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 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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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영화에 바라던 걸 담은 음악 영화 ‘디베르티멘토’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7. 30. 12:25
실존 인물의 실제 이야기 음악 영화에게 바라는 모든 것 디베르티멘토(2024)_마리-카스티 망시옹-샤르 영화는 지휘자가 꿈인 십 대 비올라 연주자 자히아(울라야 아맘라)를 비춘다. 파리 교외에 거주하다 파리의 음악 학교로 가, 다른 학생들에게 무시 받으면서 자신의 실력도 제대로 내보이지 못하다가, 그 재능과 노력을 통해서 결국 지휘자로 발돋움하게 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때 자히아의 가정 환경도 주목해서 비춘다. 부모가 음악을 좋아해서 집안엔 늘 음악이 흐르고, 부모는 자히아와 그 동생 페투마(리나 엘 아라비)의 음악 활동을 적극 지지해 준다. 패투마 역시 재능 있는 첼로 연주자로 자히아와 함께 움직인다. 자히아가 이민 가정으로 나오는데, 체감상 그에 대한 건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다. 대신 자히아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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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 청소년 난민, 유럽 가는 험한 길. 영화 ‘이오 카피타노’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7. 29. 11:21
세네갈 십 대 청소년의 유럽행 생명, 생존을 비추는 시선 이오 카피타노(2024)_마테오 가로네 영화는 세네갈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곳에 엄마와 형제들과 거주하는 세이두(세이두 사르)와 사촌 무사(무스타파 폴). 이들은 악기 연주를 하고 음악을 만들면서 일상을 보내고 꿈을 키운다. 그리고 더 큰 꿈을 꾼다. 유럽으로 가는 것 즉, 세네갈을 탈출하는 것이다. 영화는 아직 앳된 모습에 끈끈한 가족애를 가진 두 인물을 따라간다. 가족을 떠나는 게 심적으로 힘들지만, 세이두와 무사는 현실을 벗어나 더 나은 환경으로 가는 데 뜻을 모아, 실현한다. 그런데 그 과정이 정말로 녹록지 않다. 당연히 불법이고 돈도 많이 필요하며, 경로는 험난하고 경로마다 만나는 사람들도 부정하다. 상상치도 못한 고초를 겪어야 하고 목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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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가 날리는 티니핑 영화 ‘사랑의 하츄핑’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7. 25. 10:29
짝을 찾는 모험. 익숙한 스토리 구조 귀여운 브랜드 캐릭터와 상업적 조화 사랑의 하츄핑(2024)_김수훈 그렇게나 핫하다는 요즘 캐릭터, 티니핑이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한다. 대체 무엇이기에 아이들이 열광하나 봤더니, 그럴 만하다. 어른이 보기에도 재미있고, 좋다. 우습지 않고 즐겁고, 그 순수한 매력에 동화된다. 영화는 로미 공주가 자신만의 짝을 만나기 위해 하츄핑을 찾으러 떠나고, 하츄핑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렇게 둘은 짝꿍이 되고, 티니핑들이 인간에 대해 오해했던 것들도 풀리게 된다. 스토리 구조는 아이들 대상으로서는 전형적이다. 로미가 소개되고, 짝을 찾는 데 실패할 뿐더러 하츄핑을 찾으려는 데에도 반대에 부딪쳐, 할머니의 조력으로 용기를 얻어 모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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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성공담?!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7. 11. 09:02
아폴로 11호 달 착륙 관련 루머에서 착안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가 모두 산 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2024)_그레그 밸란티 영화는 1960년대 후반, 소련과 미국의 우주 개발 경쟁 시대를 배경으로, 특히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관련 실제 루머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지어 냈다. 그 루머는 바로 미국의 달 착륙 성공이 거짓이라는 것. 대중은 꾸며진 영상을 통해 기만을 당했다는 것. 이에 영화는 큰 틀에서 아폴로 11호 발사와 달 착륙의 스토리를 가지고, 그 안에서 당시 배경을 통한 스토리와 인물들이 만들어 가는 코미디 드라마를 펼쳐 낸다. 주요 인물은 켈리 존스(스칼렛 요한슨)와 콜 데이비스(채닝 테이텀)다. 켈리는 마케팅 전문가이고 콜은 아폴로 11호 발사 책임자다. 그중 켈리 캐릭터가 아주 선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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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확실해서 굿.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7. 10. 09:10
신선한, 공간 속 고립과 위협 설정 배우들의 무게 중심과 무게감의 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2024)_김태곤 고립된 공간에서 특정 존재의 위협으로 인해 그곳에서 생존해, 탈출해야 하는 인물들을 담은 영화다. 이때 사건과 배경이 일단 주목되고, 다음으로 이 영화의 묵직하고도 간간이 유쾌한 분위기를 조화롭게 만들어 낸 배우들의 무게감 배합이 좋은 영화다. 고립된 공간이라 함은, 인천 공항대교. 그리고 밤, 유독 짙은 안개 속에서 다중 추돌 사고가 발생한다. 규모가 매우 크다. 사고 표현부터 영화는 블록버스터임을 알린다. 사고의 원인이 되는 설정도 독특하다. 바로, 개다. 매우 위협적인, 인간이 통제할 수 있으므로 더욱 위험한, 살인 병기가 된 개들이다. 영화는 이러한 설정들로 두려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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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한 블랙코미디. 영화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6. 17. 11:19
현실을 사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 일상 고민이 충분히 녹아든 시크한 상상 보통의 우주는 찬란함을 꿈꾸는가?(2024)_김보원 영화는 세 개의 에피소드를 엮어 두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한 남자가 인간 존재의 이유를 ‘영상’을 통해 설명하고, 그 영상을 본 여고생이 그에 영향을 받아 그를 찾아가, 존재의 이유에 대한 수업을 받는다. ‘인간’이라는 존재, 그중에서도 인간인 ‘나’라는 존재가 살아가는 것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담긴 것으로, 영화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그 의문에 적당한 답이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거지가 된 사람의 이야기다. 그 사람이 거지가 된 사연을, 그의 어린 시절부터 풀어내는데, 그 이야기가 참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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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도 최고였는데 그걸 갱신함! 영화 '인사이드 아웃 2'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6. 12. 13:25
사춘기 ‘라일리’의 복잡해진 내면 상황 다양하고 정밀해진 캐릭터, 심리 표현 인사이드 아웃 2(2024)_켈시 만 잘 만든, 좋은 애니메이션이었던 ‘인사이드 아웃’의 두 번째 편 ‘인사이드 아웃 2’가, 명불허전 또다시 잘 만든, 좋은 애니메이션으로 찾아왔다. 제작 연도상으로는 9년의 차이가 있지만, 영화 속 캐릭터 ‘라일리’에게는 2년이 흘러, 이제는 13세의 사춘기를 맞이한 상황. 영화는 ‘사춘기’를 주요 특징으로, 전편보다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그만큼 섬세해진 캐릭터와 스토리를 펼쳐 낸다. 이에 기존 다섯 개의 ‘감정’ 캐릭터에 네 개가 더 추가돼, 총 아홉 개의 감정 캐릭터가 등장한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이 다섯 개의 감정과 ‘불안’, ‘부럽’, ‘따분’, ‘당황’ 이 네 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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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고객님! 영화 ‘북극백화점의 안내원’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6. 11. 13:33
멸종위기종 비롯 다양한 동물 캐릭터 다채로운 비주얼이 담긴 그림들 북극백화점의 안내원(2024)_이타즈 요시미 영화는 귀엽고 소박하지만 다채로운 디자인과 색감의 그림체를 가진다. 그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상영시간을 즐겁게 보내기에 충분한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은 일본의 만화 ‘북극 백화점의 컨시어지 씨’. 이때 ‘컨시어지’는 신입 안내원 아키노다. 아키노는 ‘북극백화점’에서 이제 막 일하기 시작한 안내원인데, 초짜 티가 물씬 난다. 그 모습에서 두 가지 생각이 겹친다. 아, ‘신입’의 모습은 누구나 다 똑같구나, 그리고 아, 서비스직이라고 해도 좀 심하네. 일본 백화점의 안내원을 ‘아키노’에 대입해서 보다 보면, 그 직종 참 고달프다 싶다. 물론 영화이기에 과장된 것일 거라고 생각되지만. 그건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