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음악]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에단호크

 

 

 

배우이자 감독/작가인 에단 호크가 한 피아니스트를 만났습니다.

세이모어 번스타인입니다. 

세이모어를 통해 음악과 인생 그리고 자아를 들여다봅니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입니다. 

 

 

‘소네트’라는 제목이 참 잘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세이모어의 삶과 음악은 그의 인생에도, 우리의 인생에도 한 편의 ‘시’처럼 스며듭니다. 

또한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음악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방향을 제시해주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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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4월 5일 스타인웨이 홀에서 연주회가 열렸습니다. 

세이모어의 리사이틀입니다. 35년 만에 여는 연주회입니다. 

세이모어는 50세의 나이에 비로소 무대에서 편해졌다고 말합니다. 

그제야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후 처음 서는 무대입니다. 

이곳에서 그는 슈만의 환상곡 op.17의3악장을 연주합니다. 

 

슈만 환상곡 op.17

https://youtu.be/scavxcPLKy4

세이모어는 이 음악은 연습이 안 된다고 말합니다. 

너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곡이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끝까지 다 쳐버리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 음악을 연주하고는 두 손으로 하늘을 만졌다고 하니, 조금은 그 기분을 알 것도 같습니다. 

 

35년 전, 세이모어가 이제 그만 무대에서 물러나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세 가지였습니다. 

연주의 상업성, 

자신의 불안감이 싫었고, 

자신의 음악 즉 창작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재능을 나누어주기로 마음먹고 다른 연주자들을 레슨하는 선생님 역할을 합니다. 

 

레슨하는 모습도 비춰집니다. 

세이모어 개인의 공간에서 레슨을 하기도 하고 마스터클래스를 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영화를 보는 사람도 레슨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피아노 건반 하나, 악보의 음정 하나를 다루는 데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고, 

작은 차이인 것 같지만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며 음악을 달라지게 만드는지 알 수 있습니다. 

 

슈베르트 세레나데

https://youtu.be/Q3cag2bmORc

어린 시절 세이모어는 이 음악을 듣고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을 흘렸고 이 모습을 어머니가 보았다고 합니다. 

눈물이 흐를 만큼 아름다운 음악은 이렇듯 감각의 언어입니다. 

음악 그 자체가 언어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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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단 호크가 세이모어를 찾아 소네트를 만든 까닭은 ‘자아’에 대한 고민 때문입니다.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두 예술가는 진정한 자아와 성공한 자아 사이에 갭을 느끼게 됩니다. 

이 두 예술가뿐 아니라 다른 예술가들에게도 흔히 있는 일입니다.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예로 들어, 그는 자아와 음악을 결합했다고 말합니다. 

그의 바흐 연주에서 글렌 굴드 본인이 드러나는 것, 

괴짜 행동이 나오는 것 등이 그러한데, 위태로운 경우라고 말합니다. 

 

개인의 삶을 사는 것, 자신의 분야에 몰두한 삶 속에 있는 것, 

이 두 가지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에단 호크는 연기를 통해 자아를 구현하고 싶은 마음과

진짜 자아의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 그 사이 어딘가에서 고민하고 있고, 

이 때문에 세이모어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정상을 찍은 한 피아니스트가 제시하는 음악과 삶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면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를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