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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 해서웨인데 아쉽. 셧다운 영화 ‘락다운’
    영화 후기 2025. 4. 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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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 초기 ‘락다운’ 시기를 조명
    당시 현실 묘사, 두 인물의 일상, 일탈

    락다운(2021)_더그 라이만



    영화는 팬데믹 초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에 ‘비대면’ 촬영 및 스토리가 중심입니다. 완전히 봉쇄된 그 시기 인물들의 일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같은 집에 함께 사는 린다(앤 해서웨이)와 팩스턴(치웨텔 에지오포)을 주로 비춥니다.

    두 인물은 헤어지기로 결심한, 전 연인 사이로, ‘락다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린다는 화상으로 일을 하며 지내는 유능한 인물, 팩스턴은 마땅한 일이 없는 상황입니다.

    일이나 사랑 이야기는 차치하고, 영화는 일단 봉쇄된 상황이 사람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중점적으로 비춥니다. 린다도 팩스턴도, ‘갇혀 있다’는 것 때문만으로 스트레스 게이지가 가득 차 있는 상태입니다.

    정확히 이 인물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그 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등의 내용에 앞서, 영화는 분위기로 모든 걸 설명합니다. 영화는 봉쇄로 인한 스트레스 자체를 보여 주고자 한 듯합니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 대사들이 인물을 통해 감정적으로 마구 쏟아집니다. 영화는 그렇게 쏟아지는 대사들에 기대어 한참을 흘러갑니다.

    또한, 끊었던 담배도 피우고 술에도 취하고 양귀비에도 취하고, 정신없이 몸도 마구 흔들어 보고, 밖에 나가 ‘시’를 큰소리로 읊으며 해소하기도 하는, 인물들의 답답한 심정을 영화는 꽤 시간을 들여서 보여 줍니다.

    최소한의 접촉, 촬영
    그리고 갑작스런 범죄 스토리

    https://youtu.be/mepeWor5JPk?si=Zv9pJnRpd_Ff5aZd


    ‘답답함’ 그 자체를 보여 주다가, 영화는 돌연 범죄 스토리로 넘어갑니다. 이는 팩스턴의 생존과 관련이 있고, 린다의 해방과 관련이 있습니다. ‘락다운’으로 인해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를 하게 된 것이, 그 ‘범죄’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영화는 두 인물이 엄청난 가치의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스토리로, 후반부를 꾸렸습니다. 다만 그 전개가 갑작스러워 당황스럽습니다.

    그래도 영화는 앤 해서웨이 그리고 치웨텔 에지오포라는, 명성 높은 두 배우가 ‘현실’ 드라마를 끌어가게 함으로 집중시킵니다. 여기에 ‘영상통화’로나마 벤 킹슬리, 벤 스틸러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비대면’의 현실을 표현해 줍니다.

    영화의 내용뿐 아니라 촬영 방법 자체가 당시 ‘봉쇄’에 맞춰져 있습니다. 대면하는 인물은 주로 린다와 팩스턴입니다. 물론 다른 인물들도 간간이 ‘대면’으로 등장하곤 하지만 그것이 최소한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에 코로나 팬데믹 초기의 어려움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그 현실이 그대로 담겨 있다는 데에서 이 영화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유려한 스토리를 기대하기보다는, 한집에 머무르는 좀 애매한 관계의 두 인물이 놓인 답답한 상황 그리고 팬데믹 초기의 두려움이나 갑갑함을 담아냈다는 것에 대해 기대하며 보는 편이 좋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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