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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과격 웃음 청춘. 영화 ‘족구왕‘영화 후기 2025. 4. 1. 12:38반응형SMALL
재미‘를 잊고 사는 청춘들에게
족구로 이야기하는 대학생활
족구왕(2014)_우문기
영화는 친근한 생활운동 ‘족구’로, 복학생 홍만섭(안재홍)의 대학생활을 이야기합니다. 담백하면서 위트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이 영화의 매력인데, 그와 함께 대학생들의 실제 생활이 녹아 있어 현실감이 있습니다.
군에서 제대하면서 어쩐지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는 만섭을 비추며, 영화는 시작합니다. 하던 족구를 멈추게 되어서인지, 다소 씁쓸한 모습으로 그는 도입부 장면에서 일단 퇴장합니다. 이때 ‘괴력’의 공이 바닥을 울리는 게, ‘족구왕’의 면모를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듯합니다. 이처럼 다소 과장된 표현이, 소박한 스토리 안에 간간이 끼어 있습니다.
그렇게 만섭은 복학합니다. 그런데 보니, 학교 족구장이 없어진 상황. 족구가 하고 싶은 만섭은 학교에 족구장을 다시 열어 달라고 건의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우유팩을 공 삼아 친구와 족구를 합니다. 개인 공을 들고 다니며, 일상적 학교생활을 합니다. 이런 내용이 무슨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나 싶지만, 영화는 충분히 특별합니다.
단순하고 과격해서 재미있는 표현들
부담없이 스며 있는 메시지, 즐기자
인물이나 상황, 표현들이 모두 단순합니다. 그리고 진지합니다. 그러면서 과격합니다. 또, 소소하고 소박한 일상영화 같으면서도, 할 말은 제대로, 다 전하는 영화입니다.
이 모든 걸 인물 만섭이 주도합니다. 그리고 ‘족구’가 상황을 끌어 갑니다. 별것 아닌 것 같고 너무 평범하기만 한 인물, 스포츠인 것 같지만, 그것이 툭, 물가에 돌멩이 던져지듯 잔잔하지만 큰 메시지를 전합니다.
족구하는 게 사실 뭐 별 거라고, 공무원시험 준비생이 된 학생들이 족구를 외면하고, 학교도 족구장 개방을 막습니다. 그런데, 그런 족구가 또 뭐라고, 그렇게 진심으로 진지하게 족구를 대하며 기어이 학교에 족구 붐을 일으키는 만섭을 통해, 영화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말합니다.
청춘을 즐기라는 것입니다. 즐길 여유가 어디에 있고, 즐기면서 현실을 어떻게 사냐며 ‘공무원시험 준비’ 같은 것을 하라는 세상이지만, 영화는 만섭이 족구를 대하듯 일상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 즐기는 것 그리고 진심의 중요성을 보여 줍니다.
한편 영화는 만섭을 ‘미래에서 온 사람’으로 표현하며 살짝 정체를 가려 놓은 모양새입니다. 이것이 어쩌면, 현실에서는 만섭처럼 족구하며 즐기면서 학교생활을 평범하게 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그런 표현으로 판타지스러움을 표현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만섭의 현실은 사실 대출금도 갚아야 하고 대학등록금도 못 내는 정도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녹록지 않은 청춘 현실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던 것인데, 영화는 이를 일상적이고 가볍고 담백하게 표현했습니다. 여기에 학과별 족구 경기 장면들이 코미디를 겸비한 스포츠영화 성격을 띄면서, 더욱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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