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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이 고객님! 영화 ‘북극백화점의 안내원’
    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6. 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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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종위기종 비롯 다양한 동물 캐릭터
    다채로운 비주얼이 담긴 그림들

    북극백화점의 안내원(2024)_이타즈 요시미



    영화는 귀엽고 소박하지만 다채로운 디자인과 색감의 그림체를 가진다. 그 그림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상영시간을 즐겁게 보내기에 충분한 애니메이션이다.

    원작은 일본의 만화 ‘북극 백화점의 컨시어지 씨’. 이때 ‘컨시어지’는 신입 안내원 아키노다.



    아키노는 ‘북극백화점’에서 이제 막 일하기 시작한 안내원인데, 초짜 티가 물씬 난다. 그 모습에서 두 가지 생각이 겹친다. 아, ‘신입’의 모습은 누구나 다 똑같구나, 그리고 아, 서비스직이라고 해도 좀 심하네. 일본 백화점의 안내원을 ‘아키노’에 대입해서 보다 보면, 그 직종 참 고달프다 싶다. 물론 영화이기에 과장된 것일 거라고 생각되지만.

    그건 그렇고,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바로 ‘다채로움’이다. 북극백화점의 손님들은 모두 동물들! 북극백화점은 동물들을 위한 백화점이고, 그곳에서 동물들에게 서비스하는 직원들은 모두 사람이다. 사람이 동물에게 서비스하는 이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동물들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주요 ‘동물’들로 멸종위기종이 많이 등장한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지 못하는 동물들이 장면 안에 많이 있다.

    멸종위기 동물이 ‘주요 동물’인 이유가 있다. ‘사람’들에게 시달려서 멸종되는 동물들이 반대로 ‘사람’들의 서비스를 받으며 누리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 바로 ‘북극백화점’이기 때문.



    기본 설정과 의도는 매우 좋으나, 그에 대한 설명이나 설득력은 좀 부족하다. 아마도 원작의 스토리가 축소 반영되어 그랬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테면 왜 백화점 이름이 ‘북극’인지, 왜 ‘멸종’되었다고 한 동물들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할 수 있는 건지, 초반부와 후반부를 장식하는 어린 ‘사람’ 아이의 존재는 무엇 때문에 등장하는 건지 등, 생각해 보면 궁금한 점이 많다. 영화를 감상할 때야 그 캐릭터의 다양성에 시선을 모두 빼앗긴다 하더라도.  

    깊이보다는, 다양한 에피소드 담긴 스토리
    ‘그림’ 보는 즐거움. 아기자기 오밀조밀

    영화가 어떤 ‘깊이’나 ‘개연성’보다는 ‘다채로움’에 무게를 두고 결과물을 낸 것으로 보인다. 동물 캐릭터들이 다양한 만큼, 에피소드도 다양하게 담겨 있다.



    한 ‘고객님’의 어려움이 해결되면 또 다른 ‘고객님’의 어려움이 생기고, 그것들을 열심히 해결하면서 동물들을 돕고 ‘안내원’으로서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아키노의 모습이, 연속적으로 계속 나타난다. 영화를 채우는 동물들의 에피소드도, 아키노의 모습도 모두 재미있다. 또한 그 에피소드들이 참 따스하다.

    공간이 ‘백화점’이기 때문에, 그 공간적 느낌이나 소품들 또한 다채롭다. 다양한 물건들이 장식하고 다양한 일들이 발생하는 백화점이라는 공간에 독특한 비주얼의 멸종위기 동물들까지. 그것들이 한 화면에서 비주얼 앙상블, 에피소드 앙상블을 이룬다.



    간간이 색연필 그림을 보는 듯한 장면도 있다. 기본적으로 선명한 색감이기보다는 아이들 동물 동화 종이책에서 볼 법한 색감으로, 따스하고도 친근한 느낌이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귀여운 그림, 귀엽고 따뜻한 동화를 본다는 느낌으로 감상하면 좋을 영화다. 6월 19일 개봉.

    https://tv.kakao.com/v/44718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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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