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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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되고 싶어서. 영화 '라스트 필름 쇼'영화 후기 2024. 6. 25. 10:26
영화의 물질성과 비물질성을 이용한 영화‘빛’이 돋보이는, 시골 소년의 꿈라스트 필름 쇼(2023)_판 나린 이 영화는, ‘영화’와 사랑에 빠진 인도 시골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화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중에서도, 영화의 물질성의 기본이 되는 ‘빛’과 사랑에 빠진 소년인데, 그런 만큼 영화는 장면들을 때때로 매우 감각적이고 섬세하게 연출함으로써 ‘영화’라는 것의 매력을 살렸습니다. 이야기는 소년 사메이(바빈 라바리)를 중심으로 합니다. 사메이는 기차역 앞에서 아버지를 도와 ‘차이’ 티를 팔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화관에서 영화를 접하고 완전히 매료됩니다.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생겨 버린 사메이.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일이란, 사메이의 환경과 문화권 안에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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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이다. 영화 '감시자들'영화 후기 2024. 6. 22. 09:05
경찰 팀의 작전독특한 캐릭터와 강한 적으로 흥미 유발감시자들(2013)_조의석, 김병서 영화는 경찰이 한 인물을 잡는, 작전을 중심으로 하는 스토리입니다. 주요 인물은 경찰 황반장(설경구), 하윤주(한효주), 그리고 빌런 제임스(정우성)입니다. 이때 하윤주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으로 그려지는데, 그건 바로 현장에서 본 것은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을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황반장은 팀의 리더로, 정 있고 유쾌한 성격에 주어지는 대사에서 화술이 돋보이고, 제임스는 이들의 반대편에서 완전히 다른 역할로, 진지하게 무게감을 잡아 줍니다. 먼저 영화는 도입부를 통해 흥미를 유발합니다. 전철 칸이라는 같은 공간에 이 세 인물이 놓여 있는데, 서로가 서로를 알지 못한 채로 존재하는 가운데, 우리는 각 인물의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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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배우의 케미! 영화 '청년경찰'영화 후기 2024. 6. 21. 10:24
두 인물의 티키타카 그 이상의 조화꿈을 꾸고 이루는 이상적, 현실적 과정청년경찰(2017)_김주환 영화는 경찰대학교에 입학한 두 청년,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 ‘조합’으로 코미디 드라마를 만들어 냅니다. 동기인 두 인물의 앙상블로 코미디가 만들어지고, 그에 더해 아주 무거운 ‘사건’이 그들의 ‘드라마’를 의미 있게 만들어 냅니다. 이에 코미디 영화이지만 꽤 묵직한 울림과 의미가 있습니다. 기준과 희열은 각자 다른 이유로 경찰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입학 당시부터 어쩐지 티격태격하는 그들. 하지만 그들은 학교생활을 같이하면서 끈끈해집니다. 무엇보다 이십 대 초반 두 청년들의 활기와 일상적 대화가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웃음을 자아냅니다. 두 배우의 합이 좋고, 특히 희열의 과하지 않은 코미디 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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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쉬는 느낌. 영화 '안경'영화 후기 2024. 6. 20. 10:19
볕이 좋은 장면들여행의 의미안경(2007)_오기가미 나오코 타에코(코바야시 사토미)가 한적한 바다 마을로 여행을 옵니다. 사람들이 ‘사색’을 즐기는, 볕이 좋은 어느 지역. 타에코는 특유의 묘하고 나른한 분위기에 적응이 안 됩니다. 타에코 외에 그곳에서 생활하는 주요 인물은 셋. 숙소 주인 유지(미츠이시 켄), 그곳에서 빙수를 만들고 체조를 주도하는 사쿠라(모타이 마사코), 근처 학교 생물 교사인 하루나(이치카와 미카코)입니다. 이들이 그곳 주민이자 여행객으로 있습니다. 타에코는 그 한적한 곳에서 얼마간 머뭅니다. 딱히 무언가를 기대하고 온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이런’ 분위기를 원하지도 않았던 터라, 타에코는 그곳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릅니다. 그러다가 서서히 ‘그런’ 분위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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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다크함. 영화 '설국열차'영화 후기 2024. 6. 19. 11:15
설정부터 연기까지, 강한 몰입도최종 목적까지, 험난하게 닿는 여정설국열차(2013)_봉준호 굉장히 어두운 분위기에서 시작되고 그 분위기가 유지되는, 달리는 기차 안에서의 이야기입니다. 빙하기, 모든 것이 멸종되었고 최후의 생존자들만 기차 안에 탑승해 살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는 바로 이 디스토피아, 한정된 공간인 ‘기차’ 안을 설정으로, 특히 기차의 꼬리 칸과 머리 칸의 확연한 구분으로 대비를 만듭니다. 꼬리 칸은 빈민, 그리고 머리 칸으로 갈수록 ‘계급’이 높은 사람들이 타 있습니다. 그리고 맨 앞쪽 머리 칸에는 기차를 만든 사람이 그 기차의 심장인 엔진을 관리하면서 최상위 계급으로 있습니다. 먼저 등장하는 인물은 꼬리 칸의 커티스(크리스 에반스), 에드가(제이미 벨), 타냐(옥타비아 스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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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라가 있다면. 영화 '머미즈'영화 후기 2024. 6. 18. 10:04
고대 이집트와 현실 배경의 조화각자 성장하고 사랑하는 주인공들머미즈(2023)_후안 헤수스 가르시아 갈로차 영화는 현재, 고대 이집트의 ‘미라’가 사는 세상이 있다는 설정으로, 일단 배경상 흥미를 돋웁니다. 그 세상과 현실의 세상을 이어, 과하지 않은 판타지로 꾸며 냅니다.주요 ‘미라’ 인물은 두 명. 말이 끄는 전차 경주 챔피언인 투트, 그리고 주어진 운명이 싫고 새로운 걸 원하는, 노래 좋아하는 공주 네페르입니다. 투트는 챔피언이지만 두려움이 크고, 공주는 자립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이들은 ‘미라’지만, 이들이 미라라는 건 비주얼로 알 수는 없습니다. 보통의 사람, 고대 이집트인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들이 미라라는 건, ‘현실’ 세상에서 특수한 상황 즉 ‘플래시’가 터질 때만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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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심한 관종... 영화 '해시태그 시그네'영화 후기 2024. 6. 17. 11:10
원제 Sick of Myself‘관심’에 대해해시태그 시그네(2023)_크리스토퍼 보글리 영화는 ‘Sick of Myself’가 원제입니다. ‘나 자신이 지겨워’라고 번역되는데, 의역해 본다면, ‘이런’ 내가 나도 지겨워, 라고도 하겠습니다. 영화는 인물 시그네의 ‘이런’ 모습을 비춥니다. 그 모습 안에, 현대 사회 ‘관심병’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시그네(크리스틴 쿠야트 소프)는 카페에서 일하는 평범한 인물입니다. 예술가 남자친구 토마스(아이릭 새더)와 같이 살고 있고, ‘관심’에 관심이 많고, ‘관심’이 고픈 인물입니다. 영화는 그런 시그네의 모습을 다양하게 비춥니다. 드라마상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시그네의 모습은 물론, 시그네 내면에서 스치는 순간순간의 상상들도 비춥니다. 이를 통해 시그네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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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한 액션, 인물, 스토리.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영화 후기 2024. 6. 14. 10:12
드라마 같은 구성의 액션 시대극액션의 맛, 대사의 맛군도: 민란의 시대(2014)_윤종빈 백성들이 살기 힘든 시대. 조선 철종 13년. 영화는 이 시기를 배경으로, 그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시작합니다. 장면을 설명하는 내레이션이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집니다. 여느 역사 다큐를 보는 것 같은데, 이건 ‘영화’입니다. 영화가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것에 더해 내용 설명을 자막 없이 ‘들려 주는’ 방식으로, 청각적인 것에 보다 집중을 요하는 방식으로 이야기에 집중력을 높입니다. 구성은 평면적입니다. 몇 편의 이야기를 이어 놓은 듯, 영화는 이 이야기의 배경부터 인물 캐릭터의 탄생, 그들의 활약을 마치 중장편 드라마의 축소판인 것처럼, ‘장’을 나누어서 천천히 알차게 풀어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대사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