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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이야기] 바이올린 주요 레퍼토리,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음악 이야기 2020. 5. 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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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는

    전 세계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연주자가 자신의 독주회를 열 때면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시키는 곡이기도 하지요.

     

    프랑크는 성가 '생명의 양식'을 작곡한 벨기에 태생의 프랑스 작곡가입니다.

     

    생명의 양식

    https://youtu.be/4tIsTmUOODo

    총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악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에 따라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집니다. 

     

    프랑크는 1악장 Allegretto ben moderato에서 연애가 시작되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꿈을 꾸듯이 달콤한 선율이 흐릅니다.

    피아노가 첫 네 마디를 먼저 시작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이 곡을 두고, 피아노 연주자가 중요한 곡이라고들 합니다.

    그만큼 모든 악장에 걸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대등하게 연주를 이어갑니다. 

     

    바이올린은 부드럽게 멜로디를 얹습니다.

    천천히 표류하는 작은 배 같기도 하고, 바람을 타고 나는 꽃잎 같기도 합니다.

    이 멜로디는 반복되고, 변형됩니다. 

     

    2악장은 Allegro입니다.

    1악장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열정적으로 연주하라는 지시가 되어 있습니다.

    정열의 포르테로 2악장 문이 열립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열정을 노래합니다.

    1악장 선율이 변형되어 등장하기도 합니다.

    앞선 열정은 점점 느려지고 여려지기도 하지만, 도입부 피아노 선율이 다시금 정열을 노래하고,

    마지막은 격렬하게 내달리며 화려하게 끝맺습니다. 

     

    3악장은 Recitativo-Fantasia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건네듯이 자연스럽게 음악이 흘러갑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대화하듯이 음악이 진행됩니다.

    이후 drammatico 지시어가 쓰인 부분에 도달하면, 연주자들의 개성이 나타납니다.

    부드러운 드라마를 연출하는 연주자가 있는 반면,

    큰 굴곡의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연주자가 있습니다. 

     

    드라마가 지나가고 나면, 1악장 선율이 변형된 형태로 흐릅니다.

    프랑크는 이렇게 모든 악장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작곡했습니다.

    drammatico 선율은 다시금 포르테시시모로 격렬하게 연주되고 조용하게 3악장이 사라집니다. 

     

    4악장은 Allegretto poco mosso입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음악을 주고 받으며 행복한 느낌을 담습니다.

    기쁨을 한껏 노래합니다.

    이 곡은 친한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는 음악이었다는 것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1악장 첫 주제와 4악장 도입부의 선율이 등장하며 음악을 풀어나가고,

    마지막은 축하의 팡파르를 울리듯 화려하게 끝납니다. 

     

    프랑크는 이 네 악장이 각각의 사촌이라고 말했습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선율과 열정, 아름다운 화성과 안정감 그리고 변화무쌍함 등이 모두 담겨 있지만

    이는 결국 하나로 모아지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듣는 이의 감정을 정화해줍니다.

    전악장 멈춤 없이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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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