’가 그렇습니다. 이렇게 영화 ‘라스트 미션’은 십 년의 터울을 두고 비슷한 캐릭터, 비슷한 정서의 영화가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나면 그의 출생연도를 자연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