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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봐야지. 90년대 국룰 가족영화 ‘쥬만지’영화 후기 2024. 11. 1. 10:57반응형SMALL
1990년대, 게임과 현실의 일체 표현
뜬금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펼쳐지는 재미
쥬만지(1996)_조 존스톤
게임과 현실의 일치에 관한 이야기는 21세기, 최근 들어 나오는 이야깃거리가 아닙니다. 이미 1990년대 중반, 디지털 게임이 아닌 ‘보드게임’을 통해서도, 게임이 곧 현실이라는 설정으로, 당시 기술력으로 구현되어 인기를 끈 바 있습니다. 바로, 이 영화 ‘쥬만지’를 통해서입니다.
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2017), ‘쥬만지: 넥스트 레벨’(2019)이 후에 나왔지만, 원작 ‘쥬만지’를 따라잡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1990년대 중반이라는, 그 시대 감성이 있고 그 시대 수준의 기술 효과가 있고 또 이 이야기만의 ‘재기’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때 ‘아이’였지만 이젠 성인이 된 배우 커스틴 던스트, 지금은 고인이 된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옛 모습이 담겨, 세월을 실감케 하면서 옛 영화를 다시 보는 즐거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과거로부터 존재하며 사라지지 않고 어떻게든 발견되어 온 보드게임 ‘쥬만지’를 하게 된 아이들을 비춥니다.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이 게임. 영화는 ‘쥬만지’의 ‘지시’를 통해 실감나게 구현되는 ‘정글’ 같은 상황들로 ‘쥬만지’의 세계를 현실에 펼쳐 내며 인물들을 위협에 빠트리고, 이를 통해 시간대를 넘나드는 판타지 드라마로 만들어 냅니다.
브레이크 없이 펼쳐 낸다는 것
게임으로 엉망진창이 되는 현실
단지 보드게임을 시작했을 뿐인데 그것이 현실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이 영화의 묘미입니다. ‘게임’의 판타지가 아니면 현실에서 절대로 벌어질 수 없는 것으로, 온갖 정글 동물 떼가 출현하는 건 물론, ‘인간 사냥꾼’에게 쫓기거나 홍수를 당하거나 하면서 현실을 어지럽히는 것입니다. 또한 ‘26년’ 동안 게임에 갖혀 있던 아이가 성인, ‘로빈 윌리엄스’가 되어 나타나 ‘쥬만지’를 매듭 짓는 과정에서 가족 드라마의 훈훈함이 물씬 풍기기도 합니다.
제한 없는 상상력을 제한 있는 기술력으로 표현한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지금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컴퓨터 그래픽 효과가 유려하게 들어가 영화가 보다 화려해졌겠지만, 90년대 중반의 효과들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그런 유려함은 어쩔 수 없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워낙 상황을 ‘펼치는’ 재주가 있는 영화라, ‘주사위’가 던져진 후 벌어지는 ‘상황’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선에서 그치거나 그만두지 않고, 더는 손쓸 수 없을 것처럼 상황을 펼치고 키워 가는데, 이를테면 ‘쥬만지’ 게임판을 놓치고 또 놓치고 물에 휩쓸려 가게 하는 등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면 고전적인 방법인 듯 보이지만 아슬아슬하도록 상황을 끝까지 몰아가면서 재미를 주는 방식으로, 영화가 펼쳐집니다.
시대가 지나고 또 지나며, ‘쥬만지’ 또한 이 아이 손에서 저 아이의 손으로 옮겨 가면서, 마치 오래 전 유행했던 ‘행운의 편지’처럼 ‘끝내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게임 현실, 현실 게임을 진행하는, 요즈음의 게임 현실화 혹은 현실 게임화의 ‘보드게임판’ 영화입니다.
https://youtu.be/veszTagaXik?si=rxwWPGXZxh_5uZvm'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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