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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이 서막. 영화 ‘문라이즈 킹덤’
    영화와 음악 2023. 9. 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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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문라이즈 킹덤’은
    비장하고 장엄하고 뭔가 영화적인? 느낌의 음악을 배경으로
    시작되는데요.
    그건 벤자민 브리튼의 음악이었습니다.

    영화 소개 후 음악 설명을 덧붙일게요.

    영화는…
    저는 웨스 앤더슨 감독을 참 좋아하는데,
    저랑은 템포가 안 맞는지 볼 때마다 좀 졸리거든요, 사실?
    근데 이분 영화는 너무 좋으니까
    졸려도 참고 집중해서 봐야 돼요.



    스카우트 캠프에서의 또다른 캠프
    두 아이의 만남.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

    문라이즈 킹덤(2012)_웨스 앤더슨



    웨스 앤더스 감독의 영화입니다. 동화 같은 이미지, 냉정하고 날카로운 표현, 반듯하게 각 잡힌 구성, 어른과 아이의 이야기가 공존하는, 성장영화입니다.

    수지(카라 헤이워드), 샘(자레드 길만



    부모가 없는 아이 샘(자레드 길만)과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 수지(카라 헤이워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스카우트 캠프와 자연, 수지의 집이 배경이 됩니다. 그리고 경찰 역에 브루스 윌리스, 캠프 대장 역에 에드워드 노튼, 수지 엄마 역에 프란시스 맥도먼드, 수지 아빠 역에 빌 머레이, 사회복지사 역에 틸다 스윈튼까지, 어른 배우들이 탄탄하게 받쳐줍니다.

    배우 빌 머레이, 프란시스 맥도먼드, 에드워드 노튼, 브루스 윌리스



    아픔과 외로움은 냉혹한 웃음으로
    두 어린이의 사연을 표현하는 방법

    샘은 부모가 없어 위탁 가정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스카우트 캠프에 와 있는데 샘이 캠프에서 탈출하고, 이를 안 위탁 가정 부모는, 샘을 포기하겠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합니다. 이를 안 사회복지사는 샘을 찾으면 고아원으로 보내겠다고 하는 상황, 마을 경찰과 캠프 대장, 스카우트 아이들이 샘을 찾아 나섭니다.

    샘 어디갔지?! (이 컷 정말 인상적.)



    영화는 샘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지 않습니다. 샘은 수지를 만나고, 수지는 샘을 만나면서 외로움을 서로 보듬게 합니다. 두 아이가 만나고 자연 속에서 캠프를 하며 단둘이 있는 것 자체가 영화가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화는 한 어른이 샘을 향해 손을 내밀면서, 따끈한 위로를 전하면서 끝나는데, 그 과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웨스 앤더슨 표 영화
    덜 입체적이지만, 아이들 세계를 조명한 영화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냉혹하지만 그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웃음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그 냉혹한 웃음이 뭇상황들과 뭇사람들에게 위로를 줍니다. 감상에 빠지지 않는 것,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표현하면서 그 안에서 발견되는 웃음으로 위로를 주는 데 성공하는 것, 웨스 앤더슨의 방식이 드러납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어쩐지 잔잔합니다. 감정이 크게 드러나지도 않고, 정제된 말과 행동, 정제된 화면 구성으로 시종 흐르는데, 이는 의외성과 신선함을 동시에 지속적으로 보여주지만, 이야기에 완급이 없어서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동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행위처럼, 한 장 한 장 정직하게 넘어가는 이야기로, 아이들 세계와 어른들을 조화롭게 엮어낸 것이 인상적입니다.

    스카우트 캠프를 배경으로 규칙으로 통제된 환경 속에서의 일탈, 그 안에서 실행되는 또다른 캠프 설정이 신선합니다. 경찰과 스카우트 대장이라는 직업 성향이 다소 딱딱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 어른들의 따스한 면을 활용해 오히려 아이들의 아프고 각 잡힌 모습을 풀어주는 영화 '문라이즈 킹덤'입니다.  

    https://youtu.be/_eOI3AamSm8?si=wWKf8X1jvL-Wqh3x



    첫 장면에 나오는 장대한 음악은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의 op34.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곡입니다.

    웨스 앤더슨은 벤자민 브리튼 곡들이
    이 영화의 음악적 뼈대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청소년 성장 영화에
    ‘젊은이를 위한 ’가이드‘(yooung person’s guide)’ 음악을 사용했다니
    그 의미도 잘 어울리죠.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곡은 이런 곡입니다.

    Benjamin Britten
    Young Person’s Guide to the Orchestra, op.34
    https://youtu.be/4vbvhU22uAM?si=bCBed_j2kgf6SvqG


    도입부는 익숙하실 수 있습니다.
    많이 활용되는 음악 같아요.

    설명을 덧붙이겠습니다.
    두산백과에 있는 게 가장 알기 쉽네요.
    옮길게요.

    +
    1945년 브리튼은 영국 교육부로부터 청소년을 위한 교육용 음악 영화 〈오케스트라의 악기(Instruments of the Orchestra)〉에 사용할 음악을 작곡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브리튼은 그 해가 영국의 작곡가 헨리 퍼셀 (Henry Purcell)의 서거 250주기였던 것에서 힌트를 얻어 퍼셀의 선율을 인용한 변주와 푸가로 곡을 구성했다. 또 내레이션을 넣어 관현악에 쓰이는 각 악기들의 종류와 특징, 역할 등을 쉽게 구별하고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내레이션은 영국의 극작가 에릭 크로저(Eric Crozier)가 썼다.

    초연은 1946년 10월 15일 리버풀에서 영국의 지휘자 말콤 사전트(Malcome Sargent)가 지휘하는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Liverpool Philharmonic Orchestra)가 했고, 영화는 11월 29일 런던의 엠파이어 극장(Empire Theater)에서 첫 상영이 되었다. 곡은 호평 속에 성공을 거두었고, 브리튼의 작곡가로서의 위상도 높아졌다.

    +
    (음악 구성은) 퍼셀의 부수 음악 〈압델라자르Abdelazar〉(무어인의 복수(The Moor’s Revenge)로도 불림)중 론도 형식에 의한 13개의 변주와 푸가로 되어 있다.

    전체3부로 나뉘는데, 1부에서는 관현악의 각 악기 군에 대한 설명을 한 뒤 합주로 퍼셀의 주제가 힘차게 제시된 후 목관악기-금관악기-현악기-타악기 순으로 연주된다. 2부에는 연주 시작 전 간단한 설명과 함께 개별 악기들의 13개의 변주가 전개된다. 3부에는 전 악기가 차례로 등장해 장엄하고 열정적인 푸가를 들려준 후 끝을 맺는다.

    (내레이션이 있었다는 게 재밌습니다.ㅎ)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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