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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뇌와 고통의 엘가 첼로 협주곡, 영화 '타르' '어거스트 러시'
    영화와 음악 2023. 9. 1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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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타르' 안에는 
    젊은 첼리스트가 한 명 나오죠. 
    첼로 협주곡으로 영화가 선택한 곡은 바로,
    엘가의 첼로 협주곡이었어요. 
     
    영화 분위기랑 너무 잘 맞았죠.
    선곡이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영화후기는 아래 링크에서 봐주시구요,
    https://jyshine24.tistory.com/395

    부지런히 집중하며 보고 듣고 생각하며 즐기는. 영화 TAR 타르

    정말 집중해서 이해하면서 그와중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기도 하면서 그렇게 지적인 탐구능력 발휘하며 즐기는 영화. 특히 클래식음악, 음악가, 음악계에 관심있다면 추천추천. 그렇지 않다면

    jyshine24.tistory.com

     
    이 곡은 첼로 곡으로 너무 유명하고
    스토리도 많아서 대중적으로 자주 활용되는데요.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도 
    어거스트의 엄마가 연주한 곡으로 나온답니다. 
     
    아래 링크는 어거스트 러쉬에 나온 클래식 음악:)
    https://jyshine24.tistory.com/86

    [영화와 음악] 어거스트 러쉬 클래식 음악

    어거스트 러쉬 August Rush (8월 돌진?!...) 어거스트 러쉬는 '에반 테일러'가 새롭게 얻게 된 이름입니다. 에반 테일러가 본래 이름이라면, 어거스트 러쉬는 음악천재. 부모님이 누군지도 모르고 살

    jyshine24.tistory.com

     
    오늘은
    엘가 첼로 협주곡을 소개할게요. 



    작곡가들은 자신의 음악 세계를 구현하는 데에 일생을 바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등의 일생도 그러했을 테죠. 반면 연주자들의 삶은 어떨까요. 수많은 작곡가들의 음악을 연구하면서 자신의 음악관과 연주력을 대입시킬 터입니다. 작곡가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표현에 대해 고민하다보면, 작곡가와 연주자 사이에 생생한 교류가 생기게 될 겁니다. 시대를 넘나들며 교감하는 짜릿한 순간들을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과 그 생이 맞닿아 있습니다. 
     

    자클린 뒤 프레(출처 나무위키)

     
    연주자가 음악을 제대로 만난 것이죠. 음악이 연주자를 제대로 만난 것일 수도 있고요. ‘엘가의 첼로 협주곡’ 연주라 하면 ‘자클린 뒤 프레’의 음반부터 찾게 될 정도로 ‘공식’이 만들어질 정도이니 말입니다. 
     
    자클린 뒤 프레가 이토록 슬프고 애통한 곡과 맞닿아 있는 이유는, 그녀의 삶의 비극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뒤 프레는 1945년 영국 출생으로 뛰어난 첼리스트였습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과 결혼을 했고 함께 음악활동을 하곤 했습니다. 1970년도에는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엘가 첼로 협주곡을 협연한 바 있습니다.  
     
    영상: 자클린 뒤 프레, 다니엘 바렌보임
    https://www.youtube.com/watch?v=OPhkZW_jwc0 


    그러던 중 뒤 프레는 육체적인 고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고통의 원인은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이었습니다. 결국 1973년 공식적으로 연주활동을 끝냅니다.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연주를 마지막으로, ‘자클린 뒤 프레’의 엘가 협주곡도 더 이상 실황으로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음악은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서도 사용된 바 있습니다. 음악 천재로 나오는 주인공 ‘에반 테일러’의 엄마는 유명한 첼리스트입니다.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지내던 에반과 엄마가 우여곡절 끝에 우연히 같은 무대에 서게 되는데, 그 무대에서 첼리스트 엄마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합니다. 영화의 끝 무렵에 감동을 선사하는 음악으로 엘가의 첼로 선율이 사용되었죠. 

    엘가, 첼로 협주곡
     
    엘가는 영국의 작곡가입니다. ‘사랑의 인사’를 작곡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이외에도 ‘수수께끼 변주곡’과 ‘위풍당당 행진곡’ 등의 명곡을 남겼습니다. 아내를 위해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작곡하기도 하는 등 사랑이 많은 작곡가였습니다.  
     

    엘가(출처:나무위키)
    엘가(출처 나무위키)

     
     
    ‘첼로 협주곡’은 특히 슬픔과 비통함을 가득 담고 있는 곡입니다. 엘가는 이 곡을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당시 구상해 지었습니다. 당시의 비참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등 어두운 마단조의 곡입니다.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악장 아다지오-모데라토, 2악장 렌토-알레그로 몰토, 3악장 아다지오, 4악장 알레그로-모데라토-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입니다. 
     
    첼로의 저음이 웅장하게 그어지고는 1악장이 시작됩니다. 애잔한 선율이 이어집니다. 활력을 얻은 듯한 2악장을 지나면 3악장 아다지오를 통해 깊은 생각에 잠겨볼 수도 있습니다. 4악장은 진실한 첼로의 목소리가 돋보입니다. 시련과 슬픔을 넘어서려는 노력이 엿보이기도 하고요. 처절하기까지 한 슬픔과 극복의 노력이 연주를 통해 드러납니다. 극복의 기쁨으로 곡이 끝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습니다. 모든 슬픔을 짜내 눈물 한 방울 얻어내듯 진실한 목소리가 첼로를 통해 흘러나오고, 1악장 도입 선율이 다시금 등장하며 끝을 맺습니다. 
     
    영상: 김두민 첼리스트, 성시연 지휘자
    https://www.youtube.com/watch?v=plTfmpJtm90 


    한 사람이 하나의 음악을 지어내기까지는 많은 상황과 사람들의 영향을 받습니다. 곡이 발표되고 나서는 연주자에 의해 생명을 얻게 되고 그 연주를 통해 감상자들 또한 감동을 얻게 됩니다.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영향을 주기도 하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속으로 파고드는 것입니다.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그 안에 담겨 있는 엘가의 눈물과 슬픔뿐 아니라 연주자의 인생이 덧붙여져 더욱 풍성한 스토리가 담긴 명곡으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한 곡을 다 듣고 나면 우리 각자의 인생을 반추해보게도 하는, 기억해둘 만한 음악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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