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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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번쩍. 영화 '발레리나'영화 후기 2023. 10. 10. 14:00
시각적 연출이 좋더라고요. 눈이 번쩍 뜨이는 독특한 미술 자극적 현실 주제를 세련되게 표현 발레리나(2022)_이충현 영화는 옥주(전종서)의 복수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옥주 친구 민희(박유림) 그리고 그 외 피해자들을 대신해서 하는 옥주의 확실한 복수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먼저 옥주의 캐릭터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외국인 듯 한국인 듯한 어느 가게에서 평범한 모습으로 비범한 액션을 선보이는 옥주의 모습을 프롤로그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옥주는 자신의 생일 케이크를 제손으로 사는, 경호 비슷한 일을 한다고 말을 하는, 외로운 인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런 옥주가 우연히 케이크 가게에서 일하는 발레리나 옛 친구 민희를 만나게 되고, 민희의 죽음 이후 그에 얽힌 사연을 찾아 악한을 소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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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실적 독특함. 영화 '3000년의 기다림'영화 후기 2023. 10. 9. 12:09
고대와 현대, 판타지와 현실의 접목 자유로운 상상의 산물, 그 강렬함 3000년의 기다림(2022)_조지 밀러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현실에 뿌리내리고 있지만, 이 이야기를 형성하는 여타 내용과 분위기는 매우 초현실적인 독특한 영화입니다. 영화는 튀르키예와 런던 또는 과거와 현재의 공간과 시간의 대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서사학자가 직업인 인물을 내세워 ‘이야기’와 ‘정령’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주요 인물은 서사학자 알리테아(틸다 스윈튼),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불사의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입니다. 알리테아는 지적이고 독립적인 캐릭터입니다. 인물이 풍기는 분위기는 꽤 독특합니다. 자연스러움과 부자연스러움의 어디쯤 있는 듯한 인물로, 영화 자체의 낯설고 정적인 분위기와 서로 영향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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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비주얼. 영화 '마르셀, 신발 신은 조개'영화 후기 2023. 10. 9. 11:10
키보드 자판 하나 크기의 낯선 생명체 독특한 비주얼 캐릭터의 시각, 그 이야기 마르셀, 신발 신은 조개(2021)_딘 플라이셔-캠프 영화는 전에 본 적 없는 특이한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먼저 시선을 모읍니다. 크기는 팝콘 하나, 컴퓨터 키보드 자판 하나 정도의 1인치 크기로, 테니스공 안에 쏙 들어가는 조개 모양의 생명체입니다. 신발을 신고 있고, 큰 눈 하나를 끔뻑이면서 그 비주얼에 잘 어울리는 귀여운 목소리를 내는 캐릭터입니다. 마르셀은 초소형 캐릭터로 영화감독 딘이 머무는 숙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딘은 마르셀을 보고, 그 신기함에 감탄하면서 소통합니다. 그리고 마르셀이 잃은 가족들을 찾아 주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마르셀의 영상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마르셀이라는 작고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워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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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풍자, 해학. 영화 '잭프루트 실종 사건'영화 후기 2023. 10. 8. 11:04
경찰 수사 드라마, 코미디 인도의 현실과 편견을 꼬집으며 웃음을. 잭프루트 실종 사건(2023)_야쇼와르단 미쉬라 영화는 한 정치인의 정원수에 달려있던 거대한 ‘잭프루트’ 과일 두 개가 사라져 그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과일이 실종된 사건을 다루면서도, 정치인이 의뢰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이 투입된 이 사소한 사건을 풍자하는 드라마로 진행됩니다. 여자 경찰 마히마(산야 말호트라)가 주요 인물로 등장해 잭프루트 사건을 맡습니다. 특히 영화는 마히마가 경찰이라는 것 그리고 여성이라는 것을 통해 현실을 풍자하는 장면들을 만들어냅니다. 무엇보다 정치인이라는 권력자에게 휘둘려 하찮은 사건을 수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가장 중요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카스트 계급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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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형제, 양. 영화 '램스'영화 후기 2023. 10. 7. 13:00
아이슬란드 시골 마을의 양 목장 사람들 양의 존재 그리고 살벌한 두 형제 램스(2015)_그리무르 하코나르손 화면으로 보는 것만으로 정화되는 듯한 드넓은 자연 속에서 양을 키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곳은 가장 잘 자란 양을 뽑는 대회를 하기도 하는 등 양 키우는 업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골 마을입니다. 그렇게 아주 한적한 분위기에서 굼미(시구르두르 시구르욘)가 죽은 양을 한 마리 발견합니다. 이 장면은 영화 극초반부에 보이며 이 이야기의 복선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그의 형 키디(테오도르 율리우손)가 등장합니다. 키디가 키우는 양은 굼미의 양을 제치고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합니다. 이때부터 영화는 두 형제의 관계가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와 더불어 양 전염병 문제로 마을 전체가 생계의 위협을 느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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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를 알아채는 묘미. 영화 '더 브릿지'영화 후기 2023. 10. 5. 14:00
나른함을 넘어 뭔가, 느른~한 영화입니다ㅎ 제니퍼 로렌스 나와서 선택한 영화. 인물의 표정으로 감정을 알아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깊은 상처를 슬쩍 덮어 평온한 가운데 떠오른 오랜 감정이랄까. 큰 상처를 가진 두 인물의 만남 아주 서서히 꺼내는 인물의 이야기, 감정 더 브릿지(2022)_라일라 노이게바우어 영화는 먼저 린지(제니퍼 로렌스)의 몸 상태와 재활 과정을 조명합니다. 왜 다치게 된 건지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기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노력하면서 차근차근 일상을 찾아가는 린지의 모습을 비춥니다. 영화는 아주 느긋하게 흘러갑니다. 마치 린지의 신체적 상황을 영화의 템포와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하는 듯이, 천천히 진행됩니다. 보통의 호흡이기보다 심호흡이나 한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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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하다. 영화 '노웨어'영화 후기 2023. 10. 5. 13:00
이쯤 되면 희망의 끈을 줄 법도 한데 그쯤 돼도 절대 안 주는. 인물에게 절대적으로 가혹한 대본 설정;; 그래도 산다, 살아 있으면. 임신한 여성 홀로, 극한의 상황을 겪다 가혹한 설정의 연속에서, 인물의 분투 노웨어(2023)_알베르트 핀토 영화는 여성과 아이를 죽이는 정부가 들어선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죽이는 이유는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영화는 첫 장면부터 임신한 미아(안나 카스틸로)와 남편 니코(타마르 노바스)의 생존을 위한 긴박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돈을 지불하고 몰래 컨테이너에 올라 도망치게 됩니다. 하지만 이내 두 사람은 따로 떨어지게 되고, 그로부터 영화는 미아를 중점적으로 비추면서 그녀의 생존 여정을 보여줍니다. 미아의 생존 여정은 정말 가혹합니다.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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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의 물고 물림. 영화 '샤퍼'영화 후기 2023. 10. 4. 17:00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로 본 영화인데 보면서도 무슨 내용일지 잘 예측이 안 되어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인물도 양파처럼 계속 나오고 내용도, 그렇습니다. 얼마 전까지 애플티비 순위에 올라 있었는데 지금 보니 없네요.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전환되는 반전의 이야기 사건을 인물 중심으로 설명하는 구성 샤퍼(2023)_벤저민 카론 영화는 ‘샤퍼’라는 용어를 ‘빠른 두뇌 회전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설명하면서 다소 어둡고 묘한 분위기로 문을 열지만, 이내 그 분위기를 녹이는 산드라와 톰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꽤 낭만적인 분위기로 내용이 전개되기 시작됩니다. 도시의 작은 책방 안에서 시작되는 로맨스. 책을 사러 온 산드라(브리아나 미들턴)와 책방 주인 톰(저스티스 스미스)의 만남입니다. 이들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