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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소형 비주얼. 영화 '마르셀, 신발 신은 조개'
    영화 후기 2023. 10. 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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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보드 자판 하나 크기의 낯선 생명체
    독특한 비주얼 캐릭터의 시각, 그 이야기

    마르셀, 신발 신은 조개(2021)_딘 플라이셔-캠프

     



    영화는 전에 본 적 없는 특이한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먼저 시선을 모읍니다. 

     

    크기는 팝콘 하나, 컴퓨터 키보드 자판 하나 정도의 1인치 크기로, 테니스공 안에 쏙 들어가는 조개 모양의 생명체입니다. 신발을 신고 있고, 큰 눈 하나를 끔뻑이면서 그 비주얼에 잘 어울리는 귀여운 목소리를 내는 캐릭터입니다. 

     

    마르셀



    마르셀은 초소형 캐릭터로 영화감독 딘이 머무는 숙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딘은 마르셀을 보고, 그 신기함에 감탄하면서 소통합니다. 그리고 마르셀이 잃은 가족들을 찾아 주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마르셀의 영상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마르셀이라는 작고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워 시각적으로 신선함을 주고, 그 캐릭터의 시각으로 현실 세상을 낯설게 보는 효과를 내면서 이야기를 끌어 나갑니다.

     

    특이하지만 정감 가는 작은 캐릭터

    무엇보다 마르셀 캐릭터가 눈과 귀를 모두 집중시킵니다. 크게 보면 다소 괴이할 수 있는 모양이지만 이를 초소형 크기로 표현함으로써 귀엽고 연약하게 느껴지도록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마르셀의 목소리가 특히 그 비주얼과 어우러지면서 귀엽고 연약한 면을 한층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로 마르셀이 등장하고, 마르셀의 할머니가 함께 등장하면서 두 개의 작은 캐릭터들이 화면에 담겼습니다. 이와 더불어 마르셀 정도 크기의 거미나 무당벌레와 같은 작은 생명체를 담으면서 작은 것들의 세계를 앙증맞게 표현했습니다. 

     

    마르셀의 주요 스토리는 두 가지입니다. 사람과 같은 현실에 살지만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는 점 즉, 이 세상을 낯설게 보는 것에서 나오는 대화와 스토리, 그리고 할머니와의 따뜻한 관계와 잃은 가족을 찾게 되는 가족적인 스토리입니다. 

    현실을 낯설게 표현하는 것의 효과

     

    https://www.youtube.com/watch?v=k98Afd7Nf3Y

     

    영화가 초소형의 세계를 표현하다 보니 자연히 사람의 현실이 매우 거대하게 보이는데, 이 부분이 시각적으로 낯설고 또 흥미롭습니다. 

     

    마르셀을 통해 우리가 사는 현실을 낯설게 보면서 한편으로는 사람의 세계를 마르셀에게 대입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저 작은 생명체의 시각을 담았을 뿐인데,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우리는 영화를 통해서 현실을 새롭게 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캐릭터의 비주얼만큼이나 아기자기하고 섬세합니다. 거대한 인간의 세계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마르셀이 마치 거대한 우주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에 대비되어 보이지만, 영화는 그러한 의미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저 마르셀의 생활과 생각을 보여줌으로써 영화 고유의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마르셀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사람의 모습을 함께 담으면서 더욱 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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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