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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안에 클래식 있다. 영화 '위대한 쇼맨'
    영화와 음악 2022. 9. 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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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위대한 쇼맨' 좋은 OST들 안에 

    쏙 끼어 들어가 있던 클래식 음악 한 조각.


    ‘쇼맨’은 위대했습니다. 천성이 유쾌한 낙관주의자이자,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쟁취한 로맨티스트였습니다. 사업 수완도 뛰어나고 사람을 끄는 매력도 있습니다. ‘이상한’ 것을 ‘새롭게’ 만들고, 거기에 희망과 용기까지 섞어냅니다.

     

     

    영화 <위대한 쇼맨>의 주인공 ‘바넘’은 신체적 특이사항 때문에 세상 속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쇼’를 만듭니다. 덕분에 그들은 비로소 세상과 마주하게 되고 자아를 찾게 되죠. 

     

     

    ‘This is me’라는 제목의 OST가 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합니다. 

     

    https://youtu.be/h2TLNdaQkL4

     

    ‘바넘’은, 위대했습니다. 하지만, 완벽하진 않았습니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이 심어준 결핍감, 아내의 부모님에 대한 적대감은 성공을 위한 동력으로 작용합니다. 

     

    바넘(휴 잭맨)

     

    어쨌든 쇼맨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가족과 함께 살 집도 마련하게 됩니다. 으리으리하죠. 그 집은 처갓댁 근처입니다. 과시하고 싶었을 겁니다. 인정받고 싶었을 거고요. 가진 것 없는 자신을 늘 무시하던 장인어른에게 보란 듯이 성공을 거둡니다.

     

    가족들과 처음 집 안으로 들어가던 날, 쇼맨 ‘바넘’은 두 딸을 위한 선물을 준비합니다. 발레슈즈를 갖는 게 소원이던 ‘캐롤라인’에게 슈즈를 선물하고, 근처 발레학원도 다니게 해줍니다.

     

     

    캐롤라인이 토슈즈를 신고 동작을 연습해봅니다. 열심히 연습했는지, 공연에도 참여하게 되죠.  짧은 장면인데요, 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 장면에서, 모차르트의 음악이 입혀집니다. 바로,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 Cosi fan tutte의 서곡 Overture입니다.

     

    왜, 이 장면에 ‘여자는 다 그래’의 음악을 입혔을까요? 사실 음악적으로 크게 의미를 주어야 하는 장면은 아닙니다. 그저 발레 동작을 할 수 있는 정도의 발랄함과 꿈이 이루어졌을 때의 행복감이 담겨 있는 음악이면 어떤 곡이든 상관없을 부분입니다. 이 영화가 ‘뮤지컬’ 영화임을 감안할 때에 더욱 그렇죠. 심혈을 기울여 만든 OST의 한 조각을 들려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OST가 흘러나오다가 자연스럽게 ‘서곡’으로 연결됩니다. 집을 마련한 기쁨에 바넘과 아내는 춤을 추고, 발레슈즈를 선물 받은 캐롤라인도 춤을 춥니다. 모두가 행복합니다. ‘여자는 다 그래’ 서곡 역시 즐거운 느낌입니다. 지금 영화 속 ‘여자들’도 즐거운 기분이죠.

     

    모차르트,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 Cosi fan tutte 서곡 Overture

    https://youtu.be/AEramVQ3_Xw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굴리엘모와 페란도는 피오르딜리지, 도라벨라 자매와 각각 결혼을 약속했습니다. 이들은 철학자 친구인 돈 알폰소에게 자신의 연인들이 정숙하다고 자랑하는데요, 이에 돈 알폰소는 내기를 제안합니다. 두 여인이 남자의 유혹에 넘어가는지 그렇지 않은지 시험해보자는 거죠.

     

    결과적으로 두 여인은 유혹에 넘어갑니다. 그래도 결국에는 진실이 밝혀지고 화해를 하며 끝이 납니다. 여자의 마음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내용으로, 원제 ‘Cosi fan tutte’가 우리나라에서는 ‘여자는 다 그래’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이 장면에 이 음악, 묘하게 어울립니다. 캐롤라인의 발레 동작과 절묘하게 맞물리도록 편집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내와 딸의 기쁨, 그러니까 ‘여자’들의 기쁨이 표현된 장면이기 때문이겠죠. 오페라의 내용과 크게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선곡에 위트를 섞은 듯합니다. 

     

    이렇게 영화 <위대한 쇼맨>에도 클래식 음악이 깨알처럼 들어있었습니다. 어쩌면 OST가 영화의 전부라고도 볼 수 있는 뮤지컬 영화에서 모차르트를 발견하니 반갑습니다. ‘여자는 다 그래’ 서곡을 다시 한 번 들어보게 됩니다. 캐롤라인에게 발레슈즈는, 꿈과 희망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 ‘발레슈즈’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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