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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가 날리는 티니핑 영화 ‘사랑의 하츄핑’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7. 25. 10:29반응형SMALL
짝을 찾는 모험. 익숙한 스토리 구조
귀여운 브랜드 캐릭터와 상업적 조화
사랑의 하츄핑(2024)_김수훈
그렇게나 핫하다는 요즘 캐릭터, 티니핑이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한다. 대체 무엇이기에 아이들이 열광하나 봤더니, 그럴 만하다. 어른이 보기에도 재미있고, 좋다. 우습지 않고 즐겁고, 그 순수한 매력에 동화된다.
영화는 로미 공주가 자신만의 짝을 만나기 위해 하츄핑을 찾으러 떠나고, 하츄핑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렇게 둘은 짝꿍이 되고, 티니핑들이 인간에 대해 오해했던 것들도 풀리게 된다.
스토리 구조는 아이들 대상으로서는 전형적이다. 로미가 소개되고, 짝을 찾는 데 실패할 뿐더러 하츄핑을 찾으려는 데에도 반대에 부딪쳐, 할머니의 조력으로 용기를 얻어 모험을 떠났다가, 새로운 친구와 새로운 상황들을 만나 결국엔 타개하는 해피엔딩으로, 순차적이다. 수정 없이 바로 어린이 뮤지컬 공연으로 올려도 될 법한 대본이다.
여기에 뮤지컬 넘버 특히 로맨스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의 노래들 그리고 막 전환을 하는 듯하게 암전되었다 풀리면서 진행되는 구조여서,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시종 샤방샤방하고 블링블링하다. 또한 로미가 공주인 설정으로, 이 역시 전형적인 옛 동화 설정이면서도 캐릭터가 발랄하고 열정적이어서 새로운 면이 있다. 또 요행과 같은 요소들 없이 오로지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끌어 가기에, 교육적으로도 거슬리는 부분이 없다.
한편 상업성을 다분히 띄고 있다. 로미 캐릭터의 액세서리부터 가방, 신발, 보갑 등 여타 소품들 하나하나가 다 굿즈로 만들어질 여지가 있어 보인다. (이미 나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장면이 그러한 것들을 클로즈업하기도 한다.) 또한 3D 표현으로 더욱 실감 나는 캐릭터 외 버스, 하츄핑의 집 등 모든 게 장난감 가게에서 볼 법하다.
하츄핑, 짝꿍이라는 것.
캐릭터와 세계관이 갖는 힘
손 안에 쏙 들어오는 티니핑 캐릭터가 귀엽다. 풍문으로만 들었던 터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니 정말 작고 귀여웠다.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의 표현을 극대화했다.
특히 로미가 하츄핑에 갖는 감정과 행동이 놀라웠다. 사랑과 우정이 똘똘 뭉친 정서인데, 무엇보다 로맨스 정서가 강했다. 로미와 하츄핑 관계의 정서는, 친한 친구보다는 첫사랑 같은 느낌이고, 또 그보다는 반려동물을 향한 사랑 같은 느낌이었다. 또한 소울메이트라는 측면에서는 나와 나 스스로의 내면적 관계를 활용한 듯해, 아주 트렌디했다.
캐릭터와 세계관의 힘이 느껴지는 애니메이션이다. 유치할 법도 한데 그렇지 않고, 우스울 법도 한데 웃기지 않고 재미있다. 어른이 봐도 그 자체로 즐거우니, 동심이란 아이의 마음을 뜻하는 게 아니라 나이 불문하고 동일한 원형의 순수함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80분 남짓의 시간이 다소 길게 느껴지긴 하다. 그래도 비주얼 요소들과 스케일 등으로 시선을 계속해서 붙잡는다. 음악도 생각보다 좋다. 대중적이고, 뮤지컬 넘버의 고조되는 라인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다. 비주얼이든 스토리든 캐릭터든 음악이든, 어떤 표현이든 로맨틱한 정서가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8월 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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