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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름만 드림ㅜ 영화 '드림팰리스'
    영화 후기 2024. 2. 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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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게만 진행되는 상황
    인물의 고통이 영화의 동력

    드림팰리스(2023)_가성문

     



    영화는 혜정(김선영)을 중심으로 그녀의 상황, 그녀 주변의 인물을 엮으며 드라마를 이어 갑니다. 가장 먼저 혜정에게 주어진 상황을 소개하는데, 그건 바로 이사 온 새 아파트에 녹물이 나온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표면으로 드러나는 첫 상황입니다. 해결되지 않는 이유에서, 이 이야기의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알아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파트를 분양한 쪽, 아파트 주민 쪽 이 양측이 이유가 되는데, 영화는 이로써 제목 ‘드림팰리스’에 대해서 비틀고, 이후 이에 앞선 상황 즉 혜정이 이 아파트에 들어올 수 있었던 이유와 사건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아파트 녹물 사건이 매우 성가시고 지난한 상황이라고 한다면, 이에 앞선 사건이자 이 영화 전체의 그림자가 되는 사건은 아주 무겁습니다. 혜정의 남편이 산업재해로 사망했다는 것, 그리고 그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여전히 회사와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 혜정은 그들과 다른 포지션에서 회사와 합의를 했던 것인데, 여기에서 오는 미묘한 분위기가 영화 내내 감돕니다. 

     



    여기에 수인(이윤지)이 등장합니다. 수인은 혜정의 영향을 받는 인물로, 둘의 관계는 상당히 복잡하게 그려집니다. 이들의 상황이 복잡한 것도 있지만 이들은 특히 감정적으로 복잡해지는데, 이때 동일한 상황에서 서로 감정을 주고받는 게 아니라 각자 다른 위치에서, 그것도 어쩔 수 없이 감정과 상황이 서로간 복잡해지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이에 혜정도 수인도 더 괜찮은 상황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영화는 이렇게 힘겨운 이야기를 해 나갑니다. 보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답답합니다. 다만 영화는 인물에 주목하며 호기심을 자아내고, 그들에게 숨겨진 사연에 대한 알아 가는 데 흥미를 느끼도록 합니다.  

    악의는 없지만.
    삶이 만들어 내는 모습들

     

    혜정의 포지션이 상당히 애매하게 그려집니다. 회사와 합의를 했다는 것에서부터 같은 산업재해 희생자 가족과 그 위치를 달리하는데, 여기에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도 그 위치가 다릅니다.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 그는 아들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혜정 입장에서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열심히 살아 가고 있는 인물인데, 주변 상황이 그녀를 그렇게 만듭니다. 자신의 생존을 기준으로, 상황에 떠밀리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본의 아니게 수인에게 피해를 끼치면서, 상황도 인물 관계도 악화되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계속해서 주어지는 삶이 혜정 캐릭터를 만들어 냅니다. 악의는 없었지만 어떻든 안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는 모습인데, 영화는 그러한 기조를 후반부까지 계속 이어 가면서 혜정의 삶과 상황에 집중하게 합니다. 

    영화는 인물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들을 가혹한 상황에 놓이게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인간미와 현실감이 살아 있습니다. 그리고 보는 내내 답답했던 마음은 결말에 다다라서야 해소됩니다.(사진출처:다음영화)   

     

    https://tv.kakao.com/v/437759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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