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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의미, 일상을 찾는 의미. 영화 ‘스틸워터’영화 후기 2024. 9. 30. 14:23반응형SMALL
교도소에 있는 딸을 둔, 아버지
이미 벌어진 사건, 이후의 이야기
스틸워터(2021)_토마스 맥카시
영화는 미국인, 빌(맷 데이먼)을 먼저 비춥니다. ‘스틸워터’라는 지역에 살고 있는 빌은, 석유 시추 작업을 하다 건축 현장에 있다 그래도 일이 없어진, 식사 자리에서는 꼭 ‘앨리슨’을 위해 엄마와 기도하는 인물로, 영화는 이 정도의 정보만 담은 장면들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빌은 프랑스 마르세유로 떠나, 그곳에서 ‘앨리슨’을 만납니다. 앨리슨(아비게일 브레스린)은 그의 딸, 미국인이지만 어쩐 일인지 프랑스 교도소에 복역 중입니다. 영화는 서서히 앨리슨의 이야기를 펼치며, 그걸 해결하고자 의지를 가지고 프랑스에 머무는 빌을 비춥니다.
이때 영화는 빌의 아버지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는 것으로 프랑스에서의 이야기를 펼칩니다. 처음에 빌은 아내를 잃었고, 딸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변변치 않게 팍팍한 삶을 사는 미국인 블루칼라인, 그래도 늘 기도를 하고 인정이 있는 인물로, 다소간 어둡게 비치는데, 앨리슨과의 관계에서 ‘아빠’라는 지위가, 영화의 동력이 되고 빌의 행동들에 동기 부여가 됩니다.
앨리슨은 자신의 여자친구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복역 중인 상황. 이렇게 영화는 현재를 조명할 뿐 그 사건에 대한 장면들은 비추지 않습니다. 대신 사람들의 시각, 생각, 행동 등을 통해 앨리슨을 둘러싼 일들을 알게 하고, 그들의 편견을 통해서 앨리슨 사건에 대한 건 물론이고 인종 차별적 시각 또는 그에 대응하는 시각 등을 통해 현실의 잘못된 부분들을 꼬집어 보기도 합니다.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미국인 사건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색다른 면이 있습니다. 또한 빌이 프랑스인 버지니(카밀 코탱)와 그의 딸 마야(릴루 시아우보)와 좋은 관계를 맺는 모습을 통해 인정과 사랑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일상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석연치 않은 사건을 석연치 않게 해결
영화 안에서 거론하는 ‘앨리슨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은 사건으로,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어서, 영화는 앨리슨의 무죄를 입증하는 법정 사건으로 진행될 법한 흐름을 보이지만, 그보다는 인물 빌을 중심으로 그가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을 먹고,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듯한 이야기를 펼쳐 냅니다. 그래서 일상적인 템포로 드라마가 흘러 갑니다.
빌이 스스로 ‘앨리슨 사건’의 해결사가 되는 흐름과 더불어, 버지니의 집에 머물면서 버지니와 마야와 함께 언어 장벽을 허물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 드라마를 구성합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으로, 영화는 다급하지 않게, 천천히 빌의 드라마를 이어 갑니다. 영어와 프랑스어가 섞여 들면서 빌 또한 버지니와 마야와 점점 신의를 다지는 모습이 가족적으로 비칩니다.
그럼에도 결국은 ‘앨리슨 사건’ 해결로 귀결되는 이 영화. 단순한 해결보다는, ‘해결되지 않음’의 여지를 충분히 남기면서 끝납니다. 거기에는 빌의 ‘부정’과 앨리슨의 사랑 그리고 ‘스틸워터’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시작되고 끝나는 ‘변하지 않음’에 대한 것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또한 어떤 사실에 있어서는 진실이 어느 정도 빠지더라도, 어떤 과정에 있어서는 부정한 면이 어느 정도 첨가되더라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음을, 영화는 이 스토리를 통해 나타내는데, 그것이 인물 빌 캐릭터와 그의 드라마를 통해 설득력 있게 설명됩니다.
https://tv.kakao.com/v/422869533'영화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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