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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파고와 이세돌 대결이 떠오르는 일본 장기 영화 ‘어웨이크’
    영화 후기 2024. 10. 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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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입, 긴장, 희열의 표현
    정적이지만 역동적인 스토리

    어웨이크(2022)_야마다 아츠히로



    일본 장기 주제라, 다소 생소하지만 우리가 하는 ‘장기’ 그리고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이 떠오르기에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 ‘어웨이크’입니다. 이 영화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장기 대결을 소재로, 라이벌 기사들 스토리에 인간 대 기계의 대결 스토리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장기에 몰입한 에이이치(요시자와 료)와 리쿠(와카바 류야)는 라이벌 관계. 결국 에이이치는 리쿠를 이기지 못하고 프로 기사를 포기하고 대학에 진학합니다. 그리고 리쿠는 실력 있는 프로 기사로 인정받게 됩니다.
    영화는 이 인물들 스토리를, 장기를 공부하고 실전 경기를 하는 등 인물이 거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비추면서 이어 갑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정적인 게임이기 때문에, 인물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무언가에 집중하는 모습을 통해 그 에너지를 나타냅니다.



    장기의 규칙을 전혀 모르더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게 하나의 장점입니다. 장기라는 소재만큼 대등하게 담긴 것이 인물들의 성장과 대결이고, 또 그걸 확장시키는 이야기가 장기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인데, 이때 인간과 인간의 대결 즉, 에이이치와 리쿠의 대결 구도를 한시도 놓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면서 드라마를 만들어 가기에 더욱 팽팽하고, 풍부합니다.

    극적이고, 인간적인 드라마
    개인의 성장, 인생, 사회의 모습까지.

    장기를 두는 사람들, 프로의 세계 이야기로, 그 안에 인물의 성장과 인생의 드라마가 있고, 온 인류가 당면한 사회의 모습이 있습니다. 영화는 그 이야기를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 진행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이 에이이치. 그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면서부터 영화는 다시 새롭게 시작됩니다. 인간과 인간의 대결에서 확장되는, 프로그램과 인간의 대결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 대결의 연결이, 매우 긴밀하고 필연적이어서 몰입감이 있습니다. 에이이치가 대학에 들어가 장기 게임 프로그램을 코딩하면서 모든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영화 제목인 ‘어웨이크’ 또한 그 프로그램의 이름입니다. 에이이치는 ‘어웨이크’를 통해서 다시 장기를 하고 다시 리쿠와 맞붙으면서 복잡한 감정이 일게 되는데, 영화는 그 감정까지도 ‘게임’에 넣어 드라마를 완성합니다.

    한편, 기계와 인간의 싸움이라는 측면도 묵직하게 다루면서 시사점을 줍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이 영화를 통해 일본 사회에서, 그중 ‘장기’ 분야에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최고 수준의 장기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고, 최고의 프로 기사가 그 프로그램을 인정하면서 한계점을 드러냈고, 또한 현재 인류의 상황을 반영하듯 기계와 인간의 발전과 한계에 관해 암묵적으로 일치되는 의견을 가지게 되었음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세상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것에 대한 희열과 씁쓸함을, 같이 담았습니다.

    영화는 그 과정을, 보다 긴장감 있게, 보다 예상하기 힘들도록 풍부하게 드라마를 살려 휴머니즘이 잘 느껴지도록 표현했습니다.

    https://youtu.be/wnQpVisflUo?si=Mw9JG7z3km2-lX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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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