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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도 최고였는데 그걸 갱신함! 영화 '인사이드 아웃 2'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6. 12. 13:25반응형SMALL
사춘기 ‘라일리’의 복잡해진 내면 상황
다양하고 정밀해진 캐릭터, 심리 표현
인사이드 아웃 2(2024)_켈시 만
잘 만든, 좋은 애니메이션이었던 ‘인사이드 아웃’의 두 번째 편 ‘인사이드 아웃 2’가, 명불허전 또다시 잘 만든, 좋은 애니메이션으로 찾아왔다.
제작 연도상으로는 9년의 차이가 있지만, 영화 속 캐릭터 ‘라일리’에게는 2년이 흘러, 이제는 13세의 사춘기를 맞이한 상황.
영화는 ‘사춘기’를 주요 특징으로, 전편보다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그만큼 섬세해진 캐릭터와 스토리를 펼쳐 낸다. 이에 기존 다섯 개의 ‘감정’ 캐릭터에 네 개가 더 추가돼, 총 아홉 개의 감정 캐릭터가 등장한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이 다섯 개의 감정과 ‘불안’, ‘부럽’, ‘따분’, ‘당황’ 이 네 개 감정이 함께한다. 이때 ‘불안’이 기능상 가장 큰 역할을 하는데, 영화는 이 ‘불안’을 통해 라일리의 ‘변화’를 나타낸다.
이때 ‘불안’은 anxiety. 불안함은 물론 ‘걱정’이 많은 것으로, 그럼으로써 불안해지는 것으로 그려진다. 걱정이 많아져서 불안해지고, 그 불안감이 커지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는데, 그 감정의 흐름과 감정의 크기가, 신기할 만큼 라일리의 상황과 똑 떨어지고, 그렇기 때문에 매우 현실적으로 공감이 된다.
무엇보다 영화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들을 가시적으로 나타내고 해석하고 그것을 이야기로 표현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영화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들, 행위의 이유들과 더불어 감정의 이유들까지,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고찰의 과정을 거쳤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캐릭터 비주얼이 각 감정과 하나같이 잘 어울린다. 그 비주얼만 보더라도 이 영화가 한 고민의 양을 느낄 수 있다. 비주얼 관련해서 영화는 재치 있는 요소들도 가미했는데, 2D 캐릭터를 등장시켜서 이 영화의 ‘스타일’ 자체를 입체적으로 활용하면서, 기발한 웃음을 만들어 냈다.
해석, 표현, ‘미쳤다’
사람을 이해하는 애니메이션
요즘 표현으로 ‘미쳤다’는 단어가 어울리는 애니메이션이다. 감정에 대한, 행동에 대한, 사건에 대한, 사람에 대한 해석이 그렇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 또한 그렇다. 영화가 의도하고자 하는 것들을 기어코 해석해 냈고, 보여 주고자 하는 것들을 기어코 표현해 냈다.
중반부 살짝 템포감이 떨어지는 듯한 구간이 있는데, 영화는 그 부분을 오히려 디테일을 살리고 웃음을 주는 시간으로 만들어 냈다. 사춘기 라일리에 대한 탐구의 결과로서, 감정들의 연합과 새로운 캐릭터 요소의 등장으로 이야기 해결의 실마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보면서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이해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이 영화가 나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면서, 그럼으로써 타인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 영화가 사람을 이해하고 있음을,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라면 자신은 물론 타인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임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수작이다. 전편도 대단했는데 그 대단함을 갱신했다. 6월 12일 개봉.
https://tv.kakao.com/v/445232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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