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복되는 그들의 시간. 영화 ‘하루’영화 후기 2025. 2. 19. 11:01반응형SMALL
죄 지으면 벌받는다는 스토리
그리고 타임루프
하루(2017)_조선호
영화는 먼저, 유명한 의사 준영(김명민)에 주목합니다. 그의 귀국길 그리고 딸 은정(조은형)을 만나러 가는 길이 주요 배경이 되는데, 이는 일정 시간 단위로 계속해서 반복되고 특히 준영이 비행기 좌석에서 눈을 뜨는 지점에서부터 반복이 시작됩니다.
영화는 그의 하루가 ‘돈다’고 표현합니다. 즉, 타임루프 설정 안에서 이야기가 꾸며지는 것입니다. 또한 준영 이외 등장하는 인물도 비슷한 사연들을 가지게 하면서 동일한 시간에 갇히게 하고는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때 인물들의 ‘비슷한 사연’이란, 각자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일단 준영은 딸 은정이, 민철(변요한)은 아내 미경(신혜선)이 죽게 된다는 것이, 하나의 사건으로 묶여 있습니다. 이에 영화는 준영과 민철이 공유하는 타임라인에서 사건을 해결해 가는 데 집중합니다.
그리고 이는 과거에 잘못을 저질렀던 일로부터 비롯되는 것으로, 인과응보의 요소가 스토리의 중심에 있습니다. 가해자 격의 인물 강식(유재명) 역시 준영과 민철의 시간과 같이하며, 이들의 현재와 과거를 ‘일으키고’ 또한 ‘해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통스럽고 절박한 인물들
공통적 요소로 잘 엮인 드라마
인물들이 필사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려는 모습이 잘 나타납니다. 가족을 잃는 그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에, 그러니까 인물 입장에서는 그 충격적인 장면을 계속해서 마주하기 때문에,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과 더불어 절박하고 필사적인 인물의 심정이 배우들을 통해 잘 드러납니다.
영화는 그러한 연기를 장면에 잘 담아 보여 줍니다. 인물의 연기 표현이 드라마의 중요 요소가 되는데, 그런 만큼 인물에 조명이 되면서 다소간 부담스러운 면도 생기게 됩니다. 인물이 전면에, 정면으로 감정을 표현하므로 보는 이가 갖게 되는 일면 자연스러운 감상일 듯한데, 극적인 감정이 너무 부각된다고 느껴지는 면이 있습니다.
한편 인물 간 드라마가 공통된 요소, 공통된 지점에서 잘 엮여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그리고 각 인물로부터 이어지는 사건이, 실은 한 명 한 명 모두 겹쳐 있던 것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이때 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감정이 휴먼 드라마를 만들어 냅니다.
이야기가 참신하고 알차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한 인물만 타임루프를 겪는 게 아니라, 그 동일한 시공간을 공유하는 인물들을 통해 영화가 신선하고 풍성해졌습니다. 여기에 가족 정서가 강하게 결합되면서 드라마가 완성되었습니다.
https://tv.kakao.com/v/372943063'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분좋아지는 스누피스페셜 영화 ‘친구가 되어 기뻐, 프랭클린‘ (2) 2025.02.21 오 이런 스타일나는 영화 ‘더 캐니언‘ (0) 2025.02.20 그런데 가족, 그래도 가족. 영화 ‘세자매‘ (3) 2025.02.18 정은 좋은데 희생은 부담스러. 영화 ‘닥터 코토 진료소‘ (2) 2025.02.17 시리즈 끝까지 재밌네, 감동! 영화 ‘맨 인 블랙 3’ (1) 2025.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