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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애플렉의, ‘엄청난’ 회계사 이야기. 영화 ‘어카운턴트’영화 후기 2024. 10. 31. 12:57반응형SMALL
회계사 그리고 불법 회계, 그 이상의 이야기
사건보다 우선인 인물, 캐릭터
어카운턴트(2016)_게빈 오코너
어쩌면 서론이 길다고 느껴질 정도로, 영화는 사건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전, 등장하는 각 인물들의 서사를 밝히면서 시작합니다. 특히 주인공인 회계사 크리스찬 울프(벤 애플렉)의 어린 시절부터의 그 캐릭터를 다루면서, 현재 독특한 천재 회계사가 된 이유를 설명합니다.
애초에 이 영화가 어떤 중심 사건을 펼치고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기보다, 크리스찬 울프라는 인물을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영화는 중간 중간 크리스찬의 과거를 보여 주면서 그를 더욱 이해하도록 합니다. 그의 성장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충분히 보여 줍니다.
인물의 경우 ‘크리스찬 울프’, 사건의 경우 ‘불법 회계’ 사건이 가장 중요한데, 영화는 이를 둘러싸고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에 서사를 부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레이 킹(J.K. 시몬스)이 그렇습니다.
레이 킹은 크리스찬과 별도로 움직이는 인물로, 영화의 주요 인물 구도에서 비껴 있는 듯 보이는데, 실은 영화가 도입부, 누구의 시선인지 모를 장면을 담은 것에서부터 레이 킹의 중요도가 드러납니다.
이외에도 회계사 데이나 커밍스(안나 켄드릭)가 크리스찬 울프와 밀착해서 현재 현실의 이야기를 풀어 가고, 브랙스(존 번탈)가 스토리상 숨겨진 인물로서, 크리스찬 울프의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서사를 완성합니다.
캐릭터에서 오는 묵직함
인물이 완성되고 정체가 드러나는 과정의 이야기
영화가 전체적으로 묵직합니다. ‘크리스찬 울프’는, 군인이었던 아버지에 의해 엄격하게, 강하고 폭력적으로 그러나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천재로 자라나, 악행과 선행을 모두 하는 입체적인 인물로, 배우 벤 애플렉을 통해 맞춤형으로(?) 구현됩니다.
크리스찬은 자폐증이 있기도 하고 또 본래 성정이 약한데, 그런 인물이 ‘트라우마’가 있는, 현재의 어른으로서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자세히 보여 주며, 그 캐릭터에 집중하게 합니다. 벤 애플렉의 크고 강직하고 진지해 보이는 비주얼과 그에 따르는 연기가, 크리스찬의 어리숙한 모습, 천재성과 폭력성, 인간성 있는 모든 모습들을 알맞게 담았습니다.
크리스찬은 현재의 ‘완성형’ 캐릭터이지만 영화는 과거 장면들을 적절한 때마다 삽입해 보여 줍니다. 그럼으로써 크리스찬의 현재가 설명되고, 한편 레이 킹을 통해서 크리스찬의 이면 즉, 어두운 면이 설명되는 동시에 데이나 커밍스를 통해서 좋은 면이 설명되어, 다방면으로 크리스찬 울프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또한 크리스찬이 ‘회계사’인 만큼 ‘불법 회계’ 사건이 다뤄집니다. 이 사건 그리고 크리스찬의 캐릭터를 통해 액션 장면까지 꽤 밀도 있게 펼쳐지고, 마지막까지 인물, 관계, 크리스찬의 행위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리고 과거로부터 이어지는 장면의 퍼즐을 맞추면서, 영화는 한 인물로 인한 여러 갈래의 서사를 마무리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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