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판 쥬만지, 2편.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

보드게임에서 비디오게임으로, 진화한 게임 현실
동일한 인물에 여러 가지 다채로운 캐릭터

쥬만지: 새로운 세계(2018)_제이크 캐스단

1996년작 영화 ‘쥬만지’가 시대에 맞게 진화했습니다. 원작만 못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낭비일 정도로, 요즘 시대와 딱 맞는 소재, 효과, 유머 등 코드를 사용했습니다. 2018년작으로 지금으로부터 수년 전에 만들어져 공개된 영화인데, 당시 시점으로 우리 현실에 깊게 들어와 인지하지도 못할 정도의 일상적 창의성을 발휘한 점이 눈에 띕니다.

일단 게임에 관한 현실 표현부터 변화를 주었습니다. 원작의 ‘쥬만지’ 보드게임이 비디오게임으로 진화했는데, 인트로로 보이는 1996년도의 ‘팩’ 게임이, 영화 속 ‘현재’ 들어서 ‘레트로’ 게임이 되어, 십 대 학생들의 눈에 띄게 됩니다. 영화는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한 현실 속 ‘쥬만지’를 먼저 표현했습니다.

원작 ‘쥬만지’에서도 ‘시간’ 요소는 빼놓을 수 없는데요. 여하튼 영화는 컴퓨터로 과제를 하고 SNS로 자기 표현을 하는 등의 ‘요즘’ 학생들의 모습을 담아, 그들을 한데 모아 ‘쥬만지’를 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게임 속이라는, ‘공간’ 요소를 통해 ‘캐릭터’ 변화로 다채로움을 표현합니다.

원작에서는 게임이 현실 즉,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구현되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현실의 학생들이 게임 속으로 그야말로 ‘빨려’ 들어가 게임 속 캐릭터가 됩니다.

그 캐릭터들 모두 각각 뚜렷한 강점과 약점이 있어서, 그 특징을 가지고 영화는 ‘인물’을 통한 재미를 만들어 냅니다. 이때 게임을 하는 ‘유저’가 ‘캐릭터’와 일치하지만 그 비주얼은 완전히 달라져서, 각 청소년 배우들이 어른 배우들로 대체됩니다.

2인 1역에 캐릭터 능력 탑재까지
흥미 요소 가득한, 게임 성격 짙은 영화

네 명의 유저 즉, 캐릭터는 닥터 브레이브스톤(드웨인 존슨), 무스 핀바(케빈 하트), 루비 라운드하우스(카렌 길런), 셸리 오베론(잭 블랙)입니다. 이 네 캐릭터는 굉장히 다층적이고 또 스토리상 그럴 수밖에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현실의 인물과 게임 속 인물은 일치하지만, 게임상에선 그 캐릭터가 비주얼적으로 완전히 다른 인물로 대체되면서 ‘2인 1역’의 느낌을 주면서도, 각 캐릭터에 맞는 비현실적 ‘능력’을 탑재하고 그걸 실행하면서 ‘게임’ 느낌을 제대로 내는 것입니다.

또한 본래 유저 인물들의 성격과는 다른 즉, ‘너드’ 캐릭터가 용감하고 강한 주인공이 된다든지 반대로 현실에서 강했던 캐릭터가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가 된다든지 하면서, 캐릭터를 최대한으로 활용해 다양하게 만든 면이 돋보입니다.

특히 셸리 오베론의 경우 남자 배우 잭 블랙이 연기하지만 실은 여자 청소년 유저인 것으로, 원작 ‘쥬만지’가 인기를 끌 당시 또한 인기를 끌었던 ‘몸이 바뀐다, 특히 성별이 바뀐다’는 설정의 고전적인 판타지를 떠올리게 하며 재미를 줍니다.

‘쥬만지’의 설정은 원작과 동일합니다. 특유의 북소리가 나는 그 게임을 우연히 만나고, 그 게임을 우연히 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는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미션을 완수해야만 현실로 돌아올 수 있는 것. 완수하지 못하면 게임 속에 갇히고 현실에서는 ‘실종’되어, 십 년이고 이십 년이고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것.

영화는 이러한 이야기를, ‘최신’ 특수 효과들 그리고 편집 등 연출상의 모든 효과를 동원해 흥미진진하게 표현합니다. 90년대 영화 ‘쥬만지’에서는 볼 수 없는, 2010년대이기에 가능한 효과들을 통해 게임이라는 가상 공간과 NPC(non player character), ‘영상’ 설명 등의 창의적인, 이제는 일상적인 요소들로 가득 채웠습니다.

흥미로운 요소가 참 많은 영화입니다. 캐릭터, 게임과 관련된 설정 하나하나, 그걸 표현하는 기술력에 캐릭터를 표현하는 배우들 연기까지, 가상이지만 ‘정글’이라는 야생의 공간에서 펼치는 실감나는 모험과 ‘게임’이라는 특징을 살린 스토리가 인상적입니다.

https://tv.kakao.com/v/378576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