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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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카논. 키 큰 노총각 이야기. 오랜 날 오랜 밤음악 이야기 2020. 5. 15. 14:39
캐논. 하면 떠오르는 멜로디가 있으시지요. www.youtube.com/watch?v=PfxrNblTr4o 독일 바로크 음악가 요한 파헬벨의 '카논과 지그 D장조'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바이올린과 통주저음을 위해 작곡되었습니다. 통주저음이란 바로크 시대에 많이 쓰였던 음악 특징입니다. 곡 전체에 흐르는 저음을 말하는데, 화성적인 뼈대가 됩니다. 카논과 지그에서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코드의 연주를 말합니다. 카논이라는 말 자체가 규칙, 표준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온 것입니다. 주제선율이 시작하면, 다른 성부가 일정한 간격을 주고 그 선율을 모방하는 형식인 것입니다. 파헬벨(1653-1706)은 독일 뉘른베르크 출신입니다. 당대에 실내악 작곡으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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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하이든 하루야채? 아니 하루음악3. 저녁음악 이야기 2020. 5. 10. 21:52
하이든의 하루 음악 시리즈 세 번째이자 마지막은 교향곡 8번 ‘저녁’입니다. 교향곡 6번 ‘아침’과 7번 ‘점심’을 지나 8번 ‘저녁’으로 삼부작이 마무리됩니다. 선선한 기운이 스며있는 곡입니다. 사장조의 즐거운 기운이 저녁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또한 밤의 폭풍까지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하이든의 초기 교향곡 작품입니다. 궁정음악가로 막 취임하고서 착수한 작업의 결과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루의 시간들을 음악으로 표현했습니다. https://youtu.be/I65lcTjvIrw 1악장은 Allegro molto 알레그로 몰토입니다. 후련함이 느껴집니다. 시원스럽고 말끔합니다. 경쾌한 발걸음이 연상되기도 하지요. 현과 관이 발랄하게 어우러집니다.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질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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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하이든 하루야채? 아니 하루음악2. 점심음악 이야기 2020. 5. 9. 11:57
점심이라고는 하지만 언제 들어도 좋긴 합니다. 야채는 거의 언제 먹어도 좋은 것처럼요. 하이든의 교향곡 6번, 7번, 8번 아침, 점심, 저녁을 들어보고 있습니다. 하루야채 시리즈가 딱 생각납니다;;; 하이든 교향곡 7번은 ‘낮’입니다. ‘점심’이라고도, ‘정오’라고도 불리는 이 곡은 교향곡 6번에 이어 ‘하루 음악 시리즈’의 두 번째를 장식하는 곡입니다. 1761년 하이든이 에스테르하지 가에 궁정음악가로 취임한 후 발표한 곡으로, 점심 무렵의 따스한 기운이 들어있는 다장조 곡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느긋하고 평화롭습니다. 여유 있게 디저트를 맛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낵 같기도 하고요. 총 20분 남짓의 4악장 구성입니다. 듣는 내내 평온함이 온몸을 감싸며 긴장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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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하이든 하루야채? 아니 하루음악 시리즈1. 아침음악 이야기 2020. 5. 8. 15:42
하이든의 교향곡들 중에는 ‘하루 음악 시리즈’가 있습니다. 바로 교향곡 6번과 7번, 8번입니다. 각각 ‘아침’, ‘점심’, ‘저녁’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그중 ‘아침’을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https://youtu.be/qwGQELUJnfs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은 100개가 넘는 교향곡을 작곡했습니다. 그중 6번을 달고 있으니, 그만큼 하이든이 젊은 시절에 작곡한 곡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1761년에 작곡된 곡으로, 1732년생인 하이든이 서른 즈음에 완성했습니다. 1761년,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가(家)의 궁정 음악가로 취직합니다. 가문의 후원을 받으면서 작곡 활동을 하게 되지요. 이곳에서 작곡한 첫 번째 곡이 바로 ‘아침’입니다. 그러고 나서 하이든은 교향곡 7번 ‘낮’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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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바이올린 주요 레퍼토리,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음악 이야기 2020. 5. 6. 23:43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는 전 세계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연주자가 자신의 독주회를 열 때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시키는 곡이기도 하지요. 프랑크는 성가 '생명의 양식'을 작곡한 벨기에 태생의 프랑스 작곡가입니다. 생명의 양식 https://youtu.be/4tIsTmUOODo 총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악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에 따라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집니다. 프랑크는 1악장 Allegretto ben moderato에서 연애가 시작되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꿈을 꾸듯이 달콤한 선율이 흐릅니다. 피아노가 첫 네 마디를 먼저 시작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이 곡을 두고, 피아노 연주자가 중요한 곡이라고들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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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베를리오즈 살벌한 사랑 이야기 '환상 교향곡'음악 이야기 2020. 5. 5. 23:11
달콤하고 살벌한 사랑?! 베를리오즈는 ‘살벌’함에 방점이 찍힌 환상의 사랑 이야기를 음악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https://youtu.be/yK6iAxe0oEc 5악장으로 이루어진 대곡입니다. 그만큼 스케일도 크고 스펙트럼도 넓습니다. 브레이크 없이 일정한 방향도 없이 상상을 마구 펼친 결과물입니다. 전 악장에 걸쳐 주제로 이용되며 변용되는 선율은 교향곡 전체를 지배합니다. 아름답게도, 괴이하게도, 우스꽝스럽게도 변형되는 선율은 사랑의 ‘환상’과 궤를 같이 합니다. 주제선율은 환상 교향곡의 상징이자 베를리오즈의 상징입니다. ‘표제음악’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베를리오즈는, 이렇게 음악에 제목을 붙였습니다. ‘어느 예술가의 삶에 대한 에피소드’라는 부제도 덧붙였습니다. 악장들에도 각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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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슈만 비올라. 이야기 그림책/환상 소곡집음악 이야기 2020. 5. 4. 22:00
슈만은 ‘이야기 그림책’ 이라는 이름의 비올라 곡을 작곡했습니다. 이 곡 안에는 어떤 이야기와 어떤 그림이 들어있을까요. 이 작품이 어떤 이유로 만들어졌고, 어떤 이야기 그림을 가지고 만들었는지 정확히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몇 가지 추측이 있습니다. 먼저, 이 곡은 한 시인의 의뢰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시인 ‘루이 드 뢰’는 1851년 2월 어느 날, 슈만에게 편지를 한 통 보냈는데, 그 시의 제목이 바로 ‘이야기 그림책’이었습니다. 시와 함께, 4악장 구성의 소나타로 만들어주기를 요청했습니다. 이후 3월, 슈만은 비올라 곡 ‘이야기 그림책’을 출판합니다. 슈만과 시인 뢰의 소통은 별달리 없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반면 이렇게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그림형제의 ‘어린이와 가정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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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라벨이 친구에게.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음악 이야기 2020. 5. 3. 23:00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까운 사이든, 먼 사이든 그렇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좋은 영향도, 나쁜 영향도 크게 주고받게 되죠. 가족, 연인, 친구 관계가 그렇습니다. 특히 친구와의 관계는 ‘우정’이라는 단어로 특별하게 규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우정, 그것은 서로를 단단하게 묶어줍니다. ‘사랑’만큼 진하지만 은은하고, 끈끈하지만 산뜻하게 우리는 ‘우정’을 나눕니다. 친구와의 우정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을 하나 들어보려고 합니다. 라벨 Maurice Ravel의 바이올린소나타 G장조 Violin Sonata In G Major입니다. 라벨과의 ‘우정’의 대상은, 바이올리니스트 헬렌느 주르당 모랑주 Helene Jourdan-Marhange였습니다. https://yout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