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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걍 무난하게 보는 남의 연애사. 영화 ‘카페 6’
    영화 후기 2024. 7. 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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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 대 후반, 이십 대 초반 청춘의 사랑과 우정
    장거리 연애, 카페 그리고 삶과 죽음

    카페 6(2016)_오자운



    한 카페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카페와 관련이 있을까 싶은, 누군가의 과거 연애 이야기입니다. 장거리 연애에 힘들어하는 손님에게, 주인은 장거리 연애를 했던 ‘그’의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 두 인물은, 다음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장치로, 영화의 주 내용은 고3인 학생들의 우정과 사랑, 현실 이야기입니다. 특히 관민록(동자건)과 이심예(안탁령)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인 친구 소백지(임백굉), 채심이(구양니니)가 함께합니다.



    이성에 관심도 많고 그만큼 장난기도 많은 남학생들. 그들의 어울림이 학창시절의 우정을 그립니다. 그런 와중에 각자 사랑에 빠지는데, 그때부터 이들의 사랑이 이십 대에 들어서까지 이어집니다. 다만 장거리 연애. 민록과 심예는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안고 최선을 다하지만, 각자 처지가 달라, 생각도 현실도 달라지고 맙니다.

    영화는 너무 진지하지 않게, 무겁지 않게 진행됩니다.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우정과 사랑을, 풋풋하게 그려 냅니다. 크게 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고3을 보내고 각자 가는 길이 달라진다 하더라도, 우정과 사랑에는 변함없는 모습으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그러다가 영화는 민록에게 시련을 줍니다. 사랑의 시련 그리고 가족의 시련. 영화는 이 일들을 동력으로 삼아 이야기 기조에 변화를 가져옵니다. 감상하는 입장에서 조금은 예상되는 진행, 하지만 조금은 갑작스러운 진행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민록이 어려움에 대처하는 법
    다만 풋풋한 그들의 로맨스

    영화는 인물 민록을 통해서 내용상으로나 기능상으로 많은 것들을 표현합니다. 모든 내용과 감정적 흐름을 이끌고, 반전의 흐름을 만드는 것까지도 민록을 통합니다. 그만큼 민록에게 많은 짐이 있는데, 영화는 그 짐에 해당하는 만큼의 드라마를 충분하게 펼치면서 그의 힘듦과 슬픔을 도드라지게 하기보다, 그의 밝음에 더 집중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 진행이 조금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면이 있습니다.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의 영화로, 사랑과 우정, 이별과 현실 등을 풋풋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익숙한 내용의 영화지만, 여타 영화들과 구별되는 지점은 분명합니다. 주 이야기 앞뒤로 전혀 다른 배우를 등장시켜, 그 인물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이야기상 반전을 꾀하고, 중간중간 텍스트만을 띄운 화면으로 글이 주는 여운을 주고자 한 것입니다.



    어쨌든, 무엇보다 청춘의 풋풋함으로 훈훈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십 대 때부터 이어 간 사랑과 우정 이야기가, 여지없는 아련함과 공감의 지점들을 줍니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이야기를, 이 영화는 어떻게 풀어내고 또 어떻게 다른 비슷한 영화들과 차별성을 두려고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tv.kakao.com/v/79887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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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