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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음악] 미라클 벨리에, 청각장애 그리고 노래영화와 음악 2020. 5. 11. 14:36반응형SMALL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노래 천재.
십대 소녀 ‘벨리에’의 엄마, 아빠, 남동생은 모두 청각장애인입니다.
가족 중 유일하게 듣고 말할 수 있는 벨리에는 기가 막힌 목소리와 노래솜씨도 타고났습니다.
베로니크 풀랭의 소설 ‘수화, 소리, 사랑해!’를 원작으로 합니다.
작가 풀랭은 실제로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이를 바탕으로 소설을 썼습니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부모에게서 비장애인 딸이 태어난 것도 다행스럽게 느껴지는데,
여기에 노래까지 잘 할 수 있다니, 영화의 설정이 기가 막힙니다.
전혀 들을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 잘 듣는 사람.
말할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 심지어 음악적인 말까지 잘 할 수 있는 사람.
벨리에 역을 맡은 배우 루안 에머라는 ‘보이스 프랑스’ 시즌2에서 우승한 바 있습니다.
맑은 목소리와 감성적인 노래로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벨리에는 학교 합창단에 들어가게 되고 음악 선생님은 벨리에의 재능을 알아봅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프랑스 샹송 가수 미셸 사르두의 노래를 가르쳐줍니다.
미셀 사르두의 노래 Je Vais t’aimer, En Chantant, Je vole, La java de Broadway, La Maladie d’Amour가 나옵니다.
Je Vais t’aimer
www.youtube.com/watch?v=n2QyX3xCRuY
그중 Je Vais t’aimer는 벨리에가 학교 공연에서 듀엣으로 부른 노래로,
Je vole은 벨리에가 파리 오디션장에서 부른 노래로 인상적으로 쓰였습니다.
학교 공연 듀엣 장면은 연출의도가 돋보입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이 노래하는 모습을 볼 때 그 느낌이 어떠할지 조금이라도 체험해볼 수 있도록,
노래 장면 도중 소리를 제거했습니다.
벨리에 가족은 노래하는 벨리에를 ‘보고’, 그 노래를 듣고 눈물 흘리며 감동받는 청중들을 ‘봅니다’.
이때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은 벨리에 가족의 시점이 되어 노래를 ‘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벨리에는 청각장애인 가족의 일원으로써 매우 바쁩니다.
식구들의 입과 귀가 되어주어야 했고,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했습니다.
조금 특별한 짐을 어깨에 지고 있는 벨리에는 노래를 통해 비상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오디션장에 도착해 부르는 노래 Je vole을 통해 표현됩니다.
객석에 앉아있는 식구들을 위해 수화를 하며 마음을 전달하는 모습으로 온가족의 마음이 녹습니다.
Je vole
www.youtube.com/watch?v=McF-ZsJi9Qo
Je vole은 ‘나는 난다’는 뜻으로
부모의 둥지를 떠나 자유롭게 비상한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극중 벨리에의 상황과 심정에 잘 맞아떨어지는 노래로,
이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영화 ‘미라클 벨리에’는 특별한 가족의 일원으로 십대 시절을 보내고 있는
재능 있는 여학생의 가족 드라마입니다.
가족과의 갈등, 꿈과 진로에 대한 생각 등 평범한 고민거리들이
특수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발현되고 해소되는지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그 고충이 세심하고도 유쾌하게 담겨 있습니다.
또한 노래를 통해서 큰 울림을 주는 영화로, ‘미라클 벨리에’를 통해 큰 감동과 사랑,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뜨거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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