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 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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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욕망 3인분. 영화 '챌린저스'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4. 22. 12:54
사랑과 우정, 욕망의 버무림 자극성과 익명의 ‘감정’들을 ‘테니스’에 넣다 챌린저스(2024)_루카 구아다니노 영화는 테니스 코트에서 시작되어 테니스 코트에서 끝이 난다. 그런데 이 영화의 주 종목은 사실 테니스가 아니다. 테니스를 하는 세 남녀의 관계다. 영화는 테니스를 앞세워서, 테니스가 인생의 거의 전부인 세 남녀의 관계와 감정을 이야기한다. 서브 텍스트가 정말 많은 영화다. 보이는 것 이면의 것이 매우 많고, 더 나아가 그 이면들이 주가 되는 영화다. 영화가 각 인물들의 관계와 그들의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보면, 놀랍다. 이들 관계와 감정에는 ‘명확함’이 부족한데, 즉, 그 관계와 감정을 사랑이라고 보아야 할지 우정이라고 보아야 할지 ‘이용’하는 관계라고 보아야 할지 아니면 달리 어떻게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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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돌아왔다.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4. 13. 12:23
전작들에 이어지는 영화 익숙함과 새로움으로 반가운 ‘브랜드’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2024)_길 키넌 영화는 전작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와 연속성을 가진다. 이는 원작 ‘고스트버스터즈’(1984)와 ‘고스트버스터즈 2’(1989)에 이어지기에, 이번에 개봉되는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이 세 작품을 모두 아우르며 하나로 잇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배경이나 설정은 물론이고 배우들까지 동일하기 때문에, ‘고스트버스터즈’가 있는 ‘뉴욕’이 수십 년이 지나도록 유령이 있는 채로 유지되고 있다는 판타지에 현실감까지 생기게 되었다. 특히 ‘스팽글러’ 가족이 ‘고스트버스터즈’의 명맥을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영화는 고인이 된 ‘이곤 스펭글러’ 역 배우 해롤드 래미스를 기리고 있다. 영화는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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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액션 제이슨 스타뎀. 영화 '비키퍼'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3. 27. 15:47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 빌런을 처단하는 스토리 비키퍼(2024)_데이비드 에이어 배우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 영화다. 배우를 중심으로 하는, 한 명의 인물이 중심이 되어 끌어 가는 영화다. 이 영화를 선택하는 이유도 무엇보다 그것일 터다. 제이슨 스타뎀의 강렬하고 깔끔한 액션을 볼 수 있어서다. 비키퍼는 양봉가라는 뜻. 전직 에이전트 애덤 클레이(제이슨 스타뎀)가 비키퍼로 은둔해 살아가고 있다. 영화는 그 평화로운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러다 사건이 발생한다. 가장 가깝게 지내는 옐로이즈(필리샤 라샤드)가 피싱을 당해 목숨을 끊은 것이다. 이때부터 클레이가 움직인다. 옐로이즈를 죽게 한 장본인을 찾고, 응징한다. 적의 규모는 아주 크다. 정체가 불분명하도록 숨어 있는데, 권력자에게로까지 연결되어 있어 클레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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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진짜 있어.. 영화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3. 26. 14:10
비주얼 효과가 주는 압도감 ‘체험’하게 하는 영화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2024)_아담 윈가드 고질라와 콩이 만났다. 이 둘이 만난 것만으로도 그 스케일과 비주얼이 기대되는 영화다. 스케일을 체감하고 싶다면 이 영화가 그걸 만족시켜 줄 것이다. ‘콩’은 ‘할로우 어스’라고 불리는 새로운 세계에 혼자 지내고 있는 중. 그리고 ‘고질라’가 왜인지 깨어나게 되어, 이들이 다른 타이탄 즉 거대 괴물과 싸우게 된다. 이 내용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감독은 ‘평범한 영화는 절대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전작 ‘고질라 VS 콩’을 만든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영화가 ‘괴수 영화 장르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정말로 그 ‘괴수’ 영화라는 것을 ‘체험’하게끔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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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데뷔작. 영화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3. 21. 11:03
탄탄하고 유쾌한 루팡 스토리 큰 스토리 안에 오밀조밀 표현들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1979)_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데뷔작으로, 지금으로부터 45년 전에 나온 영화가 리마스터링되어 개봉한다. 감독의 시작이 어땠는지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줄거리는, 루팡이 위조지폐의 출처를 찾다가 칼리오스트로의 성에 가게 되고, 거기에 갇혀 있는 공주 클라리스를 구하는 동시에 그에 엮여 있는 범인과 싸워 이긴다는 것이다. 영화는 시작부터 루팡이 카지노에서 돈을 엄청나게 땄다는 설정으로 재기 넘치게 시작해, 수상한 면을 조사해 가고 범죄에 접근해 가면서 루팡 캐릭터를 보여 준다. 루팡 캐릭터도, 그가 나오는 장면들도, 모두 면면이 유쾌하다. 옛날 애니메이션답게 평면적인데, 그렇기에 그 ‘그림’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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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추리물. 영화 '탐정 말로'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3. 20. 19:04
과정과 이유가 중요한 추리물 탄탄한 이야기가 영화를 연출하다 탐정 말로(2024)_닐 조던 영화는 탐정 말로(리암 니슨)가 의뢰를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때는 1940년, 할리우드다. 캐빈디시(다이앤 크루거)가 말로를 찾아와 자신의 애인이었던 니코를 찾아 달라고 한다. 의문스럽고 정적인 분위기다. 말로는 그 의뢰를 받고 니코를 찾으러 다닌다. 그런데 니코는 이미 죽었다고, 모두가 증명한다. 정말 그런 걸까. 아니면 캐빈디시가 이상한 걸까. 죽은 사람을 찾아 달라는 의뢰는 점점 깊이를 가지고 확장된다. 영화는 이 이야기를 펼치는 데에 많은 요소들을 이용하고 있다. 향락을 즐기는 그 사회의 분위기, 영화를 제작하는 일에 관한 것, 마약을 유통하는 것, 엄마와 딸의 오묘한 관계까지. 영화는 바로 그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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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사슴은 어디서 살아...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3. 15. 09:07
템포감 없이 지켜보다 그저, 담아, 보여 주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2024)_하마구치 류스케 이 영화는 , 등을 연출한 하마구치 류스케의 작품으로, 의 음악 감독 이시바시 에이코의 음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는 사슴이 살 정도로 깊고 청정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다. 그곳에 타쿠미(오미카 히토시)와 하나(니시카와 료)가 산다. 이들은 부녀지간이다. 그런데 어느 날 그곳에 글램핑장 건설을 한다며 사람들이 찾아온다. 특별한 스토리는 없다. 그저 영상을 쫓아가면 된다. 깊은 자연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주 천천히 펼쳐진다. 자연과 아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그런 만큼 흐름도 느리다. 첫 장면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 하늘 높이 뻗어 있는 나무 가지들을 올려다보는 것에서 점차 시선이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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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에 대해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3. 1. 15:12
감독의 시선, 인물의 감정 마음으로 이어지는 끈의 표현 패스트 라이브즈(2024)_셀린 송 영화는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인연의 모습에 대해 담았다. 그 인연의 주인공은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 이들의 인연은 열두 살에 시작되었다. 영화는 그들 인연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이야기를 보여 준다. 오래된 인연이지만 만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이들의 관계는 어떠한 끈만 있는 채로 유지되고 끊어지기를 반복한다. 그것도 12년마다 한 번씩. 나영이 열두 살 때 이민을 간 것으로, 영화는 그로부터 12년 후에 이들이 연락이 닿고 또 그로부터 12년 후에 연락이 되는 그 24년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랑이나 우정 그런 것들을 초월하거나 그것에는 못 미치는 ‘인연’이라는 것으로,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