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 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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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한 ‘언젠틀 오퍼레이션’ 영화개봉 전 영화 후기 2025. 3. 11. 13:30
실화 바탕, 나치에 대항하는 영국의 비밀 작전과격한 액션, 깔끔한 연출언젠틀 오퍼레이션(2025)_가이 리치‘언젠틀’하다고 하지만 젠틀함이 엿보이는, 가이 리치 감독의 액션 영화 ‘언젠틀 오퍼레이션’(원제: The Ministry of Ungentlemanly Warfare).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영국이 나치에 대항하며 벌였던 특정한 비밀 작전을 펼쳐낸다. 주요하게 등장하는 인물 거스 마치 필립스(헨리 카빌), 앤더스 라센(앨런 리치슨), 제프리 애플야드(알렉스 페티퍼), 헨리 헤이즈(히어로 파인스 티핀), 마조리 스튜어트(에이사 곤살레스) 모두 실존했던 인물이다. 이 인물들이 나치와 타협은 절대 없다는 처칠의 기조 하에 작전 요원으로 승인된다. 이들은 나치의 ‘유보트’를 막기 위한 작전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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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도 경이로워. 영화 ‘플로우‘개봉 전 영화 후기 2025. 3. 7. 10:34
말없이 동물들의 생존을 담다그로부터 느껴지는 생명의 존엄성플로우(2025)_긴츠 질발로디스2025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모두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고 그 외 다수의 시상식에서 수상한 이력으로 눈길을 끄는, 벨기에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는 아직 새끼인 것으로 보이는 까맣고 여린 고양이 한 마리를 중심으로 몇몇 동물 또는 동물군이 홍수의 재난 상황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그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바로 그 동물들 캐릭터 비주얼. 무척 세밀하면서도 단순하고 귀여운 비주얼로, 왜곡 없이 바로 우리가 떠올리는 정비율의 동물들, 이를테면 백과사전에 통용될 법한 ‘그림’ 같은 완벽한 비율로 캐릭터를 표현했다. 그리고 영화는 이들의 ‘눈높이’로 이들을 따라간다. 이에 생생함이 산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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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놀라고. 영화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 2‘개봉 전 영화 후기 2025. 2. 3. 10:33
만화로 즐기는 디스토피아단단하게 구축되어 있는 세계관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 2(2025)_토모유키 쿠로카와제목부터 새롭다. 이는 영화의 세계관을 그대로 대변한다. 전례 없던 스토리는 아니지만,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에 놀라고, 그 표현과 분위기의 독창성에 또 놀라게 된다.정체불명의 거대한 우주선이 도쿄 상공에 들어서 있고, 독특한 모양새의 생명체들이 지구에 침투했고, 일본 사회는 이들을 배척하고 살상하는 류와 반대로 죄 없는 그들을 해하지 말라는 류의 목소리가 대비되고, 이 안에 시공간을 넘어서거나, 인간과 정체불명 생명체의 교집합인 존재들이 우정으로 사랑으로 함께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영화는 ‘파트 2’인 만큼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그렇기에 새로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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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더 섬세해진 영화 ‘사일런트 러브’개봉 전 영화 후기 2025. 1. 8. 08:05
음악, 고요, 음향 등 청각적 요소들소리의 활용으로 보다 섬세해진 이야기사일런트 러브(2025)_우치다 에이지영화는 강렬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허겁지겁 급하게 계단을 올라, 아주 적극적으로 아래로 뛰어들려는 한 여자와, 그걸 보고 순식간에 낚아채는 남자.첫 장면으로 강렬하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장면을 토대로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영화는 보다 풍성하고 세심한 설정으로 이들의 로맨스를 만들어 간다.그 설정이란, ‘청각’을 활용하는 것이다. 미카(하마베 미나미)는 사고로 앞이 보이지 않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음대생이고, 아오이(야마다 료스케)는 문자 그대로 ‘말을 못 하는’ 학교 청소부다. 앞을 못 보고 말을 못 하는 두 인물이라, 이들의 소통은 ‘방울 소리’ 또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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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생활 아님. 영화 ‘마이펫의 컴백홈 어드벤처’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10. 22. 11:05
길 잃은 반려동물의 집 찾는 여정 큰 특색은 없지만 동물 만화 보는 의미 마이펫의 컴백홈 어드벤처(2024)_케빈 도노반 일단, 이 영화는 일루미네이션 제작사의 ‘마이펫의 이중생활’ 시리즈가 아니다. (혹시나 착각할 분들을 위해 미리 밝힌다. 기자는 ‘그’ 애니메이션인 줄 알았다.) 영화는, 반려동물 개와 고양이, 물고기를 키우는 한 가족이 이사를 가는데, 이때 비행기 화물칸에 실린 개 ‘그레이시’와 고양이 ‘페드로’가 이탈해 길을 잃어 벌어지는 사건을 주요 스토리로 한다. 그레이시와 페드로는, 두 마리 모두 싣기에는 버거울 정도로 작은 케이지에 갇혀(사건을 굳이 만들기 위해 ‘작은’ 케이지로 설정한 듯 보인다. 반려동물을 아끼는 가족치고는 좀 야박한 느낌.) 비행기 화물칸에 실리고, 늘 티격태격하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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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에 꽂힌 초보감독의 SF 완성기! 영화 ‘싱글 에이트’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10. 5. 11:29
1970년대 고등학교 학생들의 영화 촬영, 완성기 창작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입문과 집중의 결과물 싱글 에이트(2024)_코나카 카즈야 영화 ‘스타워즈’에 꽂힌 고등학생 히로시(우에무라 유우). 영화는 히로시가 아주 단순한 계기로, 학교 축제에 상영할 영화 한 편을 완성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야말로 ‘과정’을 담은지라, 작고 사소한 요소와 생각들이 살이 붙으며 발전하는 과정, 잘 모르는 것을 알아 가고 실행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스타워즈’의 특정 장면, 특수 효과로 구현되는 그 '우주선' 장면을 꼭 찍어 보고 싶었던 게 영화 제작의 발단이 되어, 친구와 이리저리 시도해 보고 실패도 해 보고 성공에 가까이 가면서, 히로시는 점점 더 좋은 방법을 찾아 그 의도를 실현해 간다. 특히 ‘스토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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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하다, 모두의 초상. 영화 ‘잠자리 구하기’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10. 2. 12:40
공감의 기억, 19-25세의 기록 그때 그들의 삶에서 발견하는, 삶의 보편성 잠자리 구하기(2024)_홍다예 이 영화를 공개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내적 갈등과 고민이 있었을지, 감독 본인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그 고통들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영화다. 고3 입시생 시절부터 스물다섯 살 청년이 되기까지의 영상이 담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감독 본인과 주변 친구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주가 되어 그 시절의 모습, 생각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2010년대 중반 대학 입시생이었던 그들의 모습 속에 우리가 있다. 입시의 기술적인 방법들만 조금 다를 뿐, 입시라는 것이 지닌 속성 그 원형은 ‘나 때’와 다르지 않아, 십 대 후반 해사한 얼굴들에 드리운 그림자에 절대적으로 공감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 그런 영상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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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다, 산속으로 들어가는 남자. 영화 ’산이 부른다‘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9. 23. 06:56
물아일체를 연출하다 한 남자의 산행기이자 인생 변환기 산이 부른다(2024)_토마스 살바도르 영화는 먼저 한 남자의 일상을 비춘다. 엔지니어로 일하는 그, 피에르(토마스 살바도르). 그는 꽤 중요해 보이는 미팅에서도 영혼 없는 표정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그때 시야에 ‘산’이 들어온다. 프레젠테이션 중에도 산을 보며 멍때리던 그는, 정말로 산이 자신을 부르기라도 한 듯이, 그길로 산행 장비를 사서 광활한 설산으로 들어간다. 영화는 피에르가 그 설산, 알프스 몽블랑에 완전히 매료되어, 자신의 근거지인 파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몽블랑의 안쪽으로 더 깊이, 더 깊이 들어가는 모습을 비춘다. 이때 화면에 담긴 자연 지형이 매우 근사하고, 황홀하다. 새하얀 빙하 그리고 눈 덮인 산을 배경으로 있는, 몇몇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