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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착륙 라이언 고슬링. 영화 ’퍼스트맨’
    영화 후기 2024. 12. 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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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닐 암스트롱 인물의 삶과 감정을 담아
    사건과 시대를 재현하다

    퍼스트맨(2018)_데미안 셔젤



    영화는 미지의 두려움 또는 새로움을 격렬하고 세밀하게 보여 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설명하지 않은 채, 인물이 로켓을 타고 하늘 위로 올라 우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 새로운 땅에 착륙하는 장면을 보여 주는데, 특히 이때의 위기 상황 속에서 인물 클로즈업으로 인한 감정과 우주선 내외부 모습을 통한 신비함을 나타냅니다.

    위 장면을 인트로로, 영화는 다시 시작합니다. 1960년대를 관통하는 시대 그리고 일상 속 인물 닐 암스트롱(라이언 고슬링)이 주연입니다.



    초반부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분위기로 조성되는 듯합니다. 1961년의 닐 암스트롱과 가족의 생활이 보이는데, 영화는 그 잠깐의 평화로운 분위기마저 슬픔으로 반전시킵니다. 암스트롱의 어린 딸이 죽은 것입니다.

    초반부터 영화는 특별함, 거대함, 긴장감, 두려움의 정서를 전하는 인트로와 더불어, 인물의 평범함, 평온함, 일상성, 슬픔의 정서를 전하는 이야기로, ‘감정’을 자극합니다. 이는 영화가 인물에 주목하고 있다는 뜻도 됩니다. 인물을 통해 감정을 전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초반부에 특수한 상황과 일상적 상황이 대비되고 두려움 정서와 슬픔 정서가 대조되면서 인물이 소개되고, 그로부터 점점 인물 중심의 ‘시대적’ 스토리가 단단히 구축되어 갑니다.



    흔들리는 시선으로 불안함 표현
    전문적이고 기술적으로 우주 탐사 표현

    영화는 우주 관련 내용을 구체적이고 전문적으로 풀어냅니다. 닐 암스트롱은 기술적으로 전문가이기 때문에 ‘달’ 프로젝트 비행사로 선발된 것으로, 영화는 그 특징을 살려 이론적인 내용을 자연스럽게, 어렵지만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그럼으로써 사실감이 더욱 살아나고 집중도가 높아집니다.

    인물이 탄탄하기 때문에, 드라마가 더욱 살았습니다. 달에 간다는 목표의 스토리 안에 인물이 담겼다기보다, 닐 암스트롱이라는 인물이 사건의 과정과 결과의 중심에 있으면서 모든 스토리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닐 암스트롱의 전문성과 목표지향성, 인지상정의 감정들이, 사건을 객관적으로 그리며 보편적인 공감대를 만들어 냅니다.



    닐 암스트롱의, 공적으로 드러나는 이야기와 사적인 가족 이야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내용은 1961년부터 1969년까지 순차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적인 측면에서는 닐 암스트롱의 이성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도록, 사적인 측면에서는 감정적 억눌림과 불안함이 잘 드러나도록 표현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이를 카메라의 흔들리는 시선으로 담았습니다.

    연출상의 장점도 돋보입니다. 무언가를 거시적으로 담고 거대하게 표현하려는 방식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로, 세밀하고 자세하게, 좁은 공간의 좁은 시야에 들어오는 우주를 표현함으로써 광활함과 신비함은 물론 인류의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잘 나타내는 효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닐 암스트롱이 달에 발을 디디는 그 ‘역사적인’ 순간 역시, 급하지 않게, 욕심부리지 않고, 포커스를 정확히 맞춰 ‘역사적임’을 표현하는 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모두가 다 아는 장면이지만, 그 장면 그 순간에 모두가 숨죽이고 지켜보도록 하는 데 연출적으로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물’의 심정과 감정의 절제미를 드러내는 것까지, 영화는 역사 속 인물, 인물 속 역사를 확실히 표현했습니다.

    https://tv.kakao.com/v/390506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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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