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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하게 곁에있는 캐릭터. 영화 ‘무민 더 무비’영화 후기 2024. 11. 14. 10:19반응형SMALL
무민’ 가족, 영화로 만나기
단순하면서도 세밀한 그림, 밝고 가벼운 색감
무민 더 무비(2015)_자비에르 피카드
하얀색의, 몽실몽실 토실토실 주둥이가 불룩하게 튀어나온, 북유럽 핀란드 출신의 캐릭터 ‘무민’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영화, ‘무민 더 무비’.
가는 선의 ‘펜화’ 느낌이 나면서, 색채는 밝고 가벼운 느낌으로 평온하고 따스한 감을 선물하는 캐릭터 동화로, 다 똑같이 생겨서 생김새로는 구별도 잘 안 되는 데다 ‘귀여움’과 ‘안분지족’의 마음까지 똑 닮은 ‘무민’ 가족의 일상과 소동을 펼쳐 내는 영화입니다. 무민 파파, 무민 마마, 무민 그리고 무민의 여자친구 스노크메이든이 한 가족으로 함께합니다.
한적한 곳에서 평화롭고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무민 가족이 어느 날 남쪽 바다로 바캉스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 전에, 영화는 먼저 무민 가족의 소소하지만 즐거운 일상을 비추고, 갑자기 나타나는 ‘사람’들로 인한 소동을 보여 주면서, ‘무민’의 세계를 펼치기 시작합니다.
무민 가족은 영국 억양의 영어를 사용하고, 이들이 도착한 곳, 바다 휴양지는 프랑스어를 사용합니다. 그렇게 언어로, 음악과 장면들로 영화는 무민 가족 여행의 새로운 분위기를 표현합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핀란드와 프랑스의 합작 영화입니다.
소박한 일상이 바로 예술이다
온화하게 던지는 ‘무민’의 메시지
이 영화를 보니 무민이 사랑받는 더욱 이유가 분명하게 다가옵니다. ‘무민’은 부담스럽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든 느슨하게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있습니다. 물론 때때로 스노크메이든처럼 ‘검정색 비키니’를 욕심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꼭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는 본래 안분지족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또한 ‘아빠, 그거 내가 해 봐도 돼요?’라는 아들의 말에 ‘내가 지금 너무 재밌어서 널 못 주겠구나’라고 대답하는, 과하지 않은 쿨한 유머가 있고, 그저 ‘선함’만 강조하지 않는 면, 이를테면 말썽쟁이 ‘리틀 미’와 기꺼이 함께하고, ‘나쁜 말’을 하는 ‘벌레’들도 배척하지 않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이들의 모습이, 유연합니다.
한편 영화는 ‘예술’에 대한 이야기도 놓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가난한 예술가 체험’을 하는, 예술가이고 싶지만 실은 속물적 속성이 다분한 한 코끼리 조각가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면서, 그와 같은 선상에 무민 마마의 ‘식물’ 가꾸기 일상을 두어, 무민 마마처럼 작고 소박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아름답게 가꾸는 삶이 진정한 ‘예술’이라고 말합니다.
무민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무민 ‘원화’를 본다고 생각하면서 보면 더욱 값지게 느껴집니다. 가는 선의 펜 그림, 특징이 살아 있는 각기 다른 ‘종족’들 캐릭터, 주황빛으로 바다를 표현하는 등의 새롭고 따사로운 느낌들, 가볍고 편안하면서 유쾌하게 흐르는 드라마, 공부용으로 봐도 좋을 듯이 짧고 쉽게 표현된 대사 등.
제작연도 2015년 기준 원작자 탄생 100주년, 캐릭터 탄생 7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무민’ 영화입니다.
https://tv.kakao.com/v/69659942'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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