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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폴리, 사람들. 독특한 표현. 영화 '신의 손'
    영화 후기 2022. 7. 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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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밌었음. 색다르고. 

    보면서 어쩐지 자전영화 같다 싶었는데

    (보편적으로 인정 가능한 독특함이 아니다, 그런 느낌?)

    자전적 영화였다.

    넷플릭스에 감독 후기라고 해야 하나

    그런 짧은 영상도 있더라.


    나폴리와 사람들, 상실을 딛고 나아가는 소년. 영화 '신의 손'

     

    환상 같던 소망은 현실이었고, 현실이 된다
    나폴리, 나폴리의 사람들 속 한 청소년

    신의 손(2021)_파울로 소렌티노

     


    영화는 이탈리아 나폴리를 배경으로, 나폴리의 사람들을 비춥니다. 나폴리는 아름답고, 마라도나 축구 팀 합류 소식 이외에 큰 이슈가 없는 조용한 곳입니다. 사람들은 개성이 강하고, 위트가 있습니다. 

    그 안에 파비에토(필리포 스코티)가 있습니다. 파비에토는 사춘기 소년으로, 가족의 구성원이자 독립된 자아의 시선으로 사람들을 보고, 느끼고, 배웁니다. 

     

    (좌) 파비에토(필리포 스코티)


    영화는 인물을 중심에 두고, 공간적 배경을 활용해 장면을 연출합니다.

     

     

    전반부는 누구 하나 크게 도드라지지 않도록 인물들을 골고루, 같은 힘을 주어 담은 모습입니다. 그리고 후반부는 파비에토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가 고통을 안고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소통하고 또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oT5G-l8RuU 

     

     

    인물 개개인과 지역의 모습, 개성
    파비에토의 고통과 성장


    한 여자가 모르는 사람에게서, 남편과 아이를 낳을 수 있게 해준다며 어딘가로 데려갑니다. 그곳에서 여자는 어린 수도승을 만납니다. 여자는 집에 돌아와 남편과 크게 싸웁니다. 그리고 파비에토 가족이 이들에게 달려옵니다. 이 부분이 영화의 도입부 장면으로, 인물의 사정이나 사연 등에 대한 특별한 설명 없이, 사람과 사람들 간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파비에토의 부모는 사이가 좋고, 그의 형은 배우를 하겠다는 꿈을 꿉니다.

     

     

    어떤 이는 더운 날씨에 모피를 입고 남들과 거리를 두고 앉아 있고,

     

     

    어떤 이는 목에 작은 기기를 대야만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사람들이 코앞에 있어도 나체로 있기를 서슴지 않습니다. 영화는 이렇듯 다양하고 색다른 인물들을 등장시켜 시선을 모읍니다. 

    그러던 중 파비에토의 부모가 갑작스럽게 죽게 되고, 이 사건을 기점으로 영화는 파비에토를 중점적으로 비춥니다. 파비에토는 매우 고통스럽게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소통을 하면서 성장을 합니다. 그러면서 파비에토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꿈을 강하게 품게 되고, 과거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삶을 만나게 됩니다.

     



    또한 어린 수도승의 존재나 마라도나의 당도처럼, 믿기지 않는 일이나 소망이라도 그것은 실재하고, 그것은 언젠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환상 같은 소망이 현실이 되는 과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

     

    영화는 도입부와 결말 부분에 어린 수도승을 등장시킵니다. 그 인물이 무언가 사연을 가지고 움직이는 건 아니지만, 소망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마라도나가 나폴리 지역 팀으로 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꿈 같은 일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특히 영화는 마라도나를 신성시하게 다루면서, 나폴리 사람들의 유일한 공통적 이슈로 삼았습니다. 

    파비에토는 고통을 통해 성장하고, 인물들과의 소통을 통해 성장합니다. 그렇게 자아를 다지면서, 열차를 타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는 감독 본인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는 나폴리 지역 한 집에서만 37년을 살았고, 그때의 모습들을 영화로 담아냈습니다. 이에 영화에는 나폴리 지역이 갖는 보편성과 개인적 경험을 통한 특수성이 동시에 담겨 있고, 지역과 사람들 특유의 낙천적인 성향과 풍자적인 위트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나폴리와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 한 소년이 고통을 딛고 나아가는 이야기, 영화 ‘신의 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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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는곰 문화탐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