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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할머니 레스토랑~ 영화 ‘논나’영화 후기 2025. 6. 13. 09:59
이탈리아 할머니들의 음식, 어울림 어린 시절 따스한 기억의 소환 논나(2025)_스티븐 크보스키 어린 시절 할머니가 해 주신 음식, 엄마가 해 주신 음식의 그 따스한 맛, 기억을 담아 낸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탈리아 ‘할머니’들의 음식과 사랑 이야기입니다. 주축이 되는 인물은 소년 시절 ‘논나‘(이탈리아어로 ’할머니‘라는 뜻)의 음식을 기억하고 있는, 그때로부터 40년이 지나 지금은 중년이 되어, 그간 모셨던 어머니를 떠나 보내게 된 조(빈스 본)입니다. 조는 어머니 상을 치른 후 직장으로 복귀하지만 곧 새로운 일을 벌이게 되는데, 그건 바로 ‘논나‘ 셰프들의 이탈리아 음식점을 개업하기로 한 것입니다. 친구의 조언을 참고해 ’저질러‘ 버린 일. 영화는 차근차근, 조가 음식점을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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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오지라퍼와 일상 미스터리. 영화 ‘백수아파트‘영화 후기 2025. 6. 12. 13:44
어느 백수 캐릭터에서 출발하는 이야기특별하지 않아 보여도 궁금하고 특별한. 백수아파트(2025)_이루다조카를 돌보며 동네 오지라퍼로 살고 있는 거울(경수진). 이런 캐릭터가 요즘 있을까 싶은, 너무 친근해서 오히려 낯설지만 그래서 또 편안한 캐릭터, 거울을 중심으로 모든 사건과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거울은 동생 두온(이지훈)의 집에 살며 어린 조카 남매를 돌보는 시간을 포함한 모든 시간을, 어떻게 보면 사소하다고 할 수도 있는 일상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낙으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그러다 어느 날 두온과 다투면서 집에서 나와 ‘백세아파트‘로 독립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곳은 문제가 많은 아파트. 거울이 가만 두고 볼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는 곳으로, 특히 소음 문제로 입주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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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현실적인 신박한 음악동화. 영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멜로디 소동‘개봉 전 영화 후기 2025. 6. 11. 16:01
현실이란 음악이 금지된 세상 같은 것디테일한 음악적 설정 돋보이는 동화 원작 영화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멜로디 소동(2025)_장-크리스토프 로제, 줄리앙 쳉거대한 곰 음악가, 그와 함께하는 작은 쥐. 이 두 캐릭터가 바로 제목의 주인공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동명의 시리즈 동화 속 주연이다. 이 영화는 ‘멜로디 소동‘이라는 부제와 같이 음악적인 설정과 요소는 물론 본래 그림체의 귀여움으로 이목을 끈다. 본래 동화책이었던 게, 이렇게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영상, 영화로 만들어진 게 필연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내용 자체가 매우 음악적이다. ‘도’ 외에는 허용되지 않는 사회, 그렇게 음악이 통제된 사회를 표현하는 요소요소가 음악적으로 디테일하다.음악적인 만큼이나 매우 현실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일단 첫 장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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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을수가 없어. 실사판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개봉 전 영화 후기 2025. 6. 6. 11:02
원작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로 재탄생원작 그대로 구현되어 더 반가운 영화드래곤 길들이기(2025)_딘 데블로이스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진 시리즈 작품 ‘드래곤 길들이기’의 실사판이다. 캐릭터는 물론 스토리 구성이나 흐름도 일치해, 원작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원작이 얼마나 사실적으로 구현되었을지에 관심을 두고 보게 된다.가장 중심이 되는 캐릭터인 소년 인물 히컵, 그와 호흡을 맞추는 드래곤 캐릭터 투슬리스만 보아도, 일단 이 영화가 원작과의 싱크로율에 신경 썼음을 잘 알 수 있다. 히컵의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다. 히컵(메이슨 테임즈)의 경우 비주얼뿐 아니라 인물의 성향까지 똑 닮게 표현되어 있어, 원작을 아끼는 이들에게 안도감과 반가움을 준다.실사이기 때문에 더욱더, 특수효과를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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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꽉 채워진 디스토피아 영화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1’영화 후기 2025. 5. 29. 18:31
디스토피아 세계관, 하이틴 우정과 성장 삶의 통찰이 담긴 꽉 찬 스토리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1(2024)_토모유키 쿠로카와 영화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가지고, 지구 멸망 시나리오를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또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시리즈 영화입니다. 디스토피아라는 배경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영화로, 그 안에는 같이 성장해 나가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영화는 먼저, 3년 전 도쿄 상공을 덮는 거대한 비행물체가 들어서면서 일상이 불안정해지고 뒤숭숭해졌다는 점을 알려 줍니다. 그러고 나서 사람들의 일상적 사고가 바뀌게 된 것도, 진행되는 드라마를 통해 보여 줍니다. 3년의 세월 동안 바뀐 사고가 고착화된 것으로, 비일상 속 일상성과 차분함이 돋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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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시간이다. 놀란 감독 영화 ‘테넷’영화 후기 2025. 5. 28. 17:13
세계 전쟁이 일어난다면, 주제는 시간순방향과 역방향의 교차를 표현하다테넷(2020)_크리스토퍼 놀란영화는 지구에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핵 전쟁의 차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핵 문제를 포괄하는 새로운 차원의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상상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펜하이머‘가 발명한 원자폭탄처럼, 필연적으로 생겨났지만 생겨난 이상 되돌릴 수 없는 류의, 지구 전체에 위협을 주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조명한 건, 시간입니다. 특히, 시간의 ‘교란’입니다. 현재 시점, 시간이 순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역방향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 즉, ‘인버전‘이라는 설정을 만들어 내어, 서로 다른 두 방향의 진행 상황을 하나의 화면 안에 담아내면서, 감독만의 독창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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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어른 어드벤처 스토리~ 영화 ‘젊음의 샘’영화 후기 2025. 5. 27. 12:24
고고학적 판타지를 찾아가는 팀 앙상블여러 액션 장면과 미술, 음악 요소들젊음의 샘(2025)_가이 리치영화는 루크(존 크래신스키)와 샬롯(나탈리 포트만), 오언 카버(도널 글리슨) 등이 한 팀이 되어, 오래된 미술 작품 등 역사 속 단서들에서 발견한 ‘젊음의 샘‘을 찾아 간다는 내용의, 모험을 담은 영화입니다. 젊음의 샘이란 젊음, 건강을 찾게 해 주는 어떤 것이라며, 이들은 그것의 단서를 좇습니다. 이때 루크와 샬롯은 남매로, 아버지가 유명한 모험가였던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언은 이 모험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재력가이자 시한부인 것으로, 이 모험 스토리 기획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역할을 합니다.루크는 오언과 팀을 이루어 모험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샬롯은 미술관에서 일하면서 어린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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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화나서. 러셀 크로우 영화 ‘언힌지드‘영화 후기 2025. 5. 26. 11:23
메시지나 의미 없이, 분노에 충실한 내용확실한 빌런의 무자비한 범죄 액션언힌지드(2020)_데릭 보트영화는 분노에 가득 차, 무자비하게 범죄를 저지르며 사람을 괴롭히는 남자(러셀 크로우)로 인한 일들을 보여 줍니다. 남자의 타깃은 레이첼(카렌 피스토리우스). 그는 자신의 화를 돋구었다는 이유만으로, 레이첼을 뒤쫓고 주변 인물을 죽이는 등 심각하게 위해를 가하며 위협합니다. 영화의 첫 장면은 남자가 누군가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르는 것인데, 이때 남자의 캐릭터가 나타납니다. 배우 러셀 크로우가 연기하는 그 인물은 바로 사이코패스 범죄자. 영화는 이렇게, 범행에 이유나 서사를 두지 않고 단지 ‘분노’ 때문인 것으로, 거기에 초점을 맞춥니다. 레이첼의 경우, 그날따라 늦잠을 자고 길은 막혀 아이는 지각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