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안소니 홉킨스가 지그문트 프로이트! 영화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
    개봉 전 영화 후기 2024. 8. 9. 12:29
    반응형
    SMALL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의 대화
    각자 또는 모두의, 진실과 사연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2024)_맷 브라운



    영화는 20세기 정신분석학 창시자이자 무신론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작가이자 유신론자인 C.S 루이스의 만남을 다룬다. 이 만남과 대화는 가상이다. 그리고 때는 1939년 9월 3일.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한,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시점이다.

    어수선하고 위험한 시대 배경을 뚫고, 루이스(매튜 구드)가 프로이트(안소니 홉킨스)의 초대로 그의 집에 방문한다. 루이스는 무신론자에서 유신론자로 전향한 옥스포드 교수의 위치, 프로이트는 성에 근원해 인간 정신을 분석하는 석학의 위치에 있다. 두 사람이 만나, 각자의 정신 세계를 기반으로 날카로운 대화를 이어 간다.



    특히 그 날 선 분위기, 예리하고도 생생한 대화의 분위기는 프로이트가 이끈다. 프로이트 캐릭터가 새롭고 탄탄하게 구축되어 있다.



    프로이트는 표면적으로 일단, 여유 있고 유연해 보이기까지 하도록 유쾌하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게 날카로운 촌철살인의 감각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거장의 느낌이다. 다만 자신의 잣대로 자신을 재는 것이 약점으로 보이기에 일면 취약해 보이는, 몸이 아프지만 눈에 생기가 넘치는 사람이다.

    루이스는 프로이트만큼이나 자기 신념이 확고하면서도 그의 말에서 시작되는 모든 대화와 논쟁들을 매끄럽게 이어 가고, 프로이트를 든든하게 받쳐 준다. 이들의 대화는 열정적이고 치열한데, 만남은 인간적이다. 그리고 그걸 떠받치는 기본적인 배경 요소는, 죽음에 대한 공포다.



    대화 사이사이, 그 행간에 진실이 배이다
    오류를 통해 진실에 가까이 가는 과정 중계

    전쟁이 시작되어 라디오에서는 그와 관련된 속보가 불시에 뜨고, 밖에는 공습의 위험이 도사려 모두가 죽음의 공포 한가운데 있는 상황.

    이때 프로이트는 모르핀이 없으면 안 될 만큼 구강암이 악화되어 있어 더욱 그 공포가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인물이고, 루이스 역시 과거 전쟁에 참전한 경험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생생하게 겪은 바 있는 인물이다.



    기본적으로 이들을 구성하는 요소는, 공포 즉 두려움에 있어 보인다. (프로이트의 경우 딸 안나(리브 리사 프라이스)를 잃을까 봐 두려운, 그 오묘한 이유에 감정적 오류로 인한 공포도 안고 있다.)

    맷 브라운 감독은 ‘이 이야기의 아름다움은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개인적인 성장이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감정적이고, 생각을 불러일으키며, 창의적이고, 질문을 던지고 모든 인간의 조건인 사랑, 믿음, 죽음의 핵심을 깊이 들여다보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영화는 두 인물의 대화를 통해서 인간의 생각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하면서 진실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노력을 한다.



    두 인물 모두 약점이 있다. 그 인물들도, 서로가 꿰뚫어 보고 있는 각자 자기 자신의 약점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다만 스스로 인정하기가 힘들 뿐.

    영화는 그 모습을 은근하게 담으면서, 행간으로나마 관람객들이, 이들이 그토록 추구하는 진실의 지성에 대해 깨달을 수 있게 한다. 그 진실의 지성이란, 오류를 검증하는 과정 그 자체에 있음을, 그것 자체가 지극히 인간적이고 또 치열한 생의 이유임을 알린다.



    영화에는 인물들의 대화와 맞물려 이들의 상황, 사연들이 자연스럽게 드라마로 삽입되어 있어, 각 캐릭터와 그들의 말, 생각, 행동, 지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들의 대화와 대화 외적인 행동들을 통해, 서로 다른 관점으로 인한 논쟁을 관통하는 어떤 진실의 눈을 발견할 수 있다.

    https://tv.kakao.com/v/448411080

    댓글

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