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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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아지는 스누피스페셜 영화 ‘친구가 되어 기뻐, 프랭클린‘영화 후기 2025. 2. 21. 10:39
애플 제작 ‘스누피 스페셜’ 시리즈 애니메이션조금은 낯선 캐릭터, 프랭클린을 조명하며스누피 스페셜: 친구가 되어 기뻐, 프랭클린_레이몬드 S. 퍼시찰리 브라운과 스누피, 이들의 친구들 캐릭터 면면은 익숙하지만, 여러 ‘친구들’ 캐릭터 중 익숙지 않은 캐릭터도 적지 않습니다. 이 영화가 조명하는 ‘프랭클린’도 그렇습니다.프랭클린은 원래도 친구 사귀는 데 서툰 편인데,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스스로 그렇게까지 서툰 줄은 모르고 있었지만,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들을 보니 친구 사귀는 게 더 어색하고 힘든 모습입니다.할아버지가 해 주신 말씀을 기억하면서, 공책에 쓰인 ‘친구 사귀기’ 팁을 하나하나 실천해 보지만, 상황은 자꾸 어그러집니다. 그러다 찰리 브라운을 만나게 되고, 어쩐지 통하는 코드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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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런 스타일나는 영화 ‘더 캐니언‘영화 후기 2025. 2. 20. 07:52
단순한 스토리, 화려한 연출강한 남녀 인물 액션과 로맨스더 캐니언(2025)_스콧 데릭슨배우 마일스 텔러와 안야 테일러 조이의 출연으로, 영화는 강vs강 또는 강&강 에너지의 스토리를 기대하게 합니다. 마일스 텔러는 영화 ‘위플래쉬’, ‘블리드 포 디스’ 등으로 한계를 뛰어넘는 강한 캐릭터 연기로 인상을 남긴 바 있고, 안야 테일러 조이는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통해 역시 강렬한 액션 연기와 캐릭터로 인상을 남긴 바 있습니다.영화는 이 두 인물을 내세우며, 단단하게 구축된 설정 안에서 움직이도록 합니다. 그 설정이란 일단 이 두 인물을 각각 고립된 공간에 두는 것인데, 그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배경 상황이 어쩌면 이 영화의 모든 것입니다. 그 정도로 강력한 설정이 상황을 설명하는 동시에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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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그들의 시간. 영화 ‘하루’영화 후기 2025. 2. 19. 11:01
죄 지으면 벌받는다는 스토리그리고 타임루프하루(2017)_조선호영화는 먼저, 유명한 의사 준영(김명민)에 주목합니다. 그의 귀국길 그리고 딸 은정(조은형)을 만나러 가는 길이 주요 배경이 되는데, 이는 일정 시간 단위로 계속해서 반복되고 특히 준영이 비행기 좌석에서 눈을 뜨는 지점에서부터 반복이 시작됩니다.영화는 그의 하루가 ‘돈다’고 표현합니다. 즉, 타임루프 설정 안에서 이야기가 꾸며지는 것입니다. 또한 준영 이외 등장하는 인물도 비슷한 사연들을 가지게 하면서 동일한 시간에 갇히게 하고는 이야기를 풀어냅니다.이때 인물들의 ‘비슷한 사연’이란, 각자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일단 준영은 딸 은정이, 민철(변요한)은 아내 미경(신혜선)이 죽게 된다는 것이, 하나의 사건으로 묶여 있습니다. 이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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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족, 그래도 가족. 영화 ‘세자매‘영화 후기 2025. 2. 18. 10:27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자매들 이야기현실의 근원도, 현재의 현실도, 가족으로 귀결세 자매(2021)_이승원영화는 첫째 희숙(김선영), 둘째 미연(문소리), 셋째 미옥(장윤주) 이 세 자매의 일상을 각각 보여 줍니다. 교회 지휘자인 독실한 크리스찬 미연의 모습을 중심으로, 정신적으로 불안해 보이는 작가 미옥, 꽃집에서 일하며 팍팍하게 사는 희숙의 모습을 비춥니다.이들은 가족으로, 지금은 또 각자의 가정을 이루고 삽니다. 하지만 세 자매 모두 가정 생활이 원만하지는 않습니다. 희숙의 남편은 돈만 가져가고 딸은 정신 나간 듯 방황 중에 희숙은 아프기까지 하고, 미연은 겉으로는 다 갖춰진 듯 편안해 보이지만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미옥은 아직도 정신적으로 미숙해 보이기만 합니다.영화는 이들의 모습을 따로따로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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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 좋은데 희생은 부담스러. 영화 ‘닥터 코토 진료소‘영화 후기 2025. 2. 17. 08:38
외딴 섬마을 의사의 진료기마을 사람들의 정을 담으며닥터 코토 진료소(2024)_나카에 이사무영화는 아름다운 풍광의 어느 섬마을 일상을 담았습니다. 중심이 되는 인물은 ‘닥터 코토’(요시오카 히데타카)입니다. 이 마을의 유일한 의사로, 모든 마을 사람들이 이 의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코토는 거기에 충분히 부응합니다.마을의 일상 속 의료 주제 스토리 특성상, 어느 한 사건에 주목하기보다는 여러 에피소드를 펼치는 데 적당해 보입니다. 그런 만큼 영화는 여러 인물에 주목하며 각각의 이야기를 엮었는데, 드라마 시리즈가 아닌 ‘영화’이기에, 겉핥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면이 있습니다.닥터 코토와 간호사, 새로 온 의사 그리고 마을의 다양한 사람들이 ‘진료소’에 모이면서 아픈 몸을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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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끝까지 재밌네, 감동! 영화 ‘맨 인 블랙 3’영화 후기 2025. 2. 14. 10:47
시간 왜곡 설정을 이용한 스토리독창적 캐릭터 앙상블에 감동 요소까지맨 인 블랙 3(2012)_베리 소넨필드시리즈 세 번째 편이라 세계관에 익숙해져 신선함이 떨어질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은 영화입니다. ‘맨 인 블랙’ 고유의 분위기와 다양한 캐릭터와 뚜렷한 인물들 사이, 이번에는 ‘시간 왜곡’ 설정을 통해 확실하게 스토리 정체성이 살아났습니다.특히 시간을 1969년, 미국의 달 착륙 때로 설정하면서, ‘달 감옥’에서 탈출한 외계인 빌런과의 사투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켰습니다. 이는 인물 제임스(윌 스미스)의 어린 시절 나이대와 또한 연결되면서, 전에 없던 감동 포인트가 섞이게 되었습니다.이렇게 아귀가 딱딱 맞물리는 스토리인 덕분에, 영화는 드라마 짜임새와 완성도 면에서 참 우수하다, 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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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재밌어. 영화 ‘맨 인 블랙 2‘영화 후기 2025. 2. 13. 07:44
고유의 만화적 창의성을 발휘하며배우의 코미디 연기와 앙상블로 재미를맨 인 블랙 2(2002)_베리 소넨필드영화는 일단, 전편에서 시작해 완전히 ‘맨 인 블랙’으로 거듭난 제이(윌 스미스)를 중심으로 초반부 이야기를 펼칩니다. 특히 제이의 유머 감각을 활용하면서 코믹함을 강조합니다. 배우 윌 스미스도, 전편의 패기 넘치던 모습이 발전해, 더욱 여유 있고 자유로워진 모습입니다.‘맨 인 블랙’의 세계는 여전합니다. 외계인들의 모양새도 독창적인 게, 비주얼적으로 매우 신선합니다. 본 적 없는 ‘생물’들과 그들의 별난 특징들은 물론, ‘사람’을 변형하고 왜곡시켜 만든 캐릭터들이 허를 찌르는 재미를 줍니다.이러한 변형과 왜곡이, 영화에 창의성과 자유로움을 더합니다. 또한 만화적 상상을 불러일으키면서 원작 매체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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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 영화 ‘맨 인 블랙’영화 후기 2025. 2. 11. 10:11
외계인과 공생 중인 인간 세계독특한 외계인 표현, 검정 수트 요원들맨 인 블랙(1997)_베리 소넨필드영화는 깜짝 놀랄 만한 설정과 연출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1997년도 제작 영화로, 요즈음의 영화들처럼 화려한 기술력으로 색칠되어 있지 않고, 스토리의 근간이 되는 다양한 설정들이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습니다.어쩌면 무모하게 보이는 설정들입니다.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와 인간과 일부 공존하는데, 그들을 통제하는 것이 ‘맨 인 블랙’ 요원들의 임무이고, 그 외계인들 중 일부는 인간을 ‘입고’ 그 신체를 ‘조종’하면서 희한한 비주얼과 행동으로, ‘행성’을 찾으려 한다는 것입니다.이때 주요 요원은 케이(토미 리 존스)입니다. 그리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 제임스(윌 스미스)가 요원으로 발탁되어 케이와 동행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