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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네갈 청소년 난민, 유럽 가는 험한 길. 영화 ‘이오 카피타노’
    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7. 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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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네갈 십 대 청소년의 유럽행
    생명, 생존을 비추는 시선

    이오 카피타노(2024)_마테오 가로네



    영화는 세네갈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곳에 엄마와 형제들과 거주하는 세이두(세이두 사르)와 사촌 무사(무스타파 폴). 이들은 악기 연주를 하고 음악을 만들면서 일상을 보내고 꿈을 키운다. 그리고 더 큰 꿈을 꾼다. 유럽으로 가는 것 즉, 세네갈을 탈출하는 것이다.



    영화는 아직 앳된 모습에 끈끈한 가족애를 가진 두 인물을 따라간다. 가족을 떠나는 게 심적으로 힘들지만, 세이두와 무사는 현실을 벗어나 더 나은 환경으로 가는 데 뜻을 모아, 실현한다. 그런데 그 과정이 정말로 녹록지 않다.

    당연히 불법이고 돈도 많이 필요하며, 경로는 험난하고 경로마다 만나는 사람들도 부정하다. 상상치도 못한 고초를 겪어야 하고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지, 그게 언제가 될지 기약도 없다. 그 와중에 세이두와 무사는 헤어지기까지 하고, 생명에 위협도 받는다.



    그래도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이 함께하고 어디든 사람이 살아, 세이두와 무사는 생존한다. 특히 영화는 세이두를 중심으로 그의 여정과 감정에 초점을 맞추었다.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다. 세네갈에서 리비아를 거쳐 이탈리아까지 가는, 사하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그 여정의 풍경이 낯설고 비현실적인데, 그 비현실감 속 사람 그리고 생명이 선명하게 담겨 있어 매우 현실적으로 가슴이 아파 온다.



    정밀하게 그린 그들의 여정 그림
    담백함 속 인간의 싸늘함, 뜨거움

    영화는 세이두와 무사를 밀착해서 비추며, 담백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펼친다. 그들이 놓인 상황, 그들의 선택을 카메라로 가까이 담아, 세밀하게 보여 준다. 제3자의 입장으로 그들을 지켜본다. 흐름이 급하지도 않고 차분하다. 참 느긋하지만, 보여 줄 건 다 보여 준다.



    특히 참혹하고 비참한 장면들, 아비규환의 장면들, 인권이나 도덕이 통하지 않는 장면들이 적절한 수준으로 모두 담겨 있다. 마치 의도하지 않았지만 담긴 것처럼, 무심하게 강렬히 담겨 있다.

    그런 와중에 세이두를 통해 인간 존중의 본능이 드러난다. 세이두의 표정만을 통해서 전해지는 것도 있다. 인간에 대한 연민, 가족에 대한 사랑, 두려움과 아쉬움, 뜨거운 열망까지, 영화는 담아 냈다.



    기교 없이 투박하지만 그 자체로 전해지는 것들이 있다. 두어 번 정도 판타지를 섞은 연출로 신선함을 가미하기도 했다. 흐름은 여유 있고 정적이다. 그래서 집중적 감상이 다소간 힘들 수도 있지만 영화가 담은 내용, 장면만큼은 매우 강렬하고, 힘이 있다. 개봉일은 8월 7일이다.

    https://tv.kakao.com/v/44824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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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