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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 완성? 미완성?음악 이야기 2020. 5. 28. 20:07반응형SMALL
슈베르트 교향곡 8번은 '미완성'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8번이라는 숫자도 달고 연주되고 있느니,
이 자체로 충분히 완성된 교향곡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름만 '미완성'일 뿐.
.
.
사실 2악장 구성의 교향곡이 흔하지는 않지요.
기억하기로는 없습니다만.
1악장 Allegro moderato알레그로 모데라토
2악장 Andante conmoto안단데 콘 모토입니다.
만약 2악장 마지막을 좀 화려하게,
하려하지는 않더라도 피날레처럼 작곡했다면,
'미완성'이라는 제목이 안 붙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2악장 들어보시면, 뒤에 뭐가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 있거든요.
슈베르트는 3악장 스케르초를 작업하다가 손을 놓았습니다.
여러 설이 있습니다.
1. 잘 안 풀려서 그냥 놔뒀다.
2. 다른 작품이 생각나서 거기에 정신을 뺏겼다.
3. 건망증이 있어서 까먹었다.
4. 2악장까지로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4지선다입니다. 몇 번이 답일 것 같으세요?ㅋ
저는, 1번과 2번 하겠습니다.
정답 없는 문제였습니다.ㅋ
2악장까지로 남아있기 때문에 혹시 이게 유작인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건 아닙니다.
9번 교향곡도 있습니다. 심지어 제목은 '그레이트'입니다.
여튼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들어보겠습니다.
1악장은 조금 어둡고 희미하게 시작됩니다.
저음현을 반주삼아 오보에와 클라리넷이 주인공 역할을 합니다.
목관 음색이 선명합니다. 향기도 있어요.
현은 포근한 선율로 받습니다. 따스하죠.
1악장 주제선율을 기억하는 것이 아주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시그니처 선율이 반복되기 때문입니다.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에너지가 울림을 줍니다.
2악장은 조성이 바뀝니다. 1악장이 나단조 2악장이 마장조입니다.
두 악장 모두 3박자 계열입니다.
느리고 여유 있습니다. 목관과 현이 조화롭게 흐릅니다.
현악 반주에 클라리넷, 오보에, 플루트가 솔로를 잇습니다.
그 차분하면서도 설렘이 깃든 그 소리는 오케스트라 포르테시모로 연결됩니다.
평화롭기도 하고 장엄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은 소박합니다.
그래서 다음 악장이 있을 것 같죠.
하지만, 이게 끝입니다.
한편 1972년에 필립 레게Philip Legge가
3악장과 4악장을 완성해서 악보를 출판했습니다.
3악장은 슈베르트가 남겨둔 피아노 스케치 작업분을 가지고,
4악장은 슈베르트의 '로자문데'를 활용해서 완성했습니다.
3악장 스케르토.알레그로-트리오로,
4악장 피날레.알레그로 몰토로 완성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슈베르트의 2악장까지 연주됩니다.
하지만 후대에 이렇게 완성을 위한 미완성 계발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ㄴ 대목입니다.
언제나 완벽하고 완성된 형태일 필요가 있겠습니까.
우리도 늘 미완의 형태로 나고 죽는 것을요.ㅎ
물음표가 붙더라도, 논란의 여지가 있더라도,
그 자체로 인정하는 것도, 하나의 미덕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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