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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글쎄요. 영화 '헤어질 결심'영화 후기 2023. 10. 1. 12:00반응형SMALL
네 뭐 전. 그냥 그랬어요.
흥미롭긴 했지만
제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보고 나서 기분이 좀.
경찰과 용의자로 만난 두 남녀, 두 배우
묘한 이끌림의, 그 묘함을 표현해낸 영화
헤어질 결심(2021)_박찬욱
영화 ‘헤어질 결심’은 한 사망사건을 매개로 연결된 해준(박해일)과 서래(탕웨이)의 감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건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듯하다가 그 사건의 미스터리와 인물 서래의 미스터리 분위기를 하나로 일치시키면서, 여기에 로맨스 필체를 덧대어 보다 오묘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영화입니다.해준은, 평일에는 본인의 일을 사랑하는 능력 있는 경찰로, 주말에는 아내 정안(이정현)과 함께하는 남편으로 살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기도수(유승목)의 추락사건을 맡게 되고, 그 용의선상에 있는 서래를 수사하게 됩니다.
서래는 중국 출신으로 한국말이 서툴지만, 좋은 평가를 받는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는, 외모가 예쁜 인물입니다. 이에 해준은 수사를 진행하면서 점점 서래에게 끌리게 되고, 서래 역시 해준에게 이끌리게 됩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매우 간접적인 수사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해준이 서래를 수사하지만 실은 그 수사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위한 ‘수사’였던 것입니다.
이에 두 인물은 서로를 사랑한다는 말이나 스킨십 없이도 사랑을 또렷이 보여주게 됩니다. 영화는 어쩌면 경찰과 범인이 사랑에 빠진다는, 그리고 각자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는, 예의 그 자극적인 주제를 달리 ‘수사’한 것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달리 수사’했다는 것으로 커다란 의미를 가집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앞에 둔 인물들
사건과 맞물려 더욱 치밀해진 이야기
영화는 장르를 규정하기 힘들 정도로 서스펜스와 로맨스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건과 상황이 서스펜스를, 두 인물이 그 서스펜스를 등에 업고 로맨스를 풀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특히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의 연기가 장면마다 시선을 모읍니다. 겉으로는 무심한 듯 보여도 숨겨지지 않는 감정 및 기질적 비슷함이 두 인물에게서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는데, 이를 표현하는 방식이 매우 섬세해서 놀랍습니다.
서로에게 스며드는 사랑의 방식이, 거리감이 있으면서도 감정적으로는 밀착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일차적으로 짜여진 상황과 장면들이 섬세하고, 그 다음으로 이를 배우들이 미세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다행인 건, 발음이 부정확할 수밖에 없는 인물 서래의 대사가 아주 천천히 친절한 발음으로 전달됩니다. 대사에 숨겨진 감정들이 많은 영화이기에 이는 중요한 문제인데, 중국인 설정으로 인물의 미스터리하고 솔직한 모습이 더 잘 표현된 듯합니다.
장면을 만든 방법 또한 몰입도와 이해도를 높입니다. 같은 공간에 있지 않아도 같은 공간에 있는 것 같은, 그 심리적인 거리감을 장면으로 보여주고 있고, 이외에 사건이나 인물에 관해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짧게 스쳐가나마 기어코 내용을 설명해주는 장면들이 영화의 치밀함을 높입니다.
무엇보다 사랑이라는 무형의 것을 마주하게 된 두 인물이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어 나가는지, 복잡한 상황을 단순하게 그리고 단순한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가는 인물들의 미묘함을 보여주는 영화 ‘헤어질 결심’입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A33AdB4u8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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