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코메티. 그 예술가의 작업세계. 영화 ‘파이널 포트레이트’영화 후기 2024. 11. 12. 09:13반응형SMALL
조각가이자 화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초상화 작업을 일상적, 감각적으로 담다
파이널 포트레이트(2018)_스탠리 투치
독창적인 형태의 인물 조각, 그림으로 유명한 예술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결과적으로’ 마지막이 되어 버린 ‘초상화’를 그리는 작업 일상을 담은 영화로, 자코메티 역에 배우 제프리 러쉬가 출연했습니다.
제프리 러쉬는 과거 영화 ‘샤인’(1997)에서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 역을 맡아 인생과 예술을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는데요. 이 영화에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몰두하는 예술가 역을 맡아, 특유의 무게감과 존재감으로 독특한 예술가의 세계를 표현해 주었습니다.
또한 이 영화를 만든 이는,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스탠리 투치인데요. 그는 영화 ‘터미널’(2004),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 ‘헝거게임’ 시리즈, ‘스포트라이트’(2016) 등 유수의 영화에서 깔끔하게 정돈된 연기를 선보였는데, 그의 깔끔하면서도 무심하고 그러면서도 감각 있는 그 모습이, 이 영화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자코메티가 한 남자의 초상화를 그린다는 단순한 스토리로, 그 남자의 시선으로 자코메티와 그의 예술, 그의 일상을 바라보는 몇 주 동안을 그저 무심하게 담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도 실제로 지켜보듯이 다소간 흔들리는 카메라 시선으로 마치 이 영화는 ‘각’ 잡히지 않았어, 라고 말하는 듯 보이도록 하고 있지만 실은, 자코메티의 작업 공간에 일단 굉장히 신경 쓴 면이 보이고, 장면 색채와 의상 색상, 음악에 이르기까지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도록 한 면이 잘 보입니다.
예술가 본인의 ‘완벽’을 추구하는 과정
여유 있는 연출, 꽉 찬 ‘자코메티’
자코메티의 작업 공간을 통해서 그의 색깔을 뚜렷이 파악할 수 있는데, 영화는 그 공간을 십분 활용하면서 무엇보다 이미지로서 이 영화, 그 예술가를 기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좁고 기다란 형태의 인물 조각상들, 그 가운데 특히 커다랗게 어떤 상징물처럼 장면 안에 도드라지게 담긴 조각상을 중심으로, 잿빛과 흙빛, 푸른 끼가 도는 나무빛 같은 기본적으로 어두운 색채감이 자코메티를 설명합니다.
자코메티의 모델이자, 이 영화의 내레이터이자 화자인 인물 제임스 로드(아미 해머)를 그리는, 이 영화 제목의 그 ‘초상화’를 통해서도 자코메티의 특징을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어떤 형태의 그림을 어떤 방식으로 그리는지, ‘완성’을 하기까지 그만의 ‘완벽’을 추구하는 방식은 어떤지 등. 또한 그의 주변 인물인 아내 아네트(실비 테스튀), 애인 캐롤라인(클레멘스 포시), 동생 디에고(토니 샬호브)를 통해서 자코메티의 작업 성향, 일상 생활 등이 설명됩니다.
여유가 있고 또 일면 느슨하게까지 연출되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캐릭터의 특징이 사는 연기로 꽉 차게, 또 시청각적 감각을 살려 포인트를 주어, 자코메티의 예술적인 면모와 이 영화의 예술적인 면모가 모두 잘 살면서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https://tv.kakao.com/v/389508781'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은하게 곁에있는 캐릭터. 영화 ‘무민 더 무비’ (4) 2024.11.14 그래 내가 독립영화에서 원하던 것. 영화 ‘정직한 사람들‘ (2) 2024.11.13 새로운 세계-넥스트 레벨로 이어지는 시리즈. 영화 ‘쥬만지: 넥스트 레벨’ (3) 2024.11.08 2018년판 쥬만지, 2편.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 (0) 2024.11.05 이건 봐야지. 90년대 국룰 가족영화 ‘쥬만지’ (1) 2024.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