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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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비주얼. 영화 '마르셀, 신발 신은 조개'영화 후기 2023. 10. 9. 11:10
키보드 자판 하나 크기의 낯선 생명체 독특한 비주얼 캐릭터의 시각, 그 이야기 마르셀, 신발 신은 조개(2021)_딘 플라이셔-캠프 영화는 전에 본 적 없는 특이한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먼저 시선을 모읍니다. 크기는 팝콘 하나, 컴퓨터 키보드 자판 하나 정도의 1인치 크기로, 테니스공 안에 쏙 들어가는 조개 모양의 생명체입니다. 신발을 신고 있고, 큰 눈 하나를 끔뻑이면서 그 비주얼에 잘 어울리는 귀여운 목소리를 내는 캐릭터입니다. 마르셀은 초소형 캐릭터로 영화감독 딘이 머무는 숙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딘은 마르셀을 보고, 그 신기함에 감탄하면서 소통합니다. 그리고 마르셀이 잃은 가족들을 찾아 주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마르셀의 영상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마르셀이라는 작고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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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풍자, 해학. 영화 '잭프루트 실종 사건'영화 후기 2023. 10. 8. 11:04
경찰 수사 드라마, 코미디 인도의 현실과 편견을 꼬집으며 웃음을. 잭프루트 실종 사건(2023)_야쇼와르단 미쉬라 영화는 한 정치인의 정원수에 달려있던 거대한 ‘잭프루트’ 과일 두 개가 사라져 그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과일이 실종된 사건을 다루면서도, 정치인이 의뢰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이 투입된 이 사소한 사건을 풍자하는 드라마로 진행됩니다. 여자 경찰 마히마(산야 말호트라)가 주요 인물로 등장해 잭프루트 사건을 맡습니다. 특히 영화는 마히마가 경찰이라는 것 그리고 여성이라는 것을 통해 현실을 풍자하는 장면들을 만들어냅니다. 무엇보다 정치인이라는 권력자에게 휘둘려 하찮은 사건을 수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가장 중요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카스트 계급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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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형제, 양. 영화 '램스'영화 후기 2023. 10. 7. 13:00
아이슬란드 시골 마을의 양 목장 사람들 양의 존재 그리고 살벌한 두 형제 램스(2015)_그리무르 하코나르손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 정화되는 듯한 드넓은 자연 속에서 양을 키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곳은 가장 잘 자란 양을 뽑는 대회를 하기도 하는 등 양 키우는 업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골 마을입니다. 그렇게 아주 한적한 분위기에서 굼미(시구르두르 시구르욘)가 죽은 양을 한 마리 발견합니다. 이 장면은 영화 극초반부에 보이며 이 이야기의 복선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그의 형 키디(테오도르 율리우손)가 등장합니다. 키디가 키우는 양은 굼미의 양을 제치고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합니다. 이때부터 영화는 두 형제의 관계가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와 더불어 양 전염병 문제로 마을 전체가 생계의 위협을 느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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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를 알아채는 묘미. 영화 '더 브릿지'영화 후기 2023. 10. 5. 14:00
나른함을 넘어 뭔가, 느른~한 영화입니다ㅎ 제니퍼 로렌스 나와서 선택한 영화. 인물의 표정으로 감정을 알아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깊은 상처를 슬쩍 덮어 평온한 가운데 떠오른 오랜 감정이랄까. 큰 상처를 가진 두 인물의 만남 아주 서서히 꺼내는 인물의 이야기, 감정 더 브릿지(2022)_라일라 노이게바우어 영화는 먼저 린지(제니퍼 로렌스)의 몸 상태와 재활 과정을 조명합니다. 왜 다치게 된 건지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기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노력하면서 차근차근 일상을 찾아가는 린지의 모습을 비춥니다. 영화는 아주 느긋하게 흘러갑니다. 마치 린지의 신체적 상황을 영화의 템포와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하는 듯이, 천천히 진행됩니다. 보통의 호흡이기보다 심호흡이나 한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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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하다. 영화 '노웨어'영화 후기 2023. 10. 5. 13:00
이쯤 되면 희망의 끈을 줄 법도 한데 그쯤 돼도 절대 안 주는. 인물에게 절대적으로 가혹한 대본 설정;; 그래도 산다, 살아 있으면. 임신한 여성 홀로, 극한의 상황을 겪다 가혹한 설정의 연속에서, 인물의 분투 노웨어(2023)_알베르트 핀토 영화는 여성과 아이를 죽이는 정부가 들어선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죽이는 이유는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영화는 첫 장면부터 임신한 미아(안나 카스틸로)와 남편 니코(타마르 노바스)의 생존을 위한 긴박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돈을 지불하고 몰래 컨테이너에 올라 도망치게 됩니다. 하지만 이내 두 사람은 따로 떨어지게 되고, 그로부터 영화는 미아를 중점적으로 비추면서 그녀의 생존 여정을 보여줍니다. 미아의 생존 여정은 정말 가혹합니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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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의 물고 물림. 영화 '샤퍼'영화 후기 2023. 10. 4. 17:00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로 본 영화인데 보면서도 무슨 내용일지 잘 예측이 안 되어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인물도 양파처럼 계속 나오고 내용도, 그렇습니다. 얼마 전까지 애플티비 순위에 올라 있었는데 지금 보니 없네요.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전환되는 반전의 이야기 사건을 인물 중심으로 설명하는 구성 샤퍼(2023)_벤저민 카론 영화는 ‘샤퍼’라는 용어를 ‘빠른 두뇌 회전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설명하면서 다소 어둡고 묘한 분위기로 문을 열지만, 이내 그 분위기를 녹이는 산드라와 톰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꽤 낭만적인 분위기로 내용이 전개되기 시작됩니다. 도시의 작은 책방 안에서 시작되는 로맨스. 책을 사러 온 산드라(브리아나 미들턴)와 책방 주인 톰(저스티스 스미스)의 만남입니다. 이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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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고든 레빗 자전거 타는 영화 '프리미엄 러쉬'영화 후기 2023. 10. 4. 12:00
조셉 고든 레빗이 자전거를 탑니다. 뉴욕에서 픽시 자전거로.(기어x브레이크x) 이 한 장면으로 영화를 보게 된.ㅎㅎ 전 재밌게 봤어요. 위험천만 자전거 배달의 짜릿함 하나의 사건에 얽혀, 해결을 향해 가는 이야기 프리미엄 러쉬(2012)_데이빗 코엡 와일리(조셉 고든 레빗)는 뉴욕 도심을 자전거로 누비면서 배달 일을 하는 청년입니다. 특히 자동차로 빼곡한 도로, 사람들이 다니는 골목들을 빠르게 달리는데, 그 모습이 위험해 보이면서도 참 짜릿합니다. 특히 와일리가 타는 자전거는 기어와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 자전거로, 영화는 그것을 와일리의 ‘브레이크 없는 삶’이라는 모토와 연결시켰습니다. 또한 멈추지 않고 달리는 것을 장면으로 담으면서 짜릿함을 배가시켰습니다. 영화는 와일리가 사고 나는 장면을 첫 장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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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글쎄요. 영화 '헤어질 결심'영화 후기 2023. 10. 1. 12:00
네 뭐 전. 그냥 그랬어요. 흥미롭긴 했지만 제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보고 나서 기분이 좀. 경찰과 용의자로 만난 두 남녀, 두 배우 묘한 이끌림의, 그 묘함을 표현해낸 영화 헤어질 결심(2021)_박찬욱 영화 ‘헤어질 결심’은 한 사망사건을 매개로 연결된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의 감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건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듯하다가 그 사건의 미스터리와 인물 서래의 미스터리 분위기를 하나로 일치시키면서, 여기에 로맨스 필체를 덧대어 보다 오묘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해준은, 평일에는 본인의 일을 사랑하는 능력 있는 경찰로, 주말에는 아내 정안(이정현)과 함께하는 남편으로 살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기도수(유승목)의 추락사건을 맡게 되고, 그 용의선상에 있는 서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