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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무난하게 보는 남의 연애사. 영화 ‘카페 6’영화 후기 2024. 7. 24. 10:40
십 대 후반, 이십 대 초반 청춘의 사랑과 우정 장거리 연애, 카페 그리고 삶과 죽음 카페 6(2016)_오자운 한 카페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카페와 관련이 있을까 싶은, 누군가의 과거 연애 이야기입니다. 장거리 연애에 힘들어하는 손님에게, 주인은 장거리 연애를 했던 ‘그’의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 두 인물은, 다음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장치로, 영화의 주 내용은 고3인 학생들의 우정과 사랑, 현실 이야기입니다. 특히 관민록(동자건)과 이심예(안탁령)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인 친구 소백지(임백굉), 채심이(구양니니)가 함께합니다. 이성에 관심도 많고 그만큼 장난기도 많은 남학생들. 그들의 어울림이 학창시절의 우정을 그립니다. 그런 와중에 각자 사랑에 빠지는데, 그때부터 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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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하다 생각하며 도둑질 한판. 영화 ‘로건 럭키’영화 후기 2024. 7. 22. 12:18
유명 배우들 보는 재미로. 평탄한 흐름으로, 유머를 가미한 도둑질 로건 럭키(2018)_스티븐 소더버그 로건 형제를 중심으로, 강도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담은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이때 로건 형제는 지미(채닝 테이텀)와 클라이드(아담 드라이버). 인물 캐스팅부터 묵직한 느낌이 있습니다. 영화는 지미와 클라이드의 모습과 처지를 설명하면서 시작합니다. 지미는 한적한 지역에 살며 어린 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다리가 불편하고 그로 인해 직장에서 잘리게 됩니다. 클라이드는 바텐더인데, 파병 군인일 때 팔 한 쪽을 잃었습니다. 지미와 클라이드는 인생이 불운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에 지미는 일을 꾸밉니다. 자신이 일하던 곳에서 힌트를 얻어, 팀을 꾸려 강도를 하기로 합니다. 영화는 시골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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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나가는, 부자의, 여정. 영화 ‘더 로드’영화 후기 2024. 7. 19. 12:20
어린 아들과 아버지의 여정 황량함을 배경으로 돋보이는 인물, 연기 더 로드(2010)_존 힐코트 모든 게 사라진 세상. 식물도 동물도 먹을 것도 아무것도 없어진 세상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화면에 비치는 인물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름도 붙여지지 않은, 남자(비고 모텐슨)와 그의 아들 소년(코디 스밋 맥피)입니다. 영화는 이 두 인물을 계속해서 비추면서, 간간이 이들의 과거를 나타내는 동시에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략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남자의 아내인 여자(샤를리즈 테론)를 등장시켜 표현합니다. 배경은 잿빛에 황색빛이 가미된 색채감으로 세상의 황폐함을 표현합니다. 단조롭게 보일 수도 있는 배경에다 두 인물만을 주로 비추고, 또한 흐름까지 정적이기에 더욱 인물, 남자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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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무엇인가..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영화 후기 2024. 7. 18. 10:32
개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큰 사건들 인물 중심으로, 거친 삶을 숭고하게 보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2017)_케네스 로너건 영화는 한 남자, 개인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 줍니다. 하루하루 그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성격으로 어떤 상황을 살아가고 있는지, 영화는 그를 따라갑니다. 보니, 남자는 건물 관리인이자 수리인으로 잡다한 일들을 하고, 집에는 아내와 어린 세 아이가 있습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리(케이시 애플렉). 리는 그런 일상을, 짜증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다른 집 화장실을 고치는 등의 일, 사람들에 지친 날들이 반복된 듯, 그는 참을 수 없는 무언가가 머리 끝까지 차 있는 듯 보여 아슬아슬합니다. 화도 많고, 그걸 때로는 폭발시키기도 합니다. 영화는 리의 현재를 비추면서, 간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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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 그리워.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영화 후기 2024. 7. 17. 09:10
단순하고도 심오한 상상을 코미디로. 가볍고도 진실한 인생과 사랑 이야기 브루스 올마이티(2003)_톰 새디악 내가 신이 된다면, 이라는 상상을 유쾌하게 펼쳐 낸 영화입니다. 인생에 불만이 많은 인물 브루스(짐 캐리)가 그 상상 실현의 주인공인데, 배우 짐 캐리의 코미디 연기와 스토리가 합을 이루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더욱 살게 되었습니다. 지금 보기에는 다소 작위적인 코미디 연기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공감이 가는,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기에 눈길이 가는 영화입니다. 코미디 연기가 다소 과함에도 일상이나 감정 연기와 잘 어우러져 영화가 조화롭습니다. 브루스는 티비 리포터.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가벼운 일상 소재로 방송을 하는 직업인입니다. 뉴스 앵커가 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온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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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꿈을 넘나들며! 영화 ‘시간이탈자’영화 후기 2024. 7. 15. 09:11
시간을 넘나들며. 꿈에서 서로를 보다 삶과 사랑을 주제로 하는, 감성 스릴러 시간이탈자(2016)_곽재용 과거와 미래 즉 현재를 연결하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사건과 인생을 연결하는 내용의 판타지 영화입니다. 영화는 1980년대와 2010년대의 30여 년의 터울을 두고, 먼저 두 인물을 연결합니다. 연결하는 방법은 꿈을 통해서입니다. 지환(조정석)과 건우(이진욱)가 꿈에서 서로를 봅니다. 이들이 같은 꿈을 꾸는 게 아니라, 서로의 현실을, 각자 자신의 꿈에서 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환은 예지몽을 꾸는 것과 같고 건우는 역사를 꿈에서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는 미제 살인 사건이라는 미스터리로 연결됩니다. 영화는 꽤 묘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인물 간 관계성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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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엄마. 영화 ‘쁘띠 마망’영화 후기 2024. 7. 12. 09:00
어린 날, 어리지 않은 소통 여덟 살 소녀들의 심리와 놀이 쁘띠 마망(2021)_셀린 시아마 조용히, 상실감을 마주하는 모녀가 있습니다. 엄마 마리옹(니나 뫼리스)과 딸 넬리(조세핀 산스)입니다. 마리옹에겐 엄마가, 넬리에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유품을 정리하는 시점에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영화는 넬리를 중심으로 합니다. 여덟 살인 넬리는 그 상황, 그 분위기 안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할머니 집에 가족과 머물면서, 고요한 분위기에서 엄마 그리고 아빠와 사적인 이야기를 나눕니다. 엄마, 아빠의 개인사와 개인 감정이 궁금한, 내면이 섬세한 아이입니다. 그런 넬리가 또래 친구를 우연히 만납니다. 나이도 같고 모습도 비슷한 마리옹(가브리엘 산스)입니다. 이때 넬리와 마리옹 두 배우의 모습이 너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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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성공담?!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7. 11. 09:02
아폴로 11호 달 착륙 관련 루머에서 착안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가 모두 산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2024)_그레그 밸란티 영화는 1960년대 후반, 소련과 미국의 우주 개발 경쟁 시대를 배경으로, 특히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관련 실제 루머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지어 냈다. 그 루머는 바로 미국의 달 착륙 성공이 거짓이라는 것. 대중은 꾸며진 영상을 통해 기만을 당했다는 것. 이에 영화는 큰 틀에서 아폴로 11호 발사와 달 착륙의 스토리를 가지고, 그 안에서 당시 배경을 통한 스토리와 인물들이 만들어 가는 코미디 드라마를 펼쳐 낸다. 주요 인물은 켈리 존스(스칼렛 요한슨)와 콜 데이비스(채닝 테이텀)다. 켈리는 마케팅 전문가이고 콜은 아폴로 11호 발사 책임자다. 그중 켈리 캐릭터가 아주 선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