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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영화에 바라던 걸 담은 음악 영화 ‘디베르티멘토’
    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7. 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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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존 인물의 실제 이야기
    음악 영화에게 바라는 모든 것

    디베르티멘토(2024)_마리-카스티 망시옹-샤르



    영화는 지휘자가 꿈인 십 대 비올라 연주자 자히아(울라야 아맘라)를 비춘다. 파리 교외에 거주하다 파리의 음악 학교로 가, 다른 학생들에게 무시 받으면서 자신의 실력도 제대로 내보이지 못하다가, 그 재능과 노력을 통해서 결국 지휘자로 발돋움하게 되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때 자히아의 가정 환경도 주목해서 비춘다. 부모가 음악을 좋아해서 집안엔 늘 음악이 흐르고, 부모는 자히아와 그 동생 페투마(리나 엘 아라비)의 음악 활동을 적극 지지해 준다. 패투마 역시 재능 있는 첼로 연주자로 자히아와 함께 움직인다.

    자히아가 이민 가정으로 나오는데, 체감상 그에 대한 건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다. 대신 자히아가 여성이라는 것, 어리다는 것, 파리가 아닌 다른 도시에 산다는 것 때문에 타인들이 색안경을 끼고 자히아를 본다. 또한 현재도 오케스트라 지휘자 중 여성의 비율이 현저하게 낮은데, 그 이유들 중 편견에 관한 것에 대해, 영화는 자히아의 실화를 통해 담았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음악을 주제로 하는 영화들 중에서도 음악성과 전문성이 돋보인다. 그동안 보았던 음악을 다룬 영화들 중 이렇게까지 음악에 대해, 음악과 연기와 드라마의 연결성에 대해, 음악가가 가는 길과 엘리트 교육 그리고 일상적으로 음악을 즐기고 배우고 함께하는 것, 더 나아가 지역 단위의 관심과 지원에 대해 폭넓고 깊이 있게 펼쳐 낸 영화가 있었던가 싶다.

    음악에 대해, 음악을 통해 말할 수 있는 모든 것
    클래식 음악, 지휘자가 만들어지는 과정

    영화는 자히아가 지휘자로 커 가는 모습을 담았다. 학교에서나 콩쿠르에서나 다른 남학생에게 밀리지만 지휘자 세르지우(닐스 아레스트럽)를 만나면서 인정을 받고 많은 것들을 배우는데, 자히아가 그렇게 성장하는 모습들이 단지 일반적인 성장 드라마가 아니라 정말로 전문적인 음악가로서의 성장 드라마이므로 특별하게 비친다.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세세한 과정이 담겨 있다.

    또한 이 영화는 연주와 연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여타 음악 영화 특히 클래식 음악을 다룬 영화를 보면 연주와 연기가 따로 노는 것 때문에 거슬리는 때가 적지 않은데, 이 영화는 그 부분을 정확히 알고 대처를 했다. 실제 연주자들을 캐스팅하고, 연주가 엉망인 때, 연습인 때, 나아졌을 때 등의 음악까지 구분했다.



    자히아의 지휘 연기도 마찬가지로 세심하게 신경 쓴 면이 보인다. 특히 음악을 존중하는 자세를 돋보이도록 했고, 섬세하면서도 탄력적인 면이 드러나도록, 여성성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여성 음악가인 자히아의 특징이 드러나는 지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음악은 라벨의 볼레로,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생상스의 바카날레 춤 등 익숙하면서도 비장미와 신선미가 모두 있는 곡을 비롯한 다양한 곡들을 다루었다. 이 또한 곡의 특성, 드라마의 특성, 연출력을 보일 수 있는 지점들을 모두 활용해 다루면서, 영화의 음악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클래식 음악 분야의 엘리트 교육과 취미 교육 그리고 음악이 갖는 고유의 특성인 화합에 대해 음악적으로, 그리고 실질적으로 제대로 이야기하는 영화다. 8월 7일 개봉.

    https://tv.kakao.com/v/44824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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