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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블록버스터. 영화 ‘내일의 전쟁’영화 후기 2025. 1. 13. 12:18
거대한 스케일, 비주얼의 SF 영화시간 설정을 통해 판타지와 가족 스토리 표현내일의 전쟁(2021)_크리스 맥케이영화는 인물 댄 포레스터(크리스 프랫)를 중심으로, 현재와 미래를 넘나드는 전쟁 스토리를 펼칩니다. 현재와 미래 시점을 동시에 다루는 것, 전쟁을 한다는 것 모두 익숙한 설정인데, 이 영화가 펼쳐내는 이야기와 장면들을 보면, 신선합니다.먼저 영화는 댄의 일상을 보여 줍니다. 댄은 아내와 어린 딸이 있고, 아버지와는 사이가 안 좋으며, 파병 경험이 있는 군인이었기도 하고 과학도이기도 한데,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결국 학교 교사로 일하는, 그런 일상적인 상황이 보입니다. 이 안에, 영화가 점차 풀어내는 이야기의 정보들이 다 들어 있습니다.그런 일상적 상황의 종결은, 매우 갑작스럽습니다.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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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로맨스 그리고 레베카 퍼거슨. 영화 ‘폴링 스노우‘영화 후기 2025. 1. 10. 10:19
1960년대와 1990년대, 냉전과 그 이후 배경스파이와의 로맨스 서사폴링 스노우(2017)_샤밈 샤리프영화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냉전 시대 배경의 ‘스파이’ 인물 중심의 이야기를 펼칩니다. 원제 ‘Despite the Falling Snow’로, 1960년대 소련의 냉혹한 스토리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이 내리는 모스크바 배경이 간간이 참 아름답게 비치는 영화입니다.주요 인물은 카티야(레베카 퍼거슨)입니다. 스탈린 정권에서 부모를 잃고 체제에 반대하며 스파이로 활동하는 인물로, 공무원인 사샤 알렉산더(샘 리드)와 결혼해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이로써 ‘스파이, 로맨스’ 조합의 예의 그 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카티야와 사샤의 로맨스 스토리를 통해서 현장감과 긴장감, 사랑의 감정 등을 담은 동시에,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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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하고 싶으면. 영화 ‘비바리움‘영화 후기 2025. 1. 9. 11:01
불쾌감이 큰 스토리와 장면들비현실적 환경과 인물 설정비바리움(2020)_로칸 피네건영화는 한 연인을 비춥니다. 그저 살 집을 원하는 젊은이들, 젬마(이모겐 푸츠)와 톰(제시 아이젠버그)입니다. 이들이 한 부동산 중개인을 만난 이후, ‘욘더’라는 마을의 9번 집을 구경하는 시점부터 그들은 비현실적 세상에 갇히고 맙니다.그 전에, 영화는 오프닝 첫 장면부터 혐오감과 생명력이 동시에 느껴지는 ‘새끼 새’를 클로즈업하며 낯선 감정을 자극합니다. 뭔지 모를 불쾌감이 생기는데, 이는 이 영화의 주요 정서입니다.젬마와 톰은 별 수 없이 9번 집에서 지내게 됩니다. 외부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었을 뿐더러 그 한정된 공간, 한정된 자원만이 그들에게 허락되어, 그들은 점차 피폐해져 갑니다. 그러다 한 미션을 받는데, 그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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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더 섬세해진 영화 ‘사일런트 러브’개봉 전 영화 후기 2025. 1. 8. 08:05
음악, 고요, 음향 등 청각적 요소들소리의 활용으로 보다 섬세해진 이야기사일런트 러브(2025)_우치다 에이지영화는 강렬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허겁지겁 급하게 계단을 올라, 아주 적극적으로 아래로 뛰어들려는 한 여자와, 그걸 보고 순식간에 낚아채는 남자.첫 장면으로 강렬하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장면을 토대로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영화는 보다 풍성하고 세심한 설정으로 이들의 로맨스를 만들어 간다.그 설정이란, ‘청각’을 활용하는 것이다. 미카(하마베 미나미)는 사고로 앞이 보이지 않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음대생이고, 아오이(야마다 료스케)는 문자 그대로 ‘말을 못 하는’ 학교 청소부다. 앞을 못 보고 말을 못 하는 두 인물이라, 이들의 소통은 ‘방울 소리’ 또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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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멍덩~한 스토리라 아쉽. 영화 ‘2067’영화 후기 2025. 1. 7. 10:25
아쉬운 SF소재와 장르에 기댄 영화 2067(2021)_세스 라니영화는 배우 코디 스밋 맥피를 내세워 SF 이야기를 합니다. 미래 시점에서 미래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인물 에단 화이트(코디 스밋 맥피)가 살고 있는 시점은 2067년, 그리고 에단이 타임머신을 통해 넘어가는 시대는 2474년입니다.‘산소’가 부족해서 점점 사람들이 살 수 없어져 가는 디스토피아 세상. 영화는 이 설정을 두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일단은, 디스토피아 SF 영화에서 기대할 법한 것들을 기대하게 하고, 궁금하게 만들기는 합니다.이야기가 발전되는 트리거는, 에단이 ‘특별한’ 인물로 지목되어 그가 인류 생존 또는 아내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미래로 가게 되는 지점입니다. 이때 타임머신이 ‘메시지’를 통해 에단을 지목하고, 에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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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사진 보는 듯:) 영화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영화 후기 2025. 1. 6. 09:14
한 컷 한 컷, 감성적으로 담다진실된 사랑을 표현하는 판타지 로맨스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2021)_요정정첫 장면부터 한 컷 한 컷, 감성을 안 담은 구석이 없어 시선을 빼앗기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판타지 요소가 깊숙이 들어와 스토리를 뒤흔들어 주의 깊게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그 ‘뒤흔듦’은 특정한 지점마다 반복되고, 그러면서 이야기가 엉키고 깊어지며 호기심과 감정을 자극합니다.일단 영화는, ‘나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다’라는 내레이션으로 궁금증을 자아내며 시작합니다. 문자 그대로 실제 존재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비유적인 표현인 건지 모르게 그렇게 운을 떼는데, 보다 보니 정말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 제대로 표현되도록 이야기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나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다’의 화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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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륙 라이언 고슬링. 영화 ’퍼스트맨’영화 후기 2024. 12. 27. 11:43
닐 암스트롱 인물의 삶과 감정을 담아사건과 시대를 재현하다퍼스트맨(2018)_데미안 셔젤영화는 미지의 두려움 또는 새로움을 격렬하고 세밀하게 보여 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설명하지 않은 채, 인물이 로켓을 타고 하늘 위로 올라 우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 새로운 땅에 착륙하는 장면을 보여 주는데, 특히 이때의 위기 상황 속에서 인물 클로즈업으로 인한 감정과 우주선 내외부 모습을 통한 신비함을 나타냅니다.위 장면을 인트로로, 영화는 다시 시작합니다. 1960년대를 관통하는 시대 그리고 일상 속 인물 닐 암스트롱(라이언 고슬링)이 주연입니다.초반부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분위기로 조성되는 듯합니다. 1961년의 닐 암스트롱과 가족의 생활이 보이는데, 영화는 그 잠깐의 평화로운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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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남편을 잃고(?!). 영화 ‘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영화 후기 2024. 12. 26. 09:38
전 아내와 딸, 현 아내와 딸의 만남유려한 흐름의 드라마우리가 이별 뒤에 알게 되는 것들(2020)_아이스링 친-이영화는 흔치 않은 관계의 네 ‘모녀’를 한자리에 모읍니다. 전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에, 아내’였던’ 캐미(헤더 그레이엄)와 딸 애스터(소피 넬리스)가 장례식에 참석하고, 그곳에서 죽은 그 남편의 현 아내 레이첼(조디 발포이)과 딸 털룰라(애비게일 프니오브스키)가 만납니다.한 남자, 지금은 없는 그 남자를 중심으로 네 인물이 함께합니다. 이들은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관계로, 특히 레이첼이 ‘불륜’으로 캐미의 ‘가정을 파탄’낸 것으로 그려지는데, 뿐만 아니라 영화는 캐미가 이미 헤어진 전 남편이자 레이첼의 남편을 ‘기다리는’ 장면, 또 애스터가 친한 친구의 남자 친구를 좋아하는 설정으로, 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